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야수의 날(The day of the beast) ★★★1/2

쭈니-1 2009. 12. 9. 09:00

 

 



감독 : 알렉스 드라 이글레시아
주연 : 알렉스 앙굴로

신학자로서 25년간 요한 게시록을 연구하던 엔젤신부(알렉스 앙굴로)는 요한 게시록에 숨어있는 세계 종말의 메세지를 해독하게되고 적그리스도의 탄생을 막기위한 모험을 벌인다.
이와같이 이 영화는 종말론을 소재로한 스페인의 독특한 공포 영화이다. 그러나 믿기 어렵겠지만 이 영화는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웃긴다. 엔젤 신부는 적그리스도가 태어나는 장소를 알아내기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악마를 만나는 것 역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온갖 나쁜 일을 다하지만 악마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엔젤 신부역을 맡은 알렉스 앙굴로는 이 영화에서 근엄한 신부라기보다는 인류를 지키겠다는 망상에 빠진 마치 돈키호테와 같은 어리숙한 신부를 연기해 공포를 기대하고 보는 관객에게 어이없는 웃음을 안겨준다. 게다가 그가 악마 신봉자인 호세 마리아와 합세하여 TV쇼의 악마와의 교류자인 심리학자 카반 교수를 납치하는 장면에서는 이들의 어이없는 모험이 극에 달한다. 카반 교수는 위기를 모면하기위해 책에 쓰여있는 악마를 부르는 법을 가르쳐주고 엔젤 신부는 처녀의 피를 찾기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사실 영화의 분위기가 차라리 이렇듯 블랙코미디쪽으로 일괄성있게 흘러갔더라면 괜찮은 종말론을 주제로한 블랙코미디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갑자기 심각하게 바뀐다. 장난같던 악마부르는 행위에선 진짜로 악마가 나타나고 그리고 카반 교수는 적그리스도를 상대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호세 마리아는 죽고 카반 교수는 부상을 입는다. 그리고 적그리스도는 제거된다.
관객들은 갑자기 일어난 이 사건에 어리둥절해야했다. 영화는 공포와 코미디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였지만 전반부는 코미디로 일관하다가 후반부에 갑자기 공포를 삽입한 알렉스 드라 이글레시아 감독이 선택한 형식은 현명하지 못했으며 엔젤 신부라는 캐릭터의 돈키호테화 역시 코미디에는 효과를 보았으나 공포에는 전혀 그 빛을 발하지 못했다.

1997년 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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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우리 극장가에선 보기 드문 스페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이 그리 좋지 않은 이유는 스페인 영화에 대한 낯설음도 있겠지만 일괄성 없는 영화의 줄거리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컸을 겁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일괄성 있는 영화를 좋아하기는 마찬가지군요.  2004/09/11   
아랑
책에 써이는 -> 책에 써있는 하핫^^  2004/10/21   
쭈니 다시 읽어보니 그것외에도 오타가 여러군데 발견이 되었답니다. 암튼 요놈의 오타~~~ ^^;  200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