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09년 영화이야기

[쌍화점] - 정녕 너희 눈엔 섹스 밖에 안 보이더냐?

쭈니-1 2009. 12. 8. 23:00

 

 


감독 : 유하
주연 :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개봉 : 2008년 12월 30일
관람 : 2009년 1월 6일
등급 : 18세 이상

1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쌍화점]을 기다렸다.

2008년이 저물어가던 12월 25일. 구피와 [지구가 멈추는 날]을 봤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영화 자체가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지난 한 해동한 제가 극장에서 본 영화는 무려 64편이 됩니다. 하지만 그 중 마지막 영화라는 상징성이 있기에 실망스러운 영화로 2008년을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제게 [쌍화점]은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12월 31일이 되어도 저는 [쌍화점]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실질적인 이유는 가족과 함께 보내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쉽지만 2008년을 보냈습니다.
그 후 [쌍화점]은 2009년 첫 번째 영화로 제게 낙점되었습니다. 1년 중 마지막 영화가 중요하듯이 1년 중 첫 영화도 중요한 법이니까요. 하지만 그것 역시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신정 연휴동안 오랜만에 저희와 함께 지낸 웅이를 위해서 전 [볼트]를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1년 중 첫 번째 영화와 1년 중 마지막 영화는 솔직히 상징성 외엔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지구가 멈추는 날]로 2008년을 마무리하고, [볼트]로 2009년을 시작했다고 해도 커다란 아쉬움 따위는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상징성을 가진 영화 관람의 희망사항에 [쌍화점]이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은 이 영화에 거는 제 기대가 얼마나 컸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2009년 1월 5일 제 생일이었습니다. 비록 2008년의 마지막 영화와 2009년의 첫 번째 영화가 [쌍화점]이 되지는 못했지만 저는 제 생일을 장식하는 영화가 [쌍화점]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것역시 무산되고 이제는 더 이상 이 영화의 관람을 미룰 수가 없다는 절박감이 생겨날 때쯤 드디어 구피가 [쌍화점]보기를 허락하였습니다. 그렇게 2008년을 넘어 2009년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다림을 견뎌낸 끝에 보게 된 [쌍화점]은 제게 기다린 보람을 안겨준 영화였습니다.


 

왜 이제 서야 오셨습니까?


짧은 시간에 그들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선...

일단 [쌍화점]은 과연 항간의 소문 그대로 파격적인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제게 이 영화의 파격은 나름의 존재이유를 지니고 있는 결코 과하지 않은 파격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느낀 [쌍화점]이 가지고 있는 파격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려 합니다.
첫 번째 파격은 누가 뭐래도 홍림(조인성)과 고려왕(주진모)의 동성애 장면일 것입니다. 이미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등을 통해 동성애 장면이 담긴 영화들이 예전에 비하면 관객들에게 많이 소개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쌍화점]은 이전 영화들과는 비교가 할 수 없을 정도로 파격의 강도가 강했습니다.
특히 홍림과 고려왕의 프렌치 키스 장면이 이 영화의 첫 번째 파격을 대변합니다. '마성의 게이'를 내세웠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도 남성간의 가벼운 입맞춤은 있었지만 이렇게 찐한 키스는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런 만큼 홍림과 고려왕의 동성애 장면에서 관객들의 술렁임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파격 덕분에 이 영화 자체가 성립될 수 있었습니다. 만약 홍림과 고려왕의 동성애 장면을 밀도 있게 그리지 않았다면 과연 저는 영화의 중반부터 펼쳐지는 고려왕의 질투를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원나라의 핍박 속에서도 고려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가 홍림의 왕비(송지효)에 대한 사랑에 이성을 잃고 살육을 저지르는 장면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점은 짧은 시간 안에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관객에게 설득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TV 드라마와는 달리 영화는 고작 2시간 내외의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하기에 서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쌍화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고려의 상황과 홍림, 고려왕, 그리고 왕비의 복잡한 내면을 모두 잡기엔 2시간은 너무 부족했고 그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위한 유하 감독의 선택은 파격이었습니다. 그러한 파격을 통해 관객은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되고 아주 짧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을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록 보기에 불편하더라도...


