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오시이 마모루 각본 : 이토 카즈노리 개봉 : 2002년 4월 12일 어렸을때 전 SF 만화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친구들과 뛰어놀다가도 '마징가Z'가 하는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집에 들어왔었죠. ^^ '마징가Z'에 얽힌 아직도 생생한 어렸을적 기억하나... 그날도 전 친구들과 딱지치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잃는겁니다. 어떻게든 잃은 딱지를 되찾기위해 딱지치기에 온 정신을 팔다가 그만 '마징가Z'의 방영시간을 깜빡했습니다.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마징가Z'는 끝나고 난 후였죠. 딱지도 잃고, '마징가Z'도 못보고... 너무나도 화가 났던 저는 어머니께 '왜 날 부르지 않았냐'며 말도 안되는 투정을 부렸습니다. 물론... 그날 빗자루로 죽도록 얻어맞고 며칠동안 '마징가Z' 못보는 너무나도 가혹한 처벌을 받아야 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참... 중학생이 되며 전 제가 재밌게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든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전 서점에 달려가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책을 샀었죠. 그때 제가 샀던 책이 '기동전사 건담'의 스토리 북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TV에서 방영하지않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구해서 본다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일이었기에 전 스토리 북을 보며 제 상상속에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갔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었을땐 내 스스로 SF 소설을 썼습니다. 그림 솜씨가 없었기에 그림은 그리지 못했지만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며 상상의 나래를 폈었죠. 지금은 그 당시 제가 썼던 SF 소설은 없지만 내용은 대강 기억이 납니다. 먼 미래의 지구에서 인류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제국과 유럽을 중심으로한 제국으로 나눠어 전쟁을 벌이게되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발달한 제국은 고성능 전투로봇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을 조종할수있는 것은 선택된 용사뿐... 하지만 그 시대에는 그런 용사가 없었죠. 결국 그들은 과거로 사람들을 보내 평범한 고등학생에게 구원을 청합니다. 그가 바로 선택된 용사였거든요. 아시아 제국의 아름다운 여왕에게 반한 주인공은 결국 미래로 가서 혹독한 훈련끝에 로봇의 조종사가 됩니다. 하지만 그때 유럽의 제국에서도 전투 로봇을 만들게 되고 그들 역시 과거로 가서 용사를 데려오죠. 그런데 하필 그 용사가 주인공의 여동생일줄이야... 그 사실을 모르는 두사람은 목숨을 건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결국 결론은 비극입니다. 제가 비극을 좋아하거든요. 자신의 손으로 여동생을 죽인 주인공은 그 죄책감으로 폐인이 되고 이 모든 것은 아시아의 여왕의 음모였다는 것이 밝혀지죠. 마지막 반전이라고나 할까요. 좋은 편인줄 알았던 아시아 제국이 사실은 나쁜 편이었다는... 결국 주인공은 악의 편에 서서 전투를 벌였던 겁니다. 꽤 재미있었겠죠? 하지만 예술을 이해하지 못했던 친구들은 악의 승리라는 결말때문에 제 최초의 SF소설을 비난했었죠. 그래서 결국 소설가의 꿈을 접었었습니다. 대학에 들가면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나의 사랑은 좀 더 구체적이 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전문 잡지를 사서 정보를 구하고 그 정보를 이용하여 불법 CD를 구했죠. 그때 봤던 것이 바로 <공각기동대>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도대체 이게 뭔소린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마징가Z'와는 차원이 다른 그림에 탄성만 질렀었죠. 그리고 몇년이 흘러 드디어 <공각기동대>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됩니다. 젊은 관객층에선 안본 사람들보다 본 사람들이 더 많은 영화이지만 모두들 SF 애니메이션의 전설과도 같은 이 영화의 개봉을 반겼죠. 저도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 대형화면과 제대로 된 자막으로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이미 본 영화에 투자할 시간이 제겐 없었습니다. 그 대신 개봉을 기념하여 다시 한번 예전의 CD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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쭌 |
고스트 인 더 셀 - 세포 속의 영혼 이라는 제목의 공각기동대.. 자막 끝까지 올라갈때까지 자리를 뜰수 없었던.. 무겁던 애니.. 다른 이들의 기억이 없다면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수 있는가..?? 만약 내 기억이 다 틀린것이라면.. 나는 존재하는 것인가..?? 라는.. 주제를 던졌던.. |
2006/05/08 | |
쭈니 |
제게 애니메이션이 즐기기만 하는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준 영화였죠. 휴~ 어려운 주제들... 전 몇번을 봐도 전부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 |
2006/05/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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