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02년 영화이야기

<13 고스트>- 성난 12 유령들

쭈니-1 2009. 12. 8. 14:25

 



감독 : 스티브 백
주연 : 토니 쉘후브, F 머레이 아브라함, 매튜 릴라드
개봉 : 2002년 4월 12일

우리 나라 영화중 제가 가장 무서웠던 영화는 재작년 여름에 봤던 <가위>라는 영화입니다. 하지원의 그 눈빛이 얼마나 무섭던지...
외국 영화중 제가 가장 무섭게 본 영화는 <나이트 메어>시리즈입니다. 잠만 자면 악몽속에 나타나는 크루거의 그 끔찍한 모습...
세상에서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바로 유령입니다. 언제어디에서 나타날지도 모르는 초자연적인 존재... 영화속에서도 <스크림>이나 <13일의 금요일>처럼 연쇄 살인마가 나오는 영화는 재미는 있을지언정 무섭지는 않습니다. 영화속의 살인마들이 어느 순간 튀어나와 절 깜짝놀라게는 하지만 그래봤자 사람인것을... 몰래 나타난다고 할지라도 등뒤를 덮친다거나 어디에 숨어 갑자기 튀어나온다거나 뭐 그럴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유령은 갑자기 천장위에서 나타나기도하고 물속에서 슬그머니 나오기도하고 <나이트 메어>처럼 꿈속에서도 나타납니다. 도저히 예측이 불가능하죠.
그래서 전 유령이 나오는 영화만 보면 거의 두손으로 눈을 가리고 영화를 봅니다. 하지만 그래도 꼭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무서워도 재미있으니까...
<13고스트>는 이렇게 제가 무서워하는 유령이 하나도 아닌 12이나 나옵니다. (영화를 보기전엔 유령이 13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12만 나오더군요. ^^;)
어떤 네티즌의 영화평을 보니 새벽 3시쯤 불을 끄고 혼자 영화를 보면 정말 오싹한 영화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전 절대 그렇게는 못합니다. 새벽 3시는 커녕 혼자 유령나오는 영화 절대 못봅니다. 옆에 누군가 있어야하죠. (그래서 유령나오는 영화는 극장에서 봅니다. 극장엔 낯설은 사람들이긴 해도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
그러한 이유로 <13고스트> 역시 집에서 보지 못하고 회사에서 봤습니다. 직장 동료들이 야근할때 혼자 헤드셋 끼고... 한 동료의 말에 의하면 제가 이 영화를 볼때 얼굴이 새하얗게 변해서 거의 죽을 표정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더군요. 에궁~~~


 

 

  
제가 그토록 두려움에 떨며 본 <13고스트>는 솔직히 그리 무서운 영화가 아닙니다. (저처럼 유령을 극도로 무서워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라기 보단 오히려 SF영화에 가깝습니다. 가지각색의 유령들의 특수분장에서부터 영화속의 무대인 하이테크한 집까지... 영화의 홍보문구에 <매트릭스> 운운하는 것도 아마 이러한 영화의 분위기가 공포 영화라기 보단 SF에 가깝기때문이 아닐런지...
암튼 이 영화는 흥미진진하게 관객을 영화속으로 끌여들입니다. 일단 영화 초반의 설정이 흥미진진하죠. 마치 호러판 '고스트버스터즈'같은 무리들이 어느 으시시한 폐차장에서 유령을 잡기위한 덫을 놓습니다. 유령을 잡으려는 자는 중년의 백만장자 사이러스. 그는 유령을 수집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가 수집하려하는 12번째 유령의 힘은 생각외로 막강합니다. 그 유령은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죽이다가 덫에 걸려들고 말죠. 그러나 그 소동으로 인해 사이러스가 죽고맙니다. 그리고 이제 영화는 화재로 아내를 잃은 대학교수 아서에게로 화면을 옮겨 갑니다.
이 흥미진진한 폐차장에서의 장면은 일단 저에게 공포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폐차장에서의 그 유령도 그토록 무시무시했는데 그런 유령이 앞으로 11이나 더 있다니...
사람 착해보이는 아서는 사이러스의 유언에 따라 사이러스의 저택을 물려받습니다.
하지만 그 저택이라는 것이 겉보기엔 화려하고 최첨단 건물로 보이지만 사실 사이러스가 수집한 12의 유령들이 갇혀있는 무시무시한 곳이죠.
드디어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합니다. 아서 일행은 저택에 갇히게되고 그와 동시에 지하에 갇혀있던 유령들은 하나둘씩 풀려납니다.
이거 순진한 아서 일행이 몰살당하는 것은 시간 문제겠죠. 그들은 영문도 모르고 귀신의 존재조차 모르니까요.
하지만 그들에게 지원군이 도착합니다. 바로 사이러스를 도와줬던 젊은 영매자 레프킨과 사이러스를 막으려했던 카리나가 얼떨결에 아서 일행과 이 무시무시한 저택에 갇히고 만거죠.
이제 영화는 얼마나 이들이 유령들과 무시무시한 사투를 벌이냐에 영화의 재미를 넘깁니다.


