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만 느껴졌던 설 연휴가 후다닥 지나가 버렸네요.
그래도 이번 설 연휴 기간동안은 보고 싶은 영화를 모두 보고, 술도 실컷 마셨으니 여한은 없습니다.
이번 주는 밀린 회사 업무와 밀린 영화 이야기로 무지하게 바쁜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중에 혼자서 영화 한편, 주말에 웅이와 함께 영화 한편 볼 여유는 남겨두야겠죠?
이젠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영화들이다...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월요일이 사라졌다]
설 연휴 흥행 대작은 모두 개봉을 마쳤습니다. 이제 바야흐로 극장가의 비수기로 접어들 시기가 온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릅니다. 2월 말에 개최되는 아카데미 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된 미국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에는 올해 아카데미에 최대 노미네이트된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입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리이자와 온 몸이 비닐로 덮인채 수조에 갇힌 괴생명체의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헬보이],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퍼시픽 림], [크림슨 피크] 등 그로테스크한 세계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로 벌써부터 그의 최고 영화라는 평입니다.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년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라서 웅이와 함께 볼 수는 없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을 웅이와 함께 볼 수 없는 아쉬움은 영국 스릴러 [월요일이 사라졌다]로 채우려합니다.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1가수 1자녀 산아제한법으로 인구증가를 통제하는 사회에서 테어나서는 안 될 일곱쌍둥이가 태어나고 이들을 몰래 키우기로 결심한 외할아버지 테렌스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살아 남을 수 있는 엄격한 규칙을 만드는데, 일곱 쌍둥이 모두 카렌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살 것과 각자 자신의 요일에만 외출할 것, 그리고 외출해서 한 일은 모두에게 공유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월요일 저녁. 평소처럼 출근했던 먼데이가 연락도 없이 사라지고 정부의 비밀 조직이 이들의 은신처를 급습합니다. 그럼으로써 더이상 하나의 이름 뒤에 숨을 수 없게된 일곱 쌍둥이들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을 연출했던 토미 위르콜라 감독의 신작으로 누미 라파스, 윌렘 데포, 글렌 클로즈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꽤 독특한 설정의 영화로 개봉 전부터 제 호기심을 자극한 영화이지만 과연 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얼마나 될런지가 관건입니다.
보고 싶지만 미뤄둔다... [50가지 그림자 : 해방], [지구 : 놀라운 하루], [언프리티 소셜 스타]
[50가지 그림자 : 해방]은 결국 제 기대작 리스크에서 빠졌습니다. 이번 주에만 두 편 연속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를 보는 것도 부담스럽거니와 전편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50가지 그림자 : 심연]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50가지 그림자 : 심연]도 결국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다운로드로 봤는데 사실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다는 것이 제 전체적인 평입니다. 이번 [50가지 그림자 : 해방]은 모든 과거를 잊고 서로에게 더 깊게 빠져든 크리스찬과 아나스타샤의 이야기로 더 큰 자극을 원하는 아나스타샤로 인해 두 사람의 SM 관계는 역전된다고합니다. 제임스 폴리 감독, 다코타 존스, 제이미 도넌 주연입니다.
[지구 : 놀라운 하루]는 영국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만약 웅이가 조금만 어렸어도 이 교육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기 위해 저는 지난 주에 할인된 예매권을 기꺼이 구매했을 것입니다. [지구 : 놀라운 하루]는 제목 그대로 지구의 놀라운 일상을 아름다운 화면 속에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원래는 지난주 개봉 예정이었는데 설 연휴 대작 때문에 개봉이 한 주 밀렸습니다.
[언프리티 소셜 스타]는 SNS 홀릭 잉그리드가 SNS 스타 테일러의 절친이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요즘 극장에서도 영화보는 중간에 SNS를 하는 SNS 중독자가 많은데 그 분들이 꼭 보고 뭔가를 느껴야할 영화가 아닐런지... 오브리 플라자와 엘리자베스 올슨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기타 등등... [태평륜 완결편], [오버사이즈 캅스], [환절기], [게스트 하우스], [라라], [퍼즐], [반딧불이 딘딘]
[태평륜 완결편]은 중국의 전쟁 멜로 영화입니다. 오우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송혜교, 금성무, 장쯔이, 나가사와 마사미 등 아시아 다국적 배우들로 구성된 주연진도 화려한 편입니다. [오버사이즈 캅스]는 태국의 액션 코미디 영화입니다. 뚱뚱한 몸매 때문에 강도를 못쳐 경찰의 수치가 되어 버린 뚱뚱한 경찰 4인방이 상부로부터 다이어트 명령을 받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극입니다.
[환절기]와 [게스트 하우스]는 우리나라의 저예산 독립영화입니다. 우선 [환절기]는 고3 아들 수현을 키우며 남편과 떨어져 사는 미경의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수현이 친구인 용준과 함께 떠난 여행길에서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지고, 미경은 수현과 용준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결국 미경은 용준 몰래 아들 수현과 자취를 감추고, 홀로 남은 용준은 수현과 미경을 찾아 헤맨다고합니다.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 주연입니다. [게스트 하우스]는 배우의 꿈을 위해 틈만 나면 강릉을 탈출하려는 정우가 평창 동계올림픽 특집 방송을 위해 빙상경기장이 있는 강릉을 찾은 히로코와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라라]는 더이상 히트곡을 내지 못해 힘들어하던 지필이 우연히 SNS에서 피아노곡을 듣고 그 곡의 주인인 미를 찾아 베트남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정채연, San E가 주연입니다. [퍼즐]은 우리나라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로 자고 일어나니 살인자가 되어버린 도준이 언제부터 꼬였는지 모를 '퍼즐'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반딧불이 딘딘]은 중국의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 아름다운 마을을 지키기 위한 딘딘과 친구들의 용감한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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