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 소설에 빠져들다.
2016년 12월에 김윤석, 변요한 주연의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웅이와 함께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영화의 원작인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웅이의 책을 사기 위해 교보문고에 들르면 저는 한구석에 서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읽곤 했습니다. 물론 전부 읽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책 읽는 속도가 굉장히 느리거든요. 결국 3분의 1 정도만 읽은 후 나중에 구입을 해서 마저 읽으려 했는데 그러한 결심은 1년이 흐르며 까맣게 잊혀졌습니다.
2018년 들어서 책을 많이 읽기로 결심하며 회사 강당에 있는 책들을 탐험하는 도중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기욤 뮈소. 기욤 뮈소의 소설 <사랑하기 때문에>에 책장의 한구석에 꽂혀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보물을 찾은 아이의 마음처럼 어찌나 기쁘고 반갑던지... 저는 주저하지 않고 <사랑하기 때문에>를 선택했습니다.
각각의 상처를 안고 있는 네 사람의 인연
<사랑하기 때문에>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다섯살된 딸 라일리가 실종된 후 깊은 좌절의 늪에 빠져 노숙자 신세가 되어 버린 마크와 억만장자 상속녀이지만 파격적인 행실로 끊임없이 스캔들 기사를 양산하고 있는 앨리슨, 그리고 어머니를 죽게 만든 사람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열다섯 소녀 에비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마크의 절친한 친구이자, 앨리슨, 에비와 인연을 갖고 있는 과거 상처를 안고 사는 정신과 의사 커너가 그들을 하나의 인연으로 연결시켜줍니다.
일단 <사랑하기 때문에>는 아주 술술 읽힙니다. 5년전 실종되었던 라일리가 실종되었던 그 장소에서 다시 발견되고, 딸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마크는 라일리와 함께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곳에서 에비, 앨리슨과 만나며 묘한 인연의 끈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마크는 라일리의 실종이 아내인 니콜, 절친인 커너와 어떤 연관이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라일리 실종 미스테리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기욤 뮈소는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뒷 이야기에 대해서 궁금증을 느끼게끔 만듭니다. 현재의 이야기를 했다가 각 캐릭터들의 플래시 백을 통해 과거 이야기를 하는 등 책을 읽다보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마지막 반전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피가 장담했던대로 단 이틀만에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자연스럽게 <사랑하기 때문에>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특히 사랑과 용서라는 영화의 주제는 영화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어쩌면 조만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처럼 영화로 만들어진 <사랑하기 때문에>를 만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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