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박철관 주연 : 박신양, 박상면, 정진영 개봉 : 2001년 11월 9일
지난주 토요일은 병원에 가느라 월차 휴가를 내서 주말 동안 쉬고, 이번주 토요일은 회사 건물의 전기공사로 토요일 하룻 동안 정전이 되는 바람에 휴가 아닌 휴가를 얻고... 암튼 전 놀 복도 많습니다. 어부지리로 얻은 황금같은 휴가. 금요일엔 부담없이 회사 동료들과 술한잔 기분좋게 마시고, 가뿐한 마음으로 토요일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회사에 가야한다는 걱정이 없어지니 술을 과하게 먹었는데도 숙취하나 없더군요. 그래서 눈을 뜨자마자 동생의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미뤄왔던 홈 개편작업을 하기위해서였죠. 하지만 그게 그리 쉽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나모'만을 이용해서 홈을 만들어오다가 처음으로 포토샵을 이용하여 버튼도 만들고, 제로 보드도 홈에 올리려니 이거 영 맘대로 되질 않더군요. 하긴 제로 보드의 경우 안개비님이 거의 작업을해서 제가 할 일은 별로 없었지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러다보니 벌써 토요일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토요일 하루를 몽땅 소비해버린 셈이죠. 그렇게 하룻동안 소비해서 얻은 결과가 바로 이 홈입니다.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11시에 끝이 났으니 밥먹은 시간을 제외한다면 꼬박 12시간이 소비된 것입니다. 아마 다른 분들이 하셨다면 한, 두시간에 끝이 났을 일이었을텐데... 하지만 무지 재미있었습니다. 오후 11시에 너무 머리가 아파 일단 홈 개편 작업을 중지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꿈속에서도 밤새도록 홈 개편작업하는 꿈만 꿀 정도로요. 일요일 아침, 오전 9시에 일어나 동생 눈치만 보며 동생이 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동생이 나가야지만 동생의 컴퓨터를 차지할 수 있었으니까요. 머리속으로는 계속 어제 하지 못한 작업들을 떠올리며, 오늘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죠. 메뉴 버튼을 세로로 정렬할까? 아니면 상단에 가로로 정렬할까? 동생이 친구 결혼식에 가야한다며 집을 나서자 전 재빨리 동생의 컴퓨터에 앉아 이것 저것 고쳐보기 시작했습니다. 몇시간에 걸친 작업끝에 결국 메뉴 버튼이 상단에 가로로 정렬하는 것이 더 났다는 결론을 얻고 세로로 정렬된 버튼들을 가로로 정렬하고나니 또 다시 일요일 하루가 지나가더군요. 그래도 황금같은 이틀간의 휴가인데... 왠지 허무해지기도 하고... 그래서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이번 주말은 정말 보람찼었다고 생각할수 있을것 같아서요. 영화를 보고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서글프더군요. 이런 주말에 놀자고 전화하는 친구 녀석들이 하나도 없다니... 내가 그토록 친구들한테 잘못했나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이번 주말 나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영화는 <달마야 놀자>입니다.
<달마야 놀자>는 여러분들도 모두 아시겠지만 지난해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조폭 코미디입니다. 한마디로 아무런 부담없이 즐기기엔 제격인 영화인 셈이죠. 조폭들이 몸을 숨기기위해 절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스님들과 한바탕 소동을 벌입니다. 그리고 결국엔 서로 정이 들고 화해하고... 뭐 그런 내용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어차피 이 영화는 관객들을 웃기기 위한 코미디 영화이고, 전 이 영화를 보며 맘껏 웃었으니 <달마야 놀자>는 코미디 영화로서의 제 할 일을 다한 셈이니까요. 조폭 코미디의 문제점이 어쩌구 저쩌구, 폭력을 미화했다는 등 뭐 그런 잘난체하는 소리는 어차피 제 체질에 맞지 않으니 집어치우죠. 단... 한가지 이 영화에 대해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의 캠코더의 성능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전 <달마야 놀자>를 인터넷에서 동영상으로 다운 받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쭈니의 영화 이야기'를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제가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하여 거의 대부분의 영화들을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겠죠? 그 영화들의 대부분은 시사회장에서 몰래 캠코더로 찍은 것들을 동영상 파일로 전환하여 인터넷으로 유포한 것으로써 그만큼 화질도 안좋고 음질도 나쁘죠. 하지만 비디오로 출시되기전의 최신작을 먼저 볼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저 뿐만아니라 많은 네티즌들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외국의 작품들은 그나마 아주 깨끗한 화질과 음질을 보이는데 비해 국내의 영화들은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화질과 음질이 안좋다는 겁니다. 저는 국내 영화는 <조폭 마누라>에 이어 <달마야 놀자>가 두번째로 캠버전으로 본 영화인데, <조폭 마누라>도 그렇고 <달마야 놀자>도 그렇고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화질이 너무 엉망입니다. 관객들의 웃음소리와 어린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까지 들리고... 도대체 뭐가 문제죠? 물론 극장에 캠코더를 가져가서 몰래 찍어 인터넷에 배포하는 그 분들의 수고에 감사드리지만 너무 기술력에서 딸리는 것 아닌가요? 어서 빨리 선진 기술을 받아들여 우리나라의 캠 버전 영화들도 깨끗한 화면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홈 개편 작업을 하다가 머리가 돌아버린 쭈니의 헛소리였습니다. 푸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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