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이상우
주연 : 박중훈, 오지명, 김갑수, 명계남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엔 불신이 가득하게 되었다. 전직 대통령들은 부정행위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현직 대통령의 아들은 법정에 서서 법의 심판만을 기다린다. 도대체 누굴 믿고 의지해야할지 일반이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시기에 신인인 이상우 감독이 웃지못할 사기꾼들의 코미디를 관객들앞에 내놓았다. 제목 역시 풍자적인 [똑바로 살아라]이다.
사실 이 영화는 절반의 성공을 보장받은채 시작되었다. 영화의 소재가 시기를 적절히 탔으며 게다가 주연은 국내 최고의 흥행 배우에다가 보기만해도 웃긴 박중훈이 맡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코믹 연기의 달인인 오지명, 명계남이 조연으로 포진하여 잇으며 연기파 배우 김갑수가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이만큼니아 화려한 캐스팅의 시사 코미디 영화인 [똑바로 살아라]는 그러나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수 있다.
그 첫번째가 스토리 부재이다. 너무나도 많은 등장인물들이 마치 주인공처럼 종횡무진 설쳐대고 다니다보니 영화는 중심을 잃고 관객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놓는다. 너무나도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이 오히려 악재가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을 설정하고 그를 중심으로 영화를 전개햇더라면 좋았을텐데 단지 배우들의 코믹 해프닝으로 그쳐 아쉽다.
두번째는 지나친 상업화이다. 물론 이 영화는 코미디이고 재미있어야한다. 그러나 이상우 감독은 그것을 너무 의식했는지 눈요기를 위해 여배우들의 불필요한 노출을 여러군데 삽입했다. 오지명의 아내는 색골이고 박중훈은 시도때도없이 애인과 섹스질이다. 오지명을 잡기위해 여형사는 김갑수, 명계남에게 육탄공세까지 벌인다. 좀 심했다싶을 정도이다.
이상우 감독은 데뷔작부터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그저 그런 코믹 해프닝으로 끝나버렸다.
1997년 6월 6일
IP Address : 218.38.10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