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스트레인지 데이즈(Strange Days) ★★★★

쭈니-1 2009. 12. 9. 11:31

 

 



감독 : 캐서린 비글로우
주연 : 랄프 파인즈, 안젤라 바셋, 줄리엣 루이스

1999년 12월 30일 LA. 20세기의 끝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불안에 떤다. 어떤 이들은 1999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지구가 멸망할것이라고 떠들어대고 경찰들은 폭동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강도와 살인, 폭력이 난무한다. 일반인들은 이러한 불안한 사회에 대한 도피처로 '스쿼드'라는 뇌파자극장치를 이용 다른 사람의 체험을 안전하게 집에서 즐긴다.
이것이 [폭풍속으로], [블루스틸]등에서 강력한 영상과 액션을 선보였던 여감독 캐서린 비글로우가 그린 세기말의 LA이다. 이렇듯 [스트레인지 데이지]는 세기말의 혼돈을 그 주제로 삼고 있는 액션 영화이다. 앞으로 3년도 채 남지 않은 가까운 미래의 일어날수 있는 상황을 그렸기에 그 충격은 더했고 액션은 살아 숨쉬듯이 끔틀거린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레니(랄프 파인즈). 그는 전직 경찰관이었으나 상관으로부터 쫓겨나 지금은 '스쿼드'를 이용,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다. 그에겐 훼이스(줄리엣 루이스)라는 헤어진 애인이 있었고 그는 그녀를 잊지못해 '스쿼드'를 통해 매일같이 그녀와의 행복했던 과거에 젖곤 한다. 그러던 어느날 흑인의 우상 랩가수 제리코가 경찰에 의해 살해되고 그 살해현장을 '스쿼드'에 담은 아이리스라는 여성이 레니에게 도움을 청함으로써 레니는 복잡한 사건에 끼어들게된다. 아이리스를 비롯한 사건에 관계된 이들이 차례로 살해되고 레니는 이 사건에 훼이스도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레니를 남몰래 사랑하는 흑인 리무진 기사 메이스(안젤라 바셋)와 탐정친구 맥스와 함께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레니. 그러나 뜻밖에도 아이리스를 비롯한 살해자는 맥스였고 레니는 훼이스의 도움으로 맥스를 겨우 처치한다. 그리고 메이스는 '스쿼드'를 경찰서장에게 넘져줌으ㅗ써 제리코 살해사건의 전모를 밝혀낸다.
이렇듯 이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복잡하다. (그래서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무려 140분이 넘는다.) 복잡하게 꼬인 사건들과 얽히고 섥힌 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진범등.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관객이 '스쿼드'를 이용하여 사건을 간접체험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하여 관객 스스로 영화의 혼란속에 빠져들게 한다. 줄리엣 루이스는 시종일관 유혹적인 자세로 혼란만이 가득한 이 영화를 애로틱하게 끌고갔으며 [퀴즈쇼], [쉰들러 리스트] 그리고 최근 아카데미 작품상등 9개 부문을 석권한 [일글리쉬 페이션트]에서 지적 연기를 펼쳤던 랄프 파인즈는 자신의 이미지를 던져버리고 끊임없이 쫓고 쫓기는 곤경에 처한다. 흑인 연기파 여배우 안젤라 바셋은 강인한 액션으로 나약해보이는 랄프 파인즈가 곤경에 처할때마다 구해주며 결국 그의 사랑을 쟁취한다.
이 영화는 그리 특별한 매력은 없지만 캐서린 비글로우의 강력한 영상과 액션, 혼란과 세기말적 스토리가 잘 버무려진 헐리우드식 SF액션 영화이다. 그리고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라스트의 희망또한 잊지 않았다. 살인범들은 모두 잡히고 염려했던 종말은 없이 서기 2000년이 다가온다. 그토록 혼란스럽게 보였던 LA는 폭동을 멈추고 축제분위기로 돌아섰으며 어두운 하늘은 풍선과 꽃가루가 가득채워진다. 그리고 'Good Year 2000'이라고 새겨진 풍선이 레니와 메이스의 얼굴을 밝게한다. 그리고 둘은 깊은 키스를 한다.
1999년 12월 31일은 분명 멀지않는 미래이다. 이 작품대로 그때가 되면 종말론과 혼돈이 세계를 덮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미래는 항상 희망적이니까...' 우리모두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을 믿기로 하자.

1997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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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1999년 12월 31일에 지구는 멸망한다... 이 영화의 소재만으로도 꽤 추억에 젖을만 하네요. 정말로 그땐 왠지모르게 불안했었는데... 일단 제 글을 보니 거의 줄거리의 나열이라 당혹스럽습니다. 마지막 반전까지 적나라하게 써놓다니... 설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서 제 스포일러때문에 짜증내시는 분이 계시지 않기를... ^^  2005/08/01   
주헌아빠
전..이영화를 숨겨진 걸작중에 뽑는데..(모르는 분들 많더라구요)
제임스카메론 전부인이어서 그런지..시원한 액션장면은..전남편 못지 않는듯...
끝이 약간 불만이었던것으로 기억되는 영화..
왠지 다시한번 보고싶네요...
 2006/02/06   
쭈니 저도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여성감독으로는 드물게 힘이 느껴지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죠.
요즘은 신작을 안만드는지... 조금 뜸하네요.
 2006/02/07   
엘잠
이거..... 좀 독특한 소재때문에 신선하기도 했었지만;;;

줄리엣 루이스의 빨강머리며 의상이며 노래부르는 모습이 정말 황홀했더랬습죠 ~_~
 2007/01/29   
쭈니 줄리엣 루이스는 정말 돇특한 배우죠. 요즘 왜그리 뜸한지 모르겠네요.  200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