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토니 레온디스
더빙 : T.J. 밀러, 제임스 고든, 안나 페리스
개봉 : 2017년 8월 2일
관람 : 2018년 2월 3일
등급 : 전체 관람가
몇 년만의 더빙인가?
저와 웅이는 국내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을 거의 빼놓지 않고 관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극장으로 달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을 관람하는데 있어서 저와 웅이의 절대적인 원칙은 절대 국내 더빙버전을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은 어린이 관객을 타깃으로 했기에 국내 더빙버전이 더 많이 상영되긴 하지만, 저와 웅이는 원작의 재미를 고스란히 느끼기 위해서 자막 버전으로 상영하는 영화만 봅니다.
사정이 그러하다보니 자막 버전이 거의 상영하지 않는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 놓치기 일쑤입니다. 최근에는 [페르디난드]가 그러했고, 작년에는 [이모티 : 더 무비]가 그러했습니다. 극장에서 국내 더빙 버전으로 영화를 보느니 차라리 자막버전을 다운로드 받아 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 저와 웅이의 판단입니다.
지난 토요일, 몇주째 감기로 고생중이신 어머니께 보양식을 사드리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1시간 이상을 가야 하기에 저는 웅이와 함께 영화를 보며 함께 보며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심사숙고해서 러닝타임이 짧은 [이모티 : 더 무비]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그만 더빙버전에 대금을 지급하고 만 것입니다. 지하철에서 웅이와 함께 [이모니 : 더 무비]를 보며 익숙한 국내 성우진의 목소리에 얼마나 당혹스러웠는지... 암튼 이렇게 계획과는 달리 몇 년만에 국내 더빙 버전으로 애니메이션을 보고 말았네요. (덕분에 웅이한테 구박받았습니다.)
스마트폰 세상 이모티들의 이야기
[이모티 : 더 무비]는 스마트폰 속 세상을 의인화한 영화입니다. 짝사랑에 빠진 평범한 소년 알렉스의 스마트폰에는 텍스토폴리스라는 비밀 세계가 있습니다. 텍스토폴리스엔 여러 이모티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데, 그들의 제 1원칙은 1인 1표정입니다. 알렉스가 이모티를 선택하면 선택받은 이모티들이 자신의 표정을 정확하게 연출해야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평화로운 텍스토폴리스라고해도 골칫거리는 있기 마련입니다. 뚱한 '뭐' 표정을 지어야 하는 진(T.J. 밀러)이 출근 첫날 당황해서 다른 표정을 지어버린 것입니다. 사실 진에겐 다양한 표정이 있었던 것. 진 때문에 택스토폴리스는 난리가 납니다. 텍스토폴리스의 시장인 스마일( 마야 루돌프)는 진을 파괴하기 위해 백신봇을 출동시키고, 알렉스는 스마트폰이 망가졌다며 서비스센터에서 초기화하려합니다.
위기에 빠진 진은 왕년의 인기 이모티 하이파이브(제임스 고든), 그리고 헥키 브레이크(안나 페리스0와 함께 텍스토폴리스 밖으로 나가 자신을 재프로그래밍하기 위한 모험을 떠납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뻔합니다. 스마일의 백신봇은 진 일행을 방해하고, 결국 진은 자신의 다양한 표정이 오히려 장점임을 깨닫게 되며 영화를 막을 내립니다.
너무 뻔한 것을 즐기는 재미
솔직히 [이모티 : 더 무비]는 너무 뻔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그리고 보는 동안에도 [주먹왕 랄프]가 떠올랐고,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런지, 마지막 교훈적인 결론은 무엇일지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뻔하게 예상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건 어린이를 주관객층으로한 애니메이션에겐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린이 애니메이션에서 에상을 빗나간 전개는 오히려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어린이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인정하고 난다면 오히려 [이모티 : 더 무비]를 부담없이, 그리고 재미있게 즐길 수가 있습니다. 영화 후반부 알렉스가 스마트폰 초기화를 멈추고, 진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이모티 덕분에 짝사랑에 성공한다는 전개는 너무 뜬금없긴 했지만, 어차피 해피엔딩을 위해서는 그러한 과한 설정 쯤은 눈감아 줄 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따분한 지하철에서 1시간 30분 동안 재미있게 즐겼으니 그것으로 됐습니다.
단지 [이모티 : 더 무비]에 두고 두고 아쉬운 것은 T.J. 밀러, 제임스 고든, 안나 페리스의 더빙을 보지 뫃ㅅ햇다는 점입니다. 특히 연기파 중견배우 패트릭 스튜어트의 떵 더빙은 영화 개봉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는데, 저로써는 그걸 확인할 길이 없네요. 그렇다고 이번엔 자막버전을 지불하고 [이모티 : 더 무비]를 한번 더 보는 것도 내키지 않습니다. (솔직히 돈 내고 두번 볼 영화는 아닙니다.) 암튼 자막 버전에 대한 아쉬움은 나중에 케이블 TV에서 자막 버전을 방영해주길 기다리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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