 

너와 나의 사랑은 몇 백 년이 지난 후손들도 불편해 하는구나.


그들의 사랑은 강압에 의해 시작되었다.

홍림과 고려왕의 농밀한 키스는 2시간 15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딱 한번 나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홍림에 대한 고려왕의 사랑이라는 감정이 제 뇌리에 아주 강력하게 박혀버렸습니다. 그것으로 유하 감독은 시간을 벌었습니다. 이제 그는 홍림과 왕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출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홍림과 왕비의 사랑은 홍림과 고려왕의 사랑보다는 좀 더 치밀하게 진행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홍림과 고려왕의 사랑에서는 사랑의 주체가 권력자인 고려왕이었기에 신하에 불과한 홍림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방적인 강력한 장면 하나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홍림과 왕비의 사랑은 근본부터가 다릅니다. 그들의 사랑은 애초부터 고려왕의 강압에 의해 조성된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섹스가 진정한 사랑의 감정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훨씬 복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쌍화점]의 두 번째 파격은 바로 이 시점에서 이루어집니다. 홍림과 왕비의 감정의 변화를 유하 감독은 파격적인 섹스들로 구성한 것입니다.
단 한 번의 강렬한 키스로 모든 것을 표현했던 고려왕과 홍림의 관계와는 달리 홍림과 왕비의 섹스는 여러 번 반복되어서 보여줘야 했던 이유는 바로 그것입니다. 그들의 섹스는 영화 후반이 될수록 점점 격렬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합궁 장면에서 홍림은 왕비를 취하지 못했고, 두 번째 합궁 장면에서는 상당히 평범한 섹스만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세 번째 합궁 장면부터는 좀 더 격렬해집니다. 그들의 사랑이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시작된 것임을 설명하기 위해 유하 감독은 반복적이지만 점진적으로 그들의 섹스를 보여줬던 것입니다.
결국 고려왕의 시선에서 벗어난 첫 번째 섹스인 서고에서의 섹스에서부터는 그들의 사랑은 강압이 아닌 스스로가 원해서 벌어집니다. 그리고 스스로 원했던 것만큼 섹스의 강도가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 영화의 섹스가 너무 반복적이고 과도하다고 느껴지셨다면 그건 섹스만 보았을 뿐 그 속에 담겨진 홍림과 왕비의 감정의 변화를 읽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누가 뭐래던 그들의 섹스는 격렬한 사랑의 시작이다.


도대체 뭐가 길다는 거야?

유하 감독은 백 마디 말 대신 하나의 파격적인 장면들로 홍림과 고려왕, 왕비의 감정 변화를 효과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감상 포인트가 그들의 엇갈린 사랑이기에 만약 그것이 미지근하게 설명되었다면 [쌍화점]은 그 자체로 미지근한 영화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하 감독은 파격을 통해 [쌍화점]을 정렬적인 영화로 만든 셈입니다.
여기에서 [쌍화점]을 둘러싼 또 한 가지의 논란이 발생합니다. 그들의 사랑이 모두 파멸로 끝난 시점에서 갑자기 영화가 질질 끌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분명 이 영화의 후반부는 초반과 중반에 비하면 조금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러한 늘어지는 후반부는 첫 전문가 시사회 이후 10여분을 잘라낸 결과라고 하니 유하 감독은 애초에 후반부를 더욱 길게 찍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부가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어쩌면 이 영화의 약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느낌 자체가 관객들의 착각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초반과 중반까지 이어진 파격적인 장면의 강렬함에 중독된 관객들이 파격적인 장면 없이 홍림과 고려왕, 왕비의 관계를 정리하는 후반부가 너무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던 것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쌍화점]의 후반부는 전혀 늘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엇갈린 그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결말짓기에 너무 짧게만 느껴졌습니다.
고려왕의 홍림의 마지막 결투에서 저는 손에 땀을 쥐며 심장을 움켜잡아야 했습니다. 그들의 엇갈린 사랑은 불행한 결말을 예고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홍림을 향한 고려왕의 사랑과 홍림과 왕비의 사랑을 모두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기에 점점 비극으로 치닫는 후반부를 보며 차라리 여기에서 멈췄으면, 그래서 그들 모두 살아남아 이루지 못한 사랑을 간직한 채 살아가기라도 했으면, 이 모든 바람이 후반부에 무너지는 아픔을 저는 겪었지만 결코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그들도 아쉬움을 남기지 않은 진정한 사랑을 했음을 알기에...


