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찰스 샤이어
주연 : 스티브 마틴, 다이안 키튼, 마틴 쇼트
미국의 준산층은 아직도 잔잔한 가족 영화를 원한다. 그들은 지구가 멸망하고, 인조인간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식의 SF영화나 무조건 때리고 부수는 액션 영화 그리고 미국의 보수성을 비판하는 사회 드라마는 아이들의 정서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지금 그대로의 미국을 좋아하며 변화를 싫어한다. 그러한 중산층의 욕구 만족을 마케팅으로 하는 영화사가 바로 디즈니의 계열사들이고 그들의 마케팅은 어느정도 성공해나갔다. [신부의 아버지]는 그러한 디즈니와 중산층의 욕구를 잘 만족시켜준 대표적인 영화이며 [신부의 아버지 2]는 그 속편이다.
전편에서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 죠지 뱅크스(스티브 마틴)가 딸을 시집보내며 벌이는 소동을 요란한 코미디로 재미있게 연출하여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스티브 마틴은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을 코믹하게 표현해냈으며 마틴 쇼트는 종반부의 코미디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출시키게 했다.
그리고 3년후 나온 후편은 전편보다 더욱더 보수적으로 변했으며 요란한 코미디도 없고 잔잔한 드라마로 탈바꿈했다. 영화는 죠지의 딸과 아내(다이안 키튼)이 동시에 임신을 하며 전개된다. 할아버지가 되기엔 자신은 너무 젊고 아버지가 되기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는 죠지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당황한다. 젊게 보이기위해 머리에 염색하고 빨간티에 선글라스 그리고 헬스클럽까지 다닌다. 심지어 그들 가족의 모든 것이 담긴 집까지 팔아버린다. 딸과 아내는 이러한 죠지의 변화에 비판을 가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줄거리상으로는 전편과 같은 코미디 드라마같지만 의외로 이 영화는 너무 담담하고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모녀의 출산 장면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게다가 이 영화엔 유색 인종에 대한 편견마저 가지고 있다. 죠지의 집을 사서 부수려고하는 우스꽝스러운 인물이 유색 인종으로 표현하여 유색 인종은 미국의 안정을 부수려한다는 반감마저 표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너무나도 조용하고 담담하며 재미없다.
P.S. 조지의 막내아들을 잘 보아라. 낯익은 얼굴이 아닌가? 그렇다. 그 아역배우가 바로 맥콜리 컬킨의 동생 키아란 컬킨이다.
1997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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