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나문
주연 : 정이건, 종려시, 금성무
홍콩영화만큼 남의 영화 베끼기에 능한 곳도 없을 것이다. 한동안 자국내 히트한 영화들을 무작정 베껴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더니 이연걸이 [다이하드]를 베낀 [탈출], [인디아나 존스]를 베낀 [모험왕]등이 연속 히트하자 드디어(?)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연걸이 헐리우드의 액션 영화들을 자신의 액션 스타일로 리메이크했다면 해외 영화 베끼기의 후속주자격인 주성치는 자신의 특기인 코미디에 그 능력을 발휘했다. 시리즈 액션의 대표격인 [007 시리즈]를 웃기에 패러디한 [주성치의 007], 짐 캐리의 히트작 [마스크]를 패러디한 [홍콩 마스크], [레옹]을 자신의 스타일로 바꾼 [홍콩 레옹]등이 그것.
나문 감독의 [인어전설]은 두말할것없이 톰 행크스, 다릴 한나 주연의 [스플래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나문 감독은 이 영화에서 [스플래쉬]의 기본 스토리를 그대로 이어나가며 홍콩 배우들의 매력을 이용 환타스틱한 영상을 만들어 나갔다.
이 영화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인어역의 종려시의 청순한 외모이다. 우연히 체육교사인 정이건을 구하려다 인어의 구술을 잃어버린 그녀는 인어의 구슬을 찾으려 인간 세계로 오지만 뜻하지않게 정이건과 사랑에 빠지고 인어를 팔아 큰 돈을 벌려고하는 이들로 인해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종려시는 청순하면서도 귀엽고 깔끔한 매력으로 시종일관 관객의 눈길을 잡아끄는데 특히 정이건의 몸속에 있는 구슬을 빼내기위한 키스작전에선 관객을 종려시의 매력에 빠지게끔 유도한다.
나문 감독은 정이건과 종려시의 사랑외에도 금성무를 중점으로 학생들의 우정과 사랑에도 촛점을 맞추어 긴장감이 떨어지기 쉬운 스토리를 보완했다. 라스트 장면의 억지 해피엔딩으로 꾸며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주지만 무지막지한 액션과 유치한 코미디의 홍콩 영화에 지친 관객이라면 종려시의 깔끔한 외모를 보며 즐길수 있는 가벼운 로맨틱 드라마이다.
1997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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