 

이제 이 비극적인 사랑을 마무리 지을 시간입니다.


송지효에게 감명 받다.
  
이 영화를 보며 제 눈가엔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들의 애잔한 사랑이 가슴에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유하 감독은 그들의 사랑을 파격적인 섹스로 표현하였지만 그 속에 담겨진 아픈 사랑의 진심이 제겐 보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에겐 그것이 보이지 않았나봅니다. 홍림과 왕비의 세 번째 합궁 장면에서 흔들리는 고려왕의 눈빛이... 사가에 찾아온 홍림을 맞이하는 왕비의 여성으로써의 행복한 미소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만남의 절박함 속에서 묻어나는 서고의 절망적인 신음 소리가 정녕 보이지 않았나봅니다. 그것이 보이지 않은 분들을 탓하지는 않겠습니다. 그것은 파격적인 장면들이 주는 피할 수 없는 부작용이니까요.
영화를 보고나서 송지효라는 배우에 대해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파격적인 노출을 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러한 노출을 하기까지 많은 괴로움과 고민이 있었을 텐데, 영화를 위해서, 연기를 위해서 어려운 선택을 한 그녀야 말로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배우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들은 송지효가 이 영화의 눈요기 감으로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이 영화가 송지효의 누드 영상집이라고 비아냥거립니다. 왕이라는 절대 권력자의 아내였지만 왕이 사랑한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비극으로 끝날 줄 알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질 수밖에 없었던 왕비의 처절한 사랑의 몸부림을 그녀는 배우이기 이전에 여성이라는 자신을 잊은 채 파격적이지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영화에서 사랑 대신 파격적인 섹스만을 보신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배우로써의 열정까지 왜곡하지는 말아주세요. 예쁜 척, 청순한 척하는 우리 시대의 가짜 배우들과 비교할 수 없는 배우로써의 아름다움을 그녀는 보여줬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송지효에게 깊은 감명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여자로써의 송지효 대신 배우로써의 송지효를 택했다.

그들의 최후가 이렇게 행복하기를 바랐지만, 그들의 화살은 서로를 겨냥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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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야
드디어 보셨군요~~^^ 쭈니님의 영화평이 기다려졌던 영화였답니다.
저두 영화를 보면서 사실 송지효씨를 다시 보게 됐답니다.
사실 다른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연기는 그닥 잘한다고 느껴진적이 거의 없어서
그녀가 나올때면 다른 채널로 돌리기 까지 했는데,,
아마도 제역활을 못만났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쭈니님 말씀대로 초반의 왕과 홍림의 파격적인 씬때문에 정말
왕의 홍림에 대한 사랑을 더 공감할수 있었던거 같네요.
후반부로 갈수록 참 안타까웠던거 같아요.
왕의 사랑도 안타깝고,, 홍림과 왕후의 이뤄질수 없는 사랑도 너무나 안타깝고,,
차라리 홍림이 왕후의 애원처럼 도망을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생겼답니다.
그리고 파격씬 만큼이나 액션씬도 좋았어요~~ ^^
전 쌍화점 이후로는 아직 보고싶은 영화는 떠오르지 않네요~~ ㅋ

