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안토니아 버드
주연 : 크리스 오드넬, 드류 배리모어
헐리우드의 문제아 드류 배리모어. 6살에 [E.T.]로 주목받았던 그녀는 9살때 알콜중독에 빠졌고, 10살때 마리화나를 피웠으며, 12살때 코카인, 13살때 강제입원, 14살때 자살기도를 하는등 파행적인 길을 걸어왔으며, 19살때 15세 연상인 제레미 토머스와 만나 4주만에 깜짝 결혼하고 6주의 신혼여행을 끝으로 전격이혼하는등 그야말로 자유분방한 삶으로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문제작 [프리스트]를 연출했던 안토니아 버드 감독의 [영러버]는 그러한 드류 배리모어의 이미지를 교묘히 이용한 영화이다.
이 영화엔 두명의 젊은이가 등장한다. 그중 매트(크리스 오드넬)는 이혼한 어머니대신 아버지와 쌍둥이 동생들을 돌보며 대학진학을 준비하던 모범생. 어느날 그는 호수건너편의 금발의 여학생 케이시(드류 배리모어)에게 매료된다. 그녀는 폭스바겐을 몰며 복잡하고 시끄럽고 위험하던 시카고를 동경하고 간혹 돌발적인 행위로 매트를 당혹하게하기도 한다. 그러나 케이시가 거짓으로 화재경보기를 울리자 정학당하고 케이시의 부모는 그녀를 정신병원에 감금시킨다. 분노한 매트는 케이시와 함께 정신병원에서 탈출, 둘만의 여행을 떠난다.
처음에 이 영화는 보수적이고 강압적인 부모에 맞선 자유를 동경하는 두연인의 탈출로써 진행된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며 관객들은 이해할수없는 케이시의 행동을 보게되고 결국 후반부엔 케이시가 우울증에 걸린 진짜 정신병자라는 상황전개가 일어난다.
이때쯤 드류 배리모어의 자유분방한 매력에 젖어있던 관객들은 갑작스런 반전에 당황하게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류 베리모어의 매력은 영화전반에 걸쳐 계속된다.
사실 케이시라는 캐릭터는 마치 드류 배리모어의 모습 그 자체였으며 그렇기에 드류 배리모어의 연기와 매력은 그 어느 영화보다도 더 굉장했다.
안토니아 버드 감독은 그러한 드류 배리모어의 매력과 [배트맨 포에버]에서 로빈역을 맡았던 청춘스타 크리스 오도넬의 차분한 연기력을 이용, 젊음과 자유 그리고 락음악까지 곁들여진 매력적인 청춘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1997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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