 

 

  
전 일단 여기까지 본후 잠시 숨을 돌리기위해 영화를 스톱시켰습니다. 초반부까지 이 영화는 제게 많은 수수께끼를 제시했습니다.
과연 사이러스는 왜 유령들을 수집한걸까? 그리고 왜 아서에게 집을 물려줌으로써 그를 이 유령의 저택에 가둔걸까? 레프킨과 카리나는 과연 적인가? 아군인가?
제가 보기엔 분명 영화는 여기까지 공포 영화로써 나무랄데없는 스토리 진행을 보여 줬습니다. 수수께끼 투성이이긴 하지만 무리없이 영화를 중반까지 이끌었으며 이제 남은 것은 으시시한 유령들과 주인공들의 사투만 남아있으니...
하지만 아무리 레프킨과 카리나라는 지원군이 있다고해도 역시 아서는 12유령들과 게임이 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아서의 두 아이를 인질로 잡음으로써 아서에게 싸울 동기를 마련해 줍니다. 이제 아서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선 힘을 다해 싸워야 합니다. (아~ 아버지의 힘은 막강하여라~~~ ^^;)


 

 


영화는 후반으로 흘러가면서 약간 힘이 딸려보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너무 쉽게 12 유령들을 오픈해 버린거죠. <디 아더스>에서 확인했듯이 눈앞에 보이는 것보단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무서운 법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주인공들한테 유령을 볼 수있는 안경을 제시함으로써 너무 빨리 유령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좀더 하나하나씩 유령들이 나타났다면 다음엔 어떤 유령이 나올까 기대하며 더 오랫동안 무서울수 있었을텐데...
영화가 후반에 가며 공포 영화로써의 힘이 딸리자 이 영화는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들을 제시하며 또다른 재미를 유발시킵니다. 물론 이 영화가 제시한 반전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것이었지만 저는 유령들의 모습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얼떨결에 당하고 말았습니다. ^^
영화는 결국 아버지의 위대한 힘으로 막을 내립니다. 초반의 그 무시무시한 분위기에 비해 좀 허무한 결말이었죠.
하긴 요즘 워낙 아버지의 사랑이 유행이다보니... (<존큐>, <복수는 나의 것>, <콜래트럴 데미지> 등등...)
암튼 영화가 끝나고나서 전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고 유령의 집을 휙하니 지나간 느낌입니다. 수없이 많은 무시무시한 유령들이 튀어나오긴 했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서 공포를 느낄 여유조차 없는...


 

 

 

  

아랑
재미따 재미따^0^
영화읽기만 일거더 재미따^^
 2002/04/16   
쭈니 아랑니~임... 오늘따라 너무 칭찬이 과한신거 아닙니까?
제가 오랜만에 온거 용서해 드릴테니 이제 그만 하세요. 너무 쑥쓰러워요.
 2002/04/16    
유키카제
13고스트 ^^ 뭐 작품성은 그래도 꽤 재밌게 봤어요. 유령(유령이기 보다는 몬스터?!)눈에 보였다가 안 보였다 하는게 꽤 스릴 있었어요. 특히 자칼(맞나요? 오래전에 봐서 ~_~)이란 자식은 꽤 귀여웠던(?!),,,,,,,,, 그런데 마지막에서 유령들이 다 풀려나서 숲으로 가더군요 저는 그걸 보고 "어.어 저래도 되?"라고 걱정했다는^^:;  2005/10/16   
쭈니 저는 워낙 귀신 영화를 무서워해서 이 영화볼때도 부들부들 떨었다는... 하지만 역시 귀신 영화는 서양보다는 동양이 더 무섭죠. ^^;  200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