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 ★★★★★

쭈니-1 2009. 12. 9. 11:37

 

 



감독 : 캐롤 발라드
주연 : 안나 파킨, 제프 다니엘스

제인 캠피온 감독의 역작 [피아노]는 세명의 여성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 놓았다. 제인 캠피온 감독은 물론이거니와 [피아노]에서 열연을 펼친 홀리 헌터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아역 배우 안나 파킨이 그들이다. 그 중 안나 파킨은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않은 강인한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아름다운 비행]은 안나 파킨의 매력이 그야말로 맘껏 발휘된 그런 영화이다. 어린 여자아이가 야생 거위를 따뜻한 남쪽으로 인도한다는 동화적인 스토리와 자연 보호라는 메세지를 고루 갖춘 이 영화는 가족이 함께 보기에 알맞은 그런 영화이다. 게다가 시적인 영상미를 갖추기까지 했다.
이 영화는 13세 소녀 에이미(안나 파킨)가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으며 시작한다. 이 사고로 인해 에이미는 그 동안 떨어져지냈던 아버지 토마스(제프 다니엘스)와 같이 지내게된다.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기에 서먹서먹한 두 사람은 우연히 에이미가 엄마잃은 거위알을 발견함으로써 가까와진다.
이 영화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그 첫번째가 엄마를 잃은 어린 소녀의 외로움이다. 엄마를 잃은 에이미 앞에 나타난 거위알. 에이미는 엄마를 잃은대신 거위들의 엄마 노릇을 하게된다. 두번째 이야기는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부녀의 갈등이다. 세번째는 하늘을 날고싶은 한 사나이의 욕망이다. 토마스는 행글라이더를 만들어 번번히 착륙에 실패 땅으로 곤두박질치면서도 그 꿈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는 자연 보호 메세지이다. 경찰들은 법을 들먹이며 거위들을 가두려하고 개발업자들은 철새의 집인 늪지를 파괴하려한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펼쳐놓고보면 나중에 가서는 영화가 중심을 잃거나 여러 이야기중에 몇개를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캐롤 발라드 감독은 네가지 이야기를 라스트의 전개를 이용 한데묶는데 성공한다.
거위를 남쪽으로 보내기위한 부녀의 여행은 두 사람의 갈등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했으며 날개를 다쳐 날지못하는 한마리의 거위까지도 꼭 안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에이미의 모습은 모성애 그 자체였다. 경비행기를 타고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이들의 모험은 토마스의 모험심을 충분히 충족시켜주었으며 때에 맞추어 서식지에 도착함으로써 늪지의 개발을 막는 라스트는 자연 보호 메세지의 완결과도 같다.
이외에도 이 영화는 뛰어난 영상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새끼 거위들이 알을 깨고 나오는 장면은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기에 최적합이었고 에이미를 따라 뒤뚱뒤뚱 걸어다니는 거위들의 모습에서 절로 웃음이 베어나온다. 붉게 물든 노을을 향해 비행하는 장면은 아름답기조차 하다.
이들의 비행으로 비상이 걸리는 군부대라던가, 매스컴의 취재 그리고 안개때문에 잘못들어간 빌딩숲에서의 비행등 영화는 충분한 볼거리를 잔뜩 풀어놓는다. 분명 아이들이 보기에 작합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어른들이 보아도 탄성을 지를만한 그런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도 같은 영화이다.

1997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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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연속해서 세편이 별다섯을 받았네요.
이 영화는 지금도 명작 가족 영화 대접을 받는 영화죠.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
 2005/09/23   
권성은
저도 이 영화 알아요.
학교에서 봤던 것 같은데 정말 인상깊었죠^-^
 2005/12/23   
쭈니 학교에서 틀어주기에 딱 알맞는 착한 영화죠. 하지만 착한 영화 특유의 지루함보다는 감동과 재미가 잘 살려있는 걸작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2005/12/25   
박혜란
언젠가 주말에 TV에서 방영해주더라구요
좀 유치하겠다 싶어서 다른걸 볼까하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정말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눈물이 흐를정도로 따뜻한 영화입니다. 저도 추천하고 싶네요
 2007/07/16   
쭈니 뭐 솔직히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만 놓고본다면 그리 특별할 것이 없어보이는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특별해보이지 않는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도 감독의 능력인듯... ^^
 200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