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필립 모라
주연 : 룻거 하우어, 조안 첸
서기 2049년 인간은 연합기업의 통제속에서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고 지구를 떠나 금을 찾아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로 달은 붐비게 된다.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B급 SF영화 [프레셔스 2049]의 시대적 상황은 이러하다. 물론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영화의 출발점이다.
이 영화에서 펼쳐보이는 우주공간은 20여년전에 만든 [스타워즈]보다도 낙후된 것이며 스토리 전개는 앞뒤가 맞지않고 라스트 역시 상투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B급 영화의 어쩔수없는 숙명이라고 받아들인다면 B급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은 메이저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신선한 아이디어를 기대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프레셔스 2049]는 어느정도 성공한 B급 SF영화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젊고 잘생긴 청년 벤이다. 그는 광산일을 하기위해 문시티(달도시)에 도착하지만 일자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그러다 우연히 쓰레기 운반선을 조정하는 크라일과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샘(룻거 하우어)를 만나게되고 그 셋은 호아금을 찾아 18소행성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금을 발견하는 이들은 열병과 금을 강탈하려는 사이보그들과 싸워야한다. 그리고 이들앞에 벤을 미행해온 미모의 여선장(조안 첸)과 그녀의 충복이 가세하여 금을 차지하기위한 탐욕과 배신이 이어진다.
이 영화의 시작은 SF장르이지만 전체적 줄거리는 서부극식 전개이다. 게다가 금을 강탈하려는 사이보그들은 일본 사무라이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금을 차지하기위한 탐욕과 배신의 장면들은 스릴러 장르의 형식을 띤다. 게다가 영화 중반에는 땅속에서 무어발처럼 생긴 괴물들이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한다. 마치 여러 장르를 혼합한 듯한 이 영화는 그래서 황당하지만 그런대로 봐줄만하다. 중국계 여배우라는 약점때문에 연기력과 매력을 갖추었으면서 일류 배우로의 도약을 하지 못하는 조안 첸의 빛나는 매력도 눈요기. 현란한 특수효과나 논리적인 전개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다면 1시간 30분동안 충분히 황당함을 즐길 수 있다.
1997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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