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스파이 하드(Spy Hard) ★★★

쭈니-1 2009. 12. 9. 09:03

 

 



감독 : 릭 프리드버그
주연 : 레슬리 닐슨

패러디 영화는 많은 성공요인을 가지고 있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많은 영화들의 명장면을 한 영화에서 즐길 수 이다. 그러나 그러한 장점들은 신선하고 독특한 아이디어없이는 오히려 유치한 영화로 낙인찍히기 쉽다. 그런 의미에서 [스파이 하드]는 결코 잘 만들어진 패러디 영화가 아니다.
정보부 비밀요원 바바라 달이 실종된다.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세계 정복을 꿈꾸는 미치광이 랭코 일당이 그녀를 납치한 것이다. 갑작스레 부하를 잃은 정보국장은 랭코의 음모를 눈치채고 비밀요원 딕 스틸(레슬리 닐슨)을 소환한다.
이렇듯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007시리즈를 그대로 따른다. 그러면서 영화 중간중간 [내일을 향해 쏴라], [나홀로 집에], [트루 라이즈], [쥬라기 공원], [씨스트 액트]등 수없이 많은 헐리우드 흥행작들을 패러디한다. 그러나 이러한 패러디들은 일괄성이 없고 제각기다. 갑자기 맥컬리 컬킨을 닮은 소년이 나와 [나홀로 집에]를 흉내내고, 느닷없이 수녀들이 나와 [씨스트 액트]를 흉내내며, 어느순간 [쥬라기 공원]의 공륭들이 나오는 식이다. 이러한 일괄성없는 패러디는 재미있기보다는 극의 흐름을 방해하며 관객을 당황시키고 영화를 유치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스토리 전개의 중요성을 무시해버린다. 마치 [스파이 하드]에서 중요한 것은 스토리가 아닌 패러디 장면이라고 주장하듯이 말이다.
[총알탄 사나이]에서 패러디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레슬리 닐슨은 이제 더이상 펼칠 재능이 없는듯 보였고, 릭 프리드버그 감독은 공허한 패러디 장면은 관객들을 억지로 웃기려 한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1997년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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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정말 드물게 별셋이라는 최악의 별점을 받은 영화군요. 제가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웃기지 않는 코미디 영화처럼 싫어하는 것도 없답니다. 결국 [스파이 하드]는 웃기지 않는 코미디 영화인 셈이죠. 그러고보니 요즘 레슬리 할아버지가 안보이는 군요. 정말 더이상 펼칠 재능이 없어서 은퇴한건가???  200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