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올리버 파커
주연 : 로렌스 피쉬번, 캐네스 브래너, 이렌느 야곱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사랑과 성욕, 그리고 질투심이 뒤섞인 가장 극적인 [오델로]. 지금까지 많은 세익스피어광이 영화화를 시도했고 그 대열에 연극배우 출신이자 무대 감독이었던 올리버 파커가 끼어들었다.
그의 캐스팅 멤버를 살펴보면 감독겸 배우 출신인 캐네스 브래너가 끼어있음을 알 수 있다. 헐리우드에서도 내놓으라하는 세익스피어광중 그 첫번째로 꼽히는 캐네스 브래너. 이미 89년 [헨리 5세]로 감독에 데뷔하여 유럽 전역의 감독상을 휩쓸었으며 [헛소동]에 이어 최근엔 대작 [햄릿]을 완성하는등 세익스피어에 대한 작업을 활발히 진행시키고 있는 중이다.
영화는 오델로(로렌스 피쉬번)가 귀족의 딸 데스데모나(이렌느 야곱)와 몰래 결혼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광경을 질투에 휩싸인채 바라보는 이야고(캐네스 브래너). 그는 오델로가 자신의 부관으로 캐시오를 선택하자 그에 대한 불만으로 복수를 계획한다. 음모술수에 능한 이야고는 먼저 캐시오를 파멸시키고 오델로에게 신임을 얻은 후 데스데모나와 캐시오가 간통을 했다는 거짓으로 오델로의 질투심을 불타게 한다. 결국 이야고의 음모에 휩싸여 아내 데스데모나를 죽인 오델로는 이 모든것이 이야고의 음모임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아내의 곁으로 떠난다.
이 영화의 감독은 올리버 파커가 맡았으나 캐네스 브래너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의 스타일이 캐네스 브래너의 스타일과 닮았다는 것을 눈치챌 것이다.
빠른 영화 진행과 강렬한 영상, 그리고 세익스피어의 웅장한 대사를 읊조리는 배우들. 이 영화를 보고있노라면 관객은 세익스피어의 희곡속에 빠져있는 느낌을 받게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로렌스 피쉬번의 연기이다. 이에 반헤 캐네스 브래너의 이야고 연기는 너무 작위적으로 보였으며 그가 자신의 계획을 관객에게 말해주는 장면(리차드 론클레인 감독의 [리차드 3세]처럼...)은 너무 자주나와 식상해진다. 영화 초반은 그런식으로 평범하게 흘러갔으나 종반으로 치닫으며 로렌스 피쉬번의 압도적인 연기가 영화를 휘어잡았다.
1997년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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