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CGV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상영 시간표를 체크한적이 있었습니다. 시간대가 맞는 영화가 있으면 보러 갈려고... 하지만 온통 [스파이더맨 3]로 도배를 한듯한 상영 시간표에는 볼만한 영화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은 이번주에도 이어질듯 하네요. 무려 9편이 개봉하지만 [스파이더맨 3]와 대적하기위한 영화라기 보다는 틈새 시장을 노리는 작은 영화들이 대부분이니까요.
용호문 Dragon Tiger Gate
이번주 개봉작중 그나마 작은 영화가 아닌 액션 영화라 할 수 있는 영화는 [용호문]뿐입니다. 견자단, 사정봉, 여문락 등 중국의 스타급 배우들이 뭉쳐서 만든 이 무협 영화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드라마는 엉망이지만 액션은 볼만하다는 중평을 듣고 있습니다. 액션이라도 괜찮다니 그나마 희망적인 뉴스일듯... 딱히 보고 싶은 마음은 안들지만 정 볼 영화가 없으면 1순위로 [용호문]을 보게 될지도...
못말리는 결혼
[스파이더맨 3]에 맞서는 이번주 우리 영화는 [못말리는 결혼]입니다. 가수 출신 배우인 유진과 한창 잘나가는 하석진을 내세운 코미디 영화이지만 정작 이 영화의 초점은 요즘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두 중견배우 임채무와 김수미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이미 예고편과 TV 영화 소개 프로를 통해 웃음을 안겨준 만큼 가벼운 웃음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도... 저역시 평소같으면 쳐다보지도 않을 영화이지만 지금 제 상황이 웃음이 필요한 상황인지라 어쩌면 아무 기대없이 이 영화를 보러 가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경의선
손태영과 김강우가 나옵니다. 뭐 호화 캐스팅은 아니더라도 이 정도면 스타 캐스팅이라 할만 하죠. 하지만 이 두 배우는 아직 연기력면에서 검증을 받지 못한 배우이니만큼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내용도 잔잔한 멜로이니 어쩌면 가을에 어울렸을 영화인듯 보이는데... 과연 [스파이더맨 3]가 장악하고 있는 극장가에서 스크린을 몇개나 잡을 수 있을지부터가 걱정스럽네요.
내일의 기억 Memories of Tomorrow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엄청 슬프다네요. [라스트 사무라이], [배트맨 비긴스], [게이샤의 추억], [아오지마에서 온 편지]등 할리우드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와타나베 켄이 이 슬픈 멜로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것도 흥미롭고요. 하지만 스토리 라인은 여지없이 알츠하이머 병을 소재로 했던 우리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연상시킵니다. 그렇지않아도 우울한 요즘 굳이 슬픈 영화까지 봐서 눈물을 쏙 빼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네요. ^^
살결 / 상어
낯설은 우리 영화 두편이 개봉하네요. [살결]은 [마리 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를 통해 우리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던 이성강 감독의 실사 영화입니다. 2005년작인데 아마도 개봉관을 잡지 못하다가 이번에 [스파이더맨 3] 때문에 큰 영화들이 개봉을 꺼려해서 겨우겨우 개봉관을 잡은듯... 과연 이성강 감독은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줬던 실력을 실사영화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그냥 계속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우리 애니메이션의 질을 한단계 올려주는 작업에 매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에비해 [상어]는 흠... 할말이 없네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상당히 사색적인 영화일듯 한데...
9월의 어느 날 A Few Days in September / 가까이서 본 기차 Closely Watched Trains / 바람난 여자 Mujeres infieles
[9월의 어느 날]은 줄리엣 비노쉬, 존 터투로, 닉 놀테라는 나름대로 호화 캐스팅에 빛나는 유럽 영화입니다. 베니스 영화제 공식 출품작이니 영화제용 영화이고요. [가까이서 본 기차]는 체코, [바람난 여자]는 칠레 영화이니 이번주는 꽤 다양한 국적의 영화들이 개봉하는 셈이네요. 하지만 이 영화들을 만나보려면 스파이더맨이 쳐놓은 거미줄을 피해 꽤 험난한 여정을 각오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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