 2009/01/09   
쭈니 사실 보기 전에는 좀 두려웠던 영화입니다.
너무 매스컴에 노출씬만이 부각되어서 혹시 내용은 부실하고 배우들의 옷벗기기로 버티는 영화가 아닐지 하는 불안가밍 언습하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노출씬만을 부각하고 있는 몹쓸 매스컴이 한심합니다.
요즘 영화 흥행을 위해서 파격 배드씬을 자주 노출시키던데...
영화 [키친]도 요즘들어 부쩍 신민아와 주지훈의 파격 배드씬을 내세우더군요.
암튼 그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쌍화점]이 그깟 노출 때문에 묻히기에는 아까운 영화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 글의 제목처럼 배우들의 노출만 보고 그 속에 담긴 슬픔을 보지 못한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투야님 처럼 저도 후반에 갈수록 그들의 사랑이 너무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습니다.
 2009/01/09   
나그네
쭈니님 홈피에 눈도장만 찍고 가던 그네에요 ^^
영화가 시작된 후, 30분 남짓부터 화장실이 가고싶어 꾹! 참고 봤답니다~
'참을 수 있다', '참아야 한다' 그런데 영화가 참 길더군요~
상영시간 2시간 째 되서 이제야 막바지 클라이막스가 시작됨에 절망하고 있을 때! ㅋㅋ
저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주진모의 그 눈빛.. 조인성의 배신에 깊은 상처를 받았으나, 그래도 그가 보고 싶고, 와주었으면 하고(와 봤자 와서 어쩔건지 다 알면서도).. 그가 와 주었고, 다정해주었으면 하고.. 그러나 역시 조인성은 주진모의 심정따위는 아랑곳않고 획 돌아있고~
아~ 마지막, 나를 정말 사랑한적이 있냐고 묻는 주진모........
조인성, 그냥 사랑은 움직이는것일 뿐이라고 말해주지 그랬어 으흑 ㅡ.ㅜ

아, 주진모.. 그 눈빛이 담고 있는게 조인성이라는게 여성팬을 몰고 다니는 배우가 되는데는 걸림돌이겠어요.. 아쉽~
 2009/01/09   
쭈니 ㅋㅋㅋ
나그네님, 저도 영화를 보는 도중 화장실이 급한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그래서 이젠 영화보기 전에는 화장실 가고 싶지 않아도 무조건 갔다옵니다.
저도 마지막 주진모의 그 배신감에 상처입은 표정이 안타까웠습니다.
조인성이 주진모를 죽이러 와을때 차라리 왕비는 살아있다라고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얼마나 마음속으로 바랬는지... ^^;
 2009/01/10   
김실장
간만에 들러 댓글 마니 남기고 갑니다...ㅋㅋ
쌍화점 아직 보진 않았지만 네이버 평점이 7점대더군요...
이영화를 본 지인의 말로는 별루다. 그저 그렇다.등인데
네이버 평점이 후한건지.
솔직히 별로 땡기는 영화는 아닙니다.
아직까지 과속 스캔들 못본게 후회됩니다.
재밌다고 그러시던데...^^
 2009/01/13   
김실장
참...저 여자 주인공 옛날 주몽드라마 할때 유리왕 엄마역으로 나온 여자 아닌가요?  2009/01/13   
쭈니 저는 극장에서 볼 영화와 비디오로 볼 영화를 구분하는 편입니다.
제 기준으로 [과속 스캔들]은 비디오로 볼 영화입니다.
그래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니 당장이라도 극장으로 달려가서 확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만... ^^
그리고 네이버 평점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저는 네이버 네티즌 리뷰 글 중에서도 추천수가 가장 많은 글들만 몇개 읽는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송지효는 [주몽]의 예소야가 맞습니다.
암튼 점점 발전해가는 배우인 것은 분명합니다.
 2009/01/13   
최강동안
저도 사실 이 영화를 좀 늦게 보게되었습니다. 노출씬에 대한 화제거리들이 이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심겨주었기 때문에 사실은 보는데 별로 썩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본래 영화를 볼때 그런 눈요기꺼리들로만 된 영화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보고나니 유하감독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비열하 거리에서 표현되었던 거침도...유하감독의 표현방식이 이렇구나....라는 것을 알겠더군요. 노출씬때문에 다른 것이 묻히는게 안타까웠다는 점.......진심으로 동감하는 바에요...  2009/01/15   
쭈니 사실 이 글은 자극적인 제목을 씀으로써 많은 분들의 태클을 받겠구나 걱정했었는데... 예상외로 태클이 적어서 의아(혹은 안심)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 역시도 노출씬들로 인하여 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가 묻힌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흥행에선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으니 유하 감독과 조인성, 송지효, 주진모 등 이 영화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들도 뿌듯할 것 같습니다. ^^
 2009/01/16   
ssook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친구가 그러네요..
"더이상 조인성을 조인성으로만 볼수없을 것 같아...."
그 한마디로 이 영화에서 조인성이라는 배우의 파격을 설명할 수 있을것 같아요..
근데 사극엔 좀 안어울리는 듯 해서.. 대사 톤도 그렇고 여러모로...
그런데 송지효라는 배우에게 놀랐어요...
아, 이 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 했었나.. 싶고..
그 왜 [주몽]이나 그전에 나왔던 드라마들에서는 연기력에 대한 지적을 꽤나 당했던걸로 아는데.. 놀랐어요...
그리고 정사씬이 여러번 나왔는데.. 한두번정도는 생략해도 좋았을 것 같아요..
홍보도 그렇고 너무 그쪽으로 치우쳐 있다보니 사람들이 그것 말고는 그닥 기억에 남겨두는 것 같지 않아요.. 생략했더라면 시간도 훨 단축됐을테고 말이죠...
그리고 확실이 지금껏 제가 본 그 어떤 퀴어 영화보다도 처음 등장하는 왕과 홍림의 정사씬은 수위가 높았어요....ㅎㅎ
 2009/01/17   
쭈니 전 이 영화의 정사씬이 좀 줄어들었다면 오히려 재미가 줄어들었을듯...
정사씬 때문이라기 보다는 정사씬에 담겨진 캐릭터드의 심리묘사가 좋았기 때문입니다.
암튼 조인성도 그렇고, 송지효도 그렇고 주진모도 그렇고 대단한 열연이었습니다.
배우인척 하는 배우보다는 배우로써 충실한 그들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또 보고 싶은... ^^
 2009/01/18   
이빨요정
워낙 악평들이 많고 영화자체에도 관심이 가질않고 또 시간도 되질 않아서 놓치고 뒤늦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매우 훌룡했습니다.

