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로랑 티라르
주연 : 버지니아 에피라, 장 뒤자르댕
개봉 : 2016년 12월 21일
관람 : 2017년 2월 22일
등급 : 15세 관람가
영화에 대한 편식이 너무 심하다.
1. 한 해를 결산하면서 제가 본 영화들을 둘러보면 대부분의 영화들이 우리나라 영화 또는 미국 영화임을 알게됩니다. 물론 그것은 비단 저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이 저처럼 영화 편식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극장에서도 우리니라와 미국 영화의 개봉 편수가 압도적으로 많고요. 가끔 중국, 일본, 유럽 영화들이 개봉하긴 하지만 그들 영화들은 대부분 소규모 개봉과 흥행 실패로 짧게 극장 개봉을 마무리합니다.
2. 한때 저는 세계 영화제 수상작을 꼬박꼬박 챙겨봤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영화광의 임무라고 여겼으니까요. 하지만 나이가 들고 생활이 바빠지면서 제 취향에 맞는 영화들만 골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영화, 혹은 미국 영화에 대한 편식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제가 [업 포 러브]를 보기로 결심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업 포 러브]는 프랑스 영화이기에 영화에 대한 제 편식을 어느정도 해소시킬 수 있고, 게다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이기에 어렵지 않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죠.
3. [업 포 러브]는 로랑 티라르 감독의 영화입니다. [꼬마 니콜라],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으로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익숙한 감독인 셈입니다. 그리고 주연은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입니다. 2012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로 장 뒤자르댕은 이 영화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게리 올드만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움켜쥐었습니다. 2017년 6월 개봉 예정인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에 주연으로 내정되어 있습니다.
키작은 사랑
1.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성공한 변호사 디안(버지니아 에피라)은 그녀의 핸드폰을 주웠다는 알렉산더(장 뒤자르댕)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에 유머 감각까지 겸비한 알렉산더와의 통화 이후 그와 만나기로 약속하는 디안. 하지만 기대를 안고 나온 자리에 나타난 알렉산더는 디안보다 키가 훨씬 작은 137cm의 단신이었습니다.
2. 알렉산더와 만나면 만날수록 점점 그에게 빠져드는 디안은 하지만 알렉산더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고 어색하기만합니다. 전남편인 브루노(세드릭 칸)는 디안에게 '백설공주'라며 비아냥거리고, 디안의 어머니는 디안이 비정상과 사귀려한다며 아연실색합니다. 자신의 키 때문에 머뭇거리는 디안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알렉산더는 결국 디안의 곁을 떠나고맙니다.
3. 알렉산더가 떠나자 비로소 자신이 그를 진정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달은 디안. 괴로워하는 그녀에게 그녀의 친구는 진정한 난쟁이는 알렉산더가 아닌 디안이라며 충고하고, 알렉산더와의 만남을 반대하던 그녀의 어머니마저 자신의 편견을 사과하며 디안을 응원합니다. 결국 디안을 용기를 내서 알렉산더를 찾아가 사랑 고백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보편적인 로맨틱 코미디 위에 얹혀진 편견에 대한 따끔한 충고
1. [업 포 러브]는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르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굉장히 독특한 영화처럼 인식이 됩니다. 그 이유는 남자 주인공의 키가 137cm의 단신이라는 단 하나의 설정 때문입니다. 사실 그것 또한 편견입니다. 키가 작은 남자 주인공은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편견. [업 포 러브]는 그러한 편견에 맞서며 진정한 사랑을 완성해가는 디안과 알렉산더의 모습으로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해냅니다.
2. 로맨틱 코미디는 관객으로 하여금 사랑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장르입니다. 그렇기에 남녀 주인공의 매력은 필수입니다. 일단 디안을 연기한 버지니아 에피라의 매력은 합격점을 주고도 남습니다. 마치 캐서린 헤이글을 연상시키는 그녀의 상큼한 매력은 분명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이 되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과연 키가 137cm에 불과한 알렉산더는 관객으로 하여금 매력적으로 보여질 수 있을까요? 장 뒤자르댕은 그러한 편견을 깨부숩니다. 비록 키는 작지만 너무 매력적인 알렉산더. [업 포 러브]가 성공적인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장 뒤자르댕과 버지니아 에피라의 매력 덕분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 과연 키가 작다는 것은 사랑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사람의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정작 자신은 외모라 주위 사람을 평가하고는 합니다. 키가 작다는 것은 남들과 조금 다를뿐,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닌데, 왜 우리는 그것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까요? [업 포 러브]를 보며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랑을 과연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는지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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