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문경에 2박3일 다녀온 이후 저는 오른쪽 발 뒤꿈치에 염증이 생겨서 한동안 고생했습니다.
병원에서 물리치료받으며 절룩거리고 다녀야 했기에 보고 싶었던 영화를 뒤로 미뤄야만 했던 그날의 아픔.
그런데 그날의 아픔이 되살아났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갑자기 왼쪽 발등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밤엔 통증으로 잠을 설쳤고, 일요일엔 걷지도 못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일요일에 예매한 [더 포스트]는 취소해야했습니다.
일요일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있었더니 지금은 통증이 조금은 가라앉은 상태.
오후엔 병원에가서 진료받고 물리치료도 받을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발등 통증으로 지난주에 개봉한 기대작도 못봤는데... 이번주에도 어마어마하게 기대작들이 개봉하네요.
복귀한 여전사, 그리고 천재의 웃픈 드라마... [툼레이더], [플로리다 프로젝트]
마음 같아서는 이번주에 다섯편의 기대작을 선정한 후 하루 휴가를 내서 모조리 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하지만 몸이 안따라주니 정말 속상하기만하네요. 그래서 아쉽지만 이번주 개봉작 중에서 정말 보고 싶은 두편으로 기대작을 좁히고 좁혔습니다. 그 결과 [툼레이더]와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선정되었습니다.
[툼레이더]는 2001년 개봉했던 [툼 레이더]의 리부트입니다. 당시 라라 크로포트는 안젤리나 졸리가 맡아 여전사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었습니다. 하지만 2003년 개봉한 [툼 레이더 2 : 판도라의 상자]가 흥행에 실패하며 시리즈가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편이 개봉한지 무려 15년만에 알리시아 비칸데르를 새로운 라라 크로포트로 내세운 [툼레이더]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솔직히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여전사 라라 크로포트를 연기하기에 너무 연약해보입니다. 하지만 15년만의 라라 크로포트의 부활이니 극장에서 놓칠 수는 없죠. 영화는 7년전 실종된 탐험가였던 아버지에 대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라라 크로포트가 우연히 아버지가 남긴 미스터리한 단서를 발견하고 아버지를 찾아 전설의 섬에 있는 죽음의 신 무덤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입니다. [더 웨이브]를 연출했던 노르웨이 출신의 감독 로아 우다우그의 할리우드 진출작이고, 알리시아 비칸데르 외에도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도미닉 웨스트, 월튼 고긴스, 오언즈가 조연을 맡았습니다.
[툼레이더]가 순전히 영화의 오락적 재미를 강조한 영화라면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션 베이커라는 할리우드의 새로운 천재 감독의 등극을 보고 싶은 마음에 꼽은 기대작입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캐슬에 사는 귀여운 6살 꼬마 무니의 일상을 담은 영화로 이번 아카데미에서 윌렘 데포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상영관이 얼마나 될런지가 관건입니다.
보고싶다. 시간과 내 발이 허락해준다면... [사라진 밤], [아이, 토냐], [팬텀 스레드], [온리 더 브레이브]
만약 제 발등의 통증이 괜찮고, 회사의 바쁜 일이 마무리되어 하루간의 연차 휴가를 낼 수 있다면 저는 당장 극장에 처박혀 하루종일 이 영화들을 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 헛된 바램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이들 영화 중 한편이라도 볼 수 있기를 그저 바랄 뿐입니다.
오늘 아침 저는 [사라진 밤]의 Daum 특가 예매권 결재를 취소했습니다. 어제 [더 포스트]의 예매를 취소한 후, 벌써 두번째 좌절인 셈입니다. [사라진 밤]은 2014년 개봉했던 스페인의 스릴러 [더 바디]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미모의 재력가를 아내로둔 남성이 아내를 살해하고 완전범죄를 계획하지만 아내의 시체가 사라지며 혼란에 빠진다는 내용읍니다. [더 바디]를 꽤 재미있게 본 저로써는 [사라진 밤]이 [더 바디]를 어떻게 변형했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입니다. 게다가 김희애, 김강우, 김상경의 주연진도 믿음직합니다.
[아이, 토냐] 역시 굉장히 흥미로워보이는 영화입니다. 미국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스케이트 선수 토냐 하딩이라는 실존인물을 소재로한 영화로 그녀는 자신의 라이벌 낸시 캐리건 폭행 사건에 휘말리며 큰 논란을 일으켰었습니다. 마고 로비, 세바스찬 스탠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에선 여우주연상, 여우주연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마고 로비의 연기가 무진장 기대됩니다.
연기의 신이라 불리우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팬텀 스레드]를 끝으로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물론 번복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써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마지막 열연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주 뿐입니다. [팬텀 스레드]는 1950년 런던을 배경으로 유명 드레스 디자이너 레이놀즈가 우연히 마주친 젊고 당찬 알마에게 첫눈에 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완벽주의자 레이놀즈와는 달리 알마는 자신의 사랑을 걸고 그의 인생을 망치기로 결심한다고합니다. [부기 나이트], [매그놀리아], [펀치 드렁크 러브], [데어 윌 비 블러드]를 연출한 미국의 거장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입니다.
[온리 더 브레이브]는 미국 애리조나주 일대에서 벌어진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된 초대형 산불을 소재로한 재난영화입니다. 축구장 일천백여개 크기가 넘는 지역을 태운 이 산불을 잡기 위해 최정예 엘리트 소방관들이 출동항려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조슈 브롤린, 마일즈 텔러, 제프 브리지스, 제니퍼 코넬리가 주연을 맡았고, [트론 : 새로운 시작], [오블리비언]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기타 등등... [나라타주], [행성탈출 : 최후의 전쟁], [괴물들], [악셀], [예스 평창!], [우리는 썰매를 탄다], [바나나쏭의 기적]
[나라타주]는 일본의 로맨스 영화로 일생에 단 한번, 모든게 망가져도 좋을 사랑과 다시 만난 세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행성탈출 : 최후의 전쟁]은 영국의 SF영화로 2065년, 핵전쟁으로 파괴된 지구를 탈출한 최후의 생존자들은 인류가 정착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나지만 목숨을 위협하는 미지의 존재들과 맞서 인류의 생존을 위해 우주 최후의 전쟁을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괴물들]은 학교내 폭력을 소재로한 우리나라 영화이고, [악셀]은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성 케플라가 지구인들의 욕심으로 오염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우주 소년 '악셀'이 케플라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의 미국 어린이 애니메이션입니다.
우리나라 다큐멘터리 영화 세 편도 이번주에 개봉합니다. [예스 평창!]은 얼마전 끝난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치 성공담을 다룬 영화이고, [우리는 썰매를 탄다]는 장애인 썰매선수들의 애환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나나쏭의 기적]은 성악가 김재창이 은퇴후 인도의 빈민가 가족들을 모아 합창단을 꾸린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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