원래 배드씬이 많이 나오는 영화가 좀 꺼려지는데 영화자체의 장점이 많아서 그런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것처럼 영화가 드라마보다 시간이 적어서 심도있게 보여주기가 힘든 인물들간의 감정을 파격적인 배드씬들을 여러번 효과있게 보여준것은 상당히 높게 평가할점인듯 싶어요.
괜히 옷을 벗은게 아니란말이지요.
세트나 의상들도 신경써서 만들었고 액션장면도 나름대로 멋지게 구성해서 대체적으로 만족이었던 영화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남자배우들의 캐스팅이 개인적으로는 미스캐스팅 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몸을 아끼지 않는 엄청난 열연을 했지만 좀더 20대 초반의 어리고 유약한 이미지들의 소년들로 구성했다면 좀 강하고 보수적인듯한 이미지의 송지효와 잘 어울렸을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군요.

이 영화를 본후 사람들의 평을 보고느꼈던 점은 아직 한국의 사람들 사이에서 섹스는 말하기가 꺼려하는 문제란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더군더나 남자들간의 동성애 장면이라니.....
상당히 파격적인 배드씬 때문에 거부감을 느껴서 영화 자체의 평가가 더 않좋게 나오는군요.
어떻게 보면 영화속에서의 배드씬같은 경우는 양날의 검 같습니다.
 2009/05/03   
쭈니 이빨요정님이 일단 제게 동감해주시니 힘이납니다. ^^
저 역시 이빨요정님처럼 아직 한국에서는 동성애 특히 남자와 남자간의 사랑은 거부감이 너무 짙은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한국사람이라서 그런 것이 불편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영화가 훌륭하다면 그런 불편함은 충분히 잊을 수 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그런 불편함 때문에 영화의 진정한 재미를 놓치는 것만 같아 안타깝네요.
 2009/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