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셋 잇 오프(Set It Off) ★★★★

쭈니-1 2009. 12. 9. 12:24

 

 



감독 : F 게리 그레이
주연 : 제이다 핀켓 스미스, 퀸 라티파

자유와 평등의 나라 미국이라고는 하지만 흑인과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다. 올해 27세의 젊은 감독 F 게리 그레이는 성차별과 인종적 편견에 동시에 짓눌려있는 흑은 여성에 대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대단히 모험적인 일이었지만 그는 '흑인판 [델마와 루이스]'에 모험을 걸었다.
배경은 LA빈민가. 20년이상 미운정 고운정 나눈 4명의 흑인 여성은 늘 열심히 살지만 그들에게 세상은 여전히 암울하다. 은행원 프랭키는 은행을 턴 강도와 알고 지내는 사이라는 이유로 한패거리로 오인받고 부당하게 해고당한다. 남동생을 대학공부 시키려고 땀흘려 일하던 스토니(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그 동생을 은행강도로 오인한 경찰로인해 잃는다. 미혼모 티션은 보모를 구할돈이 없어 아이를 직장까지 데리고 왔다가 사고가 일어나는 바람에 목숨과도 같은 아이를 보호국에 빼앗긴다. 4명의 여성중 유일하게 전과가 있는 클레오(퀼 라티타)는 동성 연애자로 멋진 차도 사고 싶고 애인에게 멋진 옷도 사주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그들은 자신을 배신한 사회에 대한 복수로 은행을 털기로 결심한다.
첫번째 범행에서 감독은 경쾌한 음악을 이용하여 이들의 범죄를 경쾌하고 유쾌한 모험담으로 탈바꿈시켜 놓는다. 두번째 범행 장면에선 4륜구동 소형 트럭을 몰고 은행 대형 유리벽을 통째로 부수고 나와 도심 대로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등 헐리우드 특유의 미덕마조 보여준다.
게다가 감독은 영화의 완급 조절을 할줄 안다. 그는 4명의 여성의 모험담외에 스토니의 로맨스를 삽입시켜 영화를 부드럽게 조절해나간다.
마지막 범행 장면에선 분위기를 비극적으로 몰고나가 영화내내 활기찼던 분위기를 역전시킨다. 티션, 클레오, 프랭키의 죽음과 탈출을 위해 탄 관광버스안에서 프랭키의 죽음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스토니. 그리고 스토니가 버스안에 있음을 알면서도 일부러 그녀를 놓아주는 담당 형사. LA를 벗어나 수없이 많은 돈을 바라보며 친구들을 회상하는 스토니의 모습에서 비장함마저 엿보인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결코 경쾌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마지막엔 마치 오우삼의 느와르 영화에서 볼 수 있을법한 비장함을 선택한 것이다. 홍콩 느와르에 흠뻑 빠진 헐리우드 X세대 감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나 할까?
암튼 [셋 잇 오프]는 헐리우드 영화로서는 드물게 스타를 단 한명도 고용하지않았으면서도 영화적 재미를 결코 잃어버리지 않는 헐리우드 영화답지않은 헐리우드의 액션 영화이다. 우리 모두 27세의 젊은 감독 F 게리 그레이를 주목하여 보자.

1997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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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F 게리 그레이 감독은 이후 [네고시에이터], [이탈리안 잡]등의 꽤 괜찮은 영화들을 만들었습니다. 아직 명감독이라는 칭호는 이른 감이 있지만 그의 젊은 나이를 생각한다면 분명 발전 가능성은 농후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01/05   
꿈천사
음...한 번 봤으면~싶은 영화네요. 과연 구할 수 있을지..포스터의 상단 두번째 여자분, <본 콜렉터>의 셀마(였던가요? 덴젤의 간병인)인 것 같은데..맞는지 찾아봐야겠어요.  2006/01/06   
쭈니 퀸 라티타를 이야기하는 것 같네요. 그의 출연작을 보니 과연 [본 콜렉터]에 델마라는 역으로 출연했었더군요. 대단하십니다. ^^
저는 [시카고]에서의 그 카리스마적인 연기만 기억하는데... ^^;
 2006/01/06   
꿈천사
방금 제가 알아낸 놀라운 정보에 따르면 로베르토 베니니의 피노키오에도 출연했다는군요!(지쟈스~) 쭈니님 말씀대로 워낙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라서...ㅎㅎ  2006/01/06   
쭈니 그렇군요. 그건 또 몰랐네요. ^^  200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