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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후 시즌 5> - 한동안 잊고지낸 닥터에 대한 애정이 되살아나다.

쭈니-1 2018. 3. 14. 17:01



구피와 함께 즐겼던 <닥터 후>를 이제는 웅이와 즐긴다.


한때 구피와 저는 <닥터 후>의 팬이었습니다. 특히 데이비드 테넌트가 9대 닥터를 연기한 <닥터 후 시즌 2>부터 <닥터 후 시즌 4>까지는 매일 밤 닥터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테넌트에서 맷 스미스로 닥터가 교체된 <닥터 후 시즌 5>에서부터는 <닥터 후>에 대한 사랑이 급속도로 식어 버렸고, 더이상 <닥터 후>를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7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추억의 영드가 되어버린 <닥터 후>를 발견한 것은 oksusu 프리미어관입니다. 매달 얼마정도의 이용료를 내면 프리미어관에 등록된 영화와 해외 드라마들을 무한대로 즐길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영화만 이용하다가 최근 해외 드라마쪽으로 관심을 돌린 것입니다. 그곳에 <닥터 후 시즌 5>에서부터 <닥터 후 시즌 10>까지가 등록되어 있더군요. 볼 영화가 없거나, 영화 한편보기엔 시간이 조금 애매할때 이용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오고야 말았습니다.

금요일 밤. 그냥 잠자리에 들기엔 아쉽고, 영화 한편을 보기엔 구피의 잔소리가 두렵고, 그래서 웅이한테 45분짜리 <닥터 후 시즌 5>의 에피소드 1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웅이의 눈빛이 반짝 반짝 빛나더니 다음날부터는 시간이 날때마다 <닥터 후>를 보자고 조르더군요. 그로인하여 단 2주 만에 웅이와 함께 <닥터 후 시즌 5>의 13개의 에피소드를 끝내버렸습니다. 웅이가 이토록 <닥터 후>를 좋아할줄이야...




새로운 닥터걸은 카렌 길런


<닥터 후 시즌 5>의 '에피소드 1 : 누더기 닥터'는 닥터가 꼬마 아멜리아가 사는 집 마당에 불시착하며 시작합니다. 에밀리는 자신의 침실 벽에 생긴 이상한 금을 없애달라고 산타한테 기도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닥터는 이 금 사이에서 0번 죄수가 탈옥했다는 외계의 음성을 듣고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음을 직감합니다. 그리고 에밀리에게 5분 후에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납니다. 하지만 닥터가 다시 그 집에 방문한 것은 12년 후였습니다. 이제는 성년이 되어버린 에밀리는 닥터가 0번 죄수 사건을 처리하고나서 닥터의 동반자로 타디스에 타게됩니다.

이렇게 <닥터 후 시즌 5>의 새로운 닥터걸이된 에밀리. 그런데 저는 그녀의 얼굴이 낯익었습니다. 처음엔 7년전 <닥터 후 시즌 5>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에밀리를 연기한 배우는 카렌 길런. 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네뷸라를 연기했고, [쥬만지 : 새로운 세계]에서 루비 라운드하우스를 연기한 바로 그 배우였습니다. <닥터 후 시즌 5> 당시에는 무명의 신예 배우였을텐데... 이제는 어엿한 할리우드 흥행 배우가 되었네요.

그래서였을까요? <닥터 후 시즌 5>에서 아멜리아는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지다보니 데이비드 테넌트의 매력에 못미치는 맷 스미스에 대한 아쉬움은 어느순간 사라졌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제가 7년전과는 달리 <닥터 후 시즌 5>에 재미를 느낀 것일지도... 맷 스미스가 닥터를 연기한 <닥터 후 시즌 7>까지 에밀리는 닥터걸로 쭈욱 출연한다고하니 한동안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에피소드의 연속이다.


<닥터 후 시즌 5>는 흥미로운 에피소드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에피소드 3 : 처칠을 속인 달렉'에서는 닥터의 숙적인 달렉이 모습을 드러내고, '에피소드 4 : 천사들의 시간'과 '에피소드 5 : 눈 뜨면 죽는다'는 <닥터 후>의 숙적 중에서 가장 무시무시했던 우는 천사가 등장합니다. 우는 천사는 웅이도 알고 있더군요. 아마도 구피가 웅이한테 이야기를 해줬나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에피소드 7 : 에이미의 선택'입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시간의 지배자 닥터에 맞서 꿈의 지배자 드림로드가 도전을 해오는데,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닥터와 에이미, 그리고 에이미의 약혼자인 로리는 현실을 가려내야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이 돋보였던 에피소드였습니다.

아마도 웅이는 '에피소드 10 : 빈센트 반 고흐'가 인상깊었을 것입니다. 파리의 오르세 박물관에서 고흐의 작품을 감상하던 닥터와 에이미는 고흐의 작품 속에 담겨진 불길한 그림을 발견하고 고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몇달전인 1890년 프랑스 오베르로 고흐를 찾아 떠납니다.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웅이의 입장에서는 고흐의 그림들이 고스란히 재현된 장면과 고흐를 현재의 오르세 박물관에 데려가 그가 후세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되는지 알려주는 장면에서 찡한 감동까지 느껴졌습니다.




판도리카로 마무리되다.


<닥터 후 시즌 5>는 에밀리의 침실 벽에 생긴 금이 에피소드 전체를 감싸는 화두입니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진행되어도 금은 계속해서 닥터와 에이미를 따라다닙니다. 그리고 금의 정체는 '에피소드 12 : 판도리카 열리다'에서 드러납니다. 판도리카는 우주에서 가장 무서운 괴물을 가뒀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상자 감옥으로 닥터는 서기 102년 로마가 점령한 브리튼의 석기시대 유적지인 스톤헨지의 지하에 묻힌 판도리카를 발견합니다.

닥터의 숙적들이 모두 지구에 모이고, 에이미는 '에피소드 9 : 냉혈종족'에서 죽음을 맞이했지만 로마 장군이 되어 돌아온 로리에게 죽음을 당합니다. 그리고 닥터는 판도리카에 갇힙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하지만 닥터가 이대로 무너지진 않죠. <닥터 후 시즌 5>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에피소드 13 : 빅 뱅'에서 닥터는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냅니다.

에이미를 향한 로리의 지고지순한 순애보, 그리고 닥터의 아내라고 주장하지만 어떤 죄목으로 우주 감옥에 수감된 리버 송의 정체 등... <닥터 후 시즌 5>는 굉장히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채 <닥터 후 시즌 6>로 넘어갑니다. <닥터 후 시즌 6>에서도 여전히 에이미와 로리가 함께 하고, 리버 송의 정체도 밝혀진다고하니 저와 웅이는 한동안 <닥터 후>의 재미에 푹 빠져 주말을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