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에란 크리비
주연 : 니콜라스 홀트, 펠리시티 존스, 안소니 홉킨스, 벤 킹슬리
개봉 : 2017년 3월 22일
관람 : 2017년 4월 24일
등급 : 15세 관람가
초호화 캐스팅의 킬링타임용 액션영화
솔직히 저는 고만고만한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내용도 엇비슷하고, 그저 때리고 부수고 총을 쏘는 것이 전부인 영화들. 대개 이런 영화들을 저는 B급 액션영화라며 아예 관심을 두지 않거나, 혹은 관심을 가지더라도 나중으로 미루고 미뤘다가 정말 볼 영화가 없으면 보는 편입니다. [아우토반]이 정확히 그런 영화입니다.
단지 [아우토반]이 다른 B급 액션영화와 다른 것이 있다면 이 영화의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일단 주인공은 니콜라스 홀트와 펠리시티 존스입니다. 니콜라스 홀트는 [어바웃 어 보이]에서 아역 배우로 얼굴을 알린 이후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등의 블록버스터로 스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구피는 [웜 바디스]에서의 니콜라스 홀트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구피는 아직도 니콜라스 홀트는 '잘생긴 좀비'라고 부릅니다.
펠리시티 존스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이후 [인페르노],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주연급 배우로 발돋음했습니다. 그 외에 노련한 연기파 배우인 안소니 홉킨스, 벤 킹슬리가 조연으로 출연하니 [아우토반]을 그저 고만고만한 B급 액션영화로 치부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사랑을 위해 미친 짓을 하다.
미국에서 차량 절도 혐의로 쫓기던 케이시(니콜라스 홀트)는 독일에서 미국인 유학생 줄리엣(펠리시티 존스)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줄리엣을 위해 암흑가에서 손을 씻고 착실하게 살아가던 케이시. 하지만 줄리엣이 난치병에 걸렸고, 수술을 위해서는 거액의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어쩔 수 없이 독일 최대 마약조직의 보스인 게란(벤 킹슬리)을 찾아가는 케이시. 게란은 케이스에게 독일의 존경받는 기업인 행세를 하지만 사실을 마약밀매업자인 하겐(안소니 홉킨스)의 트럭을 훔치라는 제안을 합니다. 트럭 안에는 거액의 마약이 들어있었던 것. 케이시는 줄리엣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위험한 거래를 승낙하지만 일이 잘못되어 하겐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케이시는 가까스로 하겐의 차를 훔쳐 도망치는데, 그 차에는 거액의 마약 자금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하겐은 돈을 되찾기 위해 케이스를 뒤쫓으며 줄리엣을 납치하기에 이르고, 줄리엣을 구하기 위해 케이시는 하겐과 게란에게 마지막 승부수를 던집니다.
딱 기대했던 그만큼의 재미만 갖춘 영화
사실 [아우토반]을 보고나서 딱히 이 영화에 대해 쓸 글이 없어서 난감했습니다. [아우토반]은 분명 니콜라스 홀트와 펠리시티 존스의 매력이 돋보이고, 안소니 홉킨스와 벤 킹슬리의 노련한 연기가 좋았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단순하고, 반전은 허술하며, 영화의 스케일도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그저그런 B급 액션영화,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아무 생각없이 보기엔 좋았습니다. 제가 월요일 저녁에 [아우토반]을 선택한 이유는 영화의 러닝타임이 짧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즐기고 싶었기 때문인데, [아우토반]은 최소한 그러한 제 기대감은 채워주긴 했습니다.
그래도 [아우토반]만의 매력을 조금이라도 갖췄다면 좀 더 인상깊은 영화가 되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은 진하게 남았습니다. 영화 자체가 너무 평범해서 며칠 후면 제가 이런 영화를 봤는지도 기억이 안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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