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스티븐 베이글만
주연 : 키아누 리브스, 카메론 디아즈, 댄 애크로이드
키아누 리브스에게 [스피드 2]의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때 그는 자신의 밴드 공연을 핑계로 자신의 출세작인 영화의 속편의 출연을 거절했다. 소문에 의하면 역시 [스피드]로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 산드라 블럭의 출연료가 키아누 리브스보다 높게 책정되어 자존심때문에 97년 여름 블럭버스터용 영화의 출연을 거절했단다. 암튼 그가 어느정도의 흥행 성공을 보장받는 [스피드 2]의 출연을 거절하고 선택한 영화가 바로 [필링 미네스타]이다. 감각적인 스릴러 영화인 이 영화는 아주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갱의 돈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약간의 멍청해보이는 갱의 회계원 샘에게 시집보내질 위기에 처한 아름다운 처녀 프레디(카메론 디아즈). 그리고 형의 결혼식에 참가하기위해 고향에온 샘의 동생 잭스(키아누 리브스). 샘과 잭스의 형제간 사이는 어릴적 부모가 이혼하며 어머니가 강제로 잭스를 아버지에게 보내면서 나빠진다. 마음 내키지 않는 결혼식에 어쩔수없이 참가한 잭스와 강제로 결혼하게된 신부 프레디는 첫눈에 서로에게 끌리게되고 결국 두사람은 도피를 하게된다.
이쯤되면 관객들은 사랑하는 남녀의 도피와 갱의 추격으로 영화가 진행될 것이라 쉽게 짐작하게된다. 그러나 스티븐 베이글만 감독은 그런 평범한 스토리 전개를 용납하지 않았다. 영화시작시엔 간단해보이던 구조가 영화가 진행되며 스토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며 점점 복잡해진다.
도피도중 샘이 숨겨놓은 돈을 훔치기위해 형의 집으로 되돌아간 잭스는 샘과 한바탕 육탄전을 벌이게되고 상처를 입고 겨우 도망친다. 그러나 샘은 몰래 잭스를 뒤쫓아오고 잭스가 여관에서 정신을 잃은 사이 프레디를 총으로 쏜다. 그리고는 잭스가 죽인 것으로 위장하기위해 그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여관 욕실에 시체를 옮겨놓는다. 정신을 차린 잭스는 죽은 프레디를 발견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그녀의 시체를 한적한 곳에 버린다. 그러나 이 사실을 목격한 샘은 지방 형사(댄 애크로이드)에게 신고하고 잭스는 붙잡힌다. 그러나 있어야할 시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잭스는 풀려난다.
영화가 이쯤되면 관객들은 '도대체 이 영화가 어떻게 전개될려고 그러나?'의아해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의 후반은 더욱 가관이다. 잭스와 프레디가 묶었던 여관 주인은 두형제에게 자신이 모든 것을 보았다며 돈을 요구하고 적이었던 잭스와 샘은 연합하게 된다. 돈을 구하기위해 샘은 갱의 두목을 살해하고 거액의 돈을 훔치고 여관에 도착한 잭스는 프레디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모든 것은 돈을 노린 프레디의 계획이었고 그 배후엔 야비한 형사가 있었다. 형사는 샘을 죽이고 돈과 프레디를 차지하고 잭스는 샘의 살해범으로 갇히게 된다. 그러나 물론 영화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프레디는 또다시 형사를 배신하고 모든 사건의 전말은 밝혀지고 결국 프레디와 잭스는 재회한다.
무척이나 복잡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의 기본룰을 모두 깬다. 그리고 우린 이 영화에서 또다른 스타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카메론 디아즈이다. 짐 캐리의 [마스크]에서 그저 섹시한 여성으로 관객의 눈요기감으로 등장했던 그녀는 이 영화를 통해 섹시하면사도 도발적이고 위험해보이는 자신의 매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그녀의 매력은 오히려 어벙해보이는 키아누 리브스의 매력을 휠씬 넘어섰다.
아마도 2년정도 지난후에 [필링 미네소타 2]가 만들어진다면 이번엔 카메론 디아즈의 개런티가 키아누 리브스의 개런티를 넘어설지도 모르겠다. 그때에도 키아누 리브스는 밴드 공연을 핑계로 출연을 거절할까???
1997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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