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TV보기

<닥터 후 시즌 7> - 맷 스미스는 떠나지만, 클라라는 남아 아쉬움을 달랜다.

쭈니-1 2018. 4. 16. 16:15



11대 닥터 맷 스미스의 마지막 시즌


구피와 제가 <닥터 후>를 즐겼을 당시의 닥터는 데이비드 테넌트입니다. 데이비드 테넌트는 <닥터 후 시즌 1>에서 9대 닥터를 연기한 크리스토퍼 에클스턴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즌 2에서부터 시즌 4까지 활약했고, 시즌 5부터는 11대 닥터인 맷 스미스에게 바통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저와 구피는 <닥터 후 시즌 4>를 마지막으로 <닥터 후>와 멀어졌습니다. 데이비드 테넌트에서 맷 스미스로 닥터가 변경되어 <닥터 후>에 대한 구피와 저의 관심이 멀어진 것입니다.

웅이와 제가 다시 <닥터 후>를 즐기기 시작한 것은 맷 스미스가 활약한 <닥터 후 시즌 5>부터였습니다. 하지만 맷 스미스의 닥터가 영원할리가 없습니다. 데이비드 테넌트가 그러했듯이 맷 스미스도 시즌 5에서부터 시즌 7까지 3시즌 동안 닥터로 활약했습니다. <닥터 후 시즌 8>부터는 피터 카팔디가 12대 닥터로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닥터 후 시즌 7>를 보기 시작하며 어쩌면 웅이도 구피가 그러했듯이 맷 스미스의 닥터가 퇴장한 후 급속도로 <닥터 후>에 대한 관심이 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닥터 후 시즌 4>가 구피와 저의 마지막 <닥터 후>였다면, <닥터 후 시즌 7>은 웅이와 저의 마지막 <닥터 후>가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닥터 후 시즌 7>의 모든 에피소드가 제겐 소중했습니다.




에이미와 로리의 충격적인 퇴장


<닥터 후 시즌 7>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면 파트 1과 파트 2로 나뉜다는 점입니다. 파트 1은 에피소드 1부터 5까지 구성되어 있고, 파트 2는 에피소드 6부터 13까지 구성되어 있는데 파트 1과 파트 2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컴패니언 즉 닥터의 동행자가 바뀐다는 점입니다.

일단 파트 1은 시즌 5에서부터 닥터와 동행한 에이미와 로리입니다. 그렇기에 매우 익숙합니다. 닥터와 에이미, 로리는 '에피소드 1 : 달렉의 강제 수용소'에서 달렉의 흉악범만 모아 격리 수용되어 있는 달렉 수용소에서 놀랄만한 모험을 하고, '에피소드 2 : 우주선 안 공룡'에서 멸종한 공룡들을 가득 실은 우주선을 타기도 합니다. '에피소드 3 : 용서라는 이름의 마을'에서는 미국의 서부극 형태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에피소드 4 : 큐브'에서는 1년이라는 세월동안 아주 천천히 지구를 정복하려는 음모에 맞서 함께 싸웁니다.

문제는 '에피소드 5 : 천사들이 점령한 맨해튼'입니다. 닥터의 숙적 중 가장 무시무시한 우는 천사들이 등장하는 이 에피소드에서 30년대 맨해튼에 놀라간 닥터와 에이미, 로리가 우는 천사들의 공격을 받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우는 천사들에게 공격을 당하면 알 수 없는 시공간에 갇힌다는 설정이 추가되었는데 에이미와 로리가 우는 천사들에게 당하며 <닥터 후 시즌 7>에서 느닷없이 퇴장합니다.




새로운 컴패니언 클라라의 등장


사실 '에피소드 5 : 천사들이 점령한 맨해튼'을 보고나서 웅이와 저는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설마 이렇게 갑자기 에이미와 로리가 퇴장할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저는 카렌 길런이 당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네뷸라로 캐스팅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닥터 후 시즌 7>에서 빠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 추정했고,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하던 웅이는 카렌 길런의 계약기간 만료 때문에 빠진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어찌되었건 맷 스미스의 닥터를 떠나보내야할 <닥터 후 시즌 7>에서 이렇게 에이미와 로리마저 빠져 버리니 아쉬움이 큰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아쉬움을 달래준 이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새로운 컴패니언 클라라입니다. 제나 루이스 콜맨이라는 굉장히 매력적인 여배우가 연기한 클라라는 사실 '에피소드 1 : 달렉의 강제 수용소'에서 등장한바 있는 천재 소녀입니다. 그녀의 희생 덕분에 닥터는 달렉의 강제 수용소에서 무사히 빠져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클라라의 두번째 등장은 파트 1이 끝난 후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방영된 '눈사람'인데,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한 '눈사람'에서 클라라는 가정교사임과 동시에 바 메이드 역할로 톡톡튀는 매력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보질 못했습니다.

어찌되었건 클라라는 '에피소드 6 : 성 요한의 종소리'에서부터 '에피소드 13 : 닥터의 이름으로'까지 에이미와 로리가 빠진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웁니다. 특히 닥터는 클라라를 불가능한 소녀로 부르며 어떻게 그녀가 한번에 여러 시간대에 존재할 수 있었는지 의아해했는데 그 비밀은 '에피소드 13 : 닥터의 이름으로'에서 밝혀집니다.




맷 스미스는 떠나지만 클라라는 남는다.


'에피소드 13 : 닥터의 이름으로'는 <닥터 후 시즌 7>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1890년대 런던에서 닥터의 오랜 친구인 파충류 인간 마담 바스트라와 그녀의 조수 제니, 그리고 손타란 종족인 스트렉스가 긴급 화상 회의 중 사망을 하자 닥터는 친구들을 되살리기 위해 시간여행자가 절대 가서는 안되는 곳인 자신의 무덤이 있는 트렌잘로어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닥터의 모든 타임라인에 침투해 닥터를 파멸시키려는 위대한 지성의 음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음모를 클라라가 막습니다. 클라라는 닥터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닥터의 타임라인에 뛰어들고 닥터의 일생동안 그를 위기에서 구해줍니다. 그것이 그녀가 여러 시간대에 존재한 불가능한 소녀인 이유입니다. 

이렇게 <닥터 후 시즌 7>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대로 맷 스미스가 떠나고 피터 카팔디가 새로운 닥터로 <닥터 후 시즌 8>부터 함께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닥터 후 시즌 7>이 끝난 후 저와 웅이는 <닥터 후 50주년 스페셜 : 닥터의 날>를 봤고, 곧이어 웅이의 성화로 <닥터 후 시즌 8>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맷 스미스가 워낙에 매력적이었기에 피터 카팔디의 닥터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클라라가 있습니다. 클라라는 <닥터 후 시즌 8>은 물론 <닥터 후 시즌 9>까지 함께 한다고하니 새로운 닥터가 어색해서 <닥터 후>에 대한 관심이 꺼져버릴 염려는 없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