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17년 아짧평

[바스티유 데이] - 킬링타임용 액션영화로 제격

쭈니-1 2017. 2. 16. 14:09

 

 

감독 : 제임스 왓킨스

주연 : 이드리스 엘바, 리차드 매든, 샬롯 르 본

개봉 : 2016년 10월 13일

관람 : 2017년 2월 15일

등급 : 15세 관람가

 

 

흥행에 참패한 이 영화를 챙겨봐야하는 이유

 

1. 제가 극장에서 꼭 챙겨보는 영화 장르가 있습니다. 판타지, SF 그리고 액션 장르의 영화들입니다. 이들 영화들은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극장에서 볼때 영화적 재미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코미디나 드라마와 같은 장르의 영화들보다 우선적으로 제 기대작 순위에 오릅니다. 하지만 판타지, SF, 액션이라고 할지라도 제 기대작이 될수없는 영화들도 많습니다. 그들 영화는 저예산 B급 영화, 혹은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 2016년 10월에 개봉한 [바스티유 데이]가 바로 그러합니다. 프랑스 파리를 무대로 폭탄 테러범에 맞서 싸우는 통제불능 CIA요원과 소매치기의 활약을 담은 이 영화는 북미에서  2016년 11월 18일에 개봉해서 고작 5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했고,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10월 13일에 개봉해서 9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뿐입니다. 그야말로 흥행에서 폭삭 망한 영화인 셈입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영화를 2017년에 챙겨봐야할 영화 리스트에 올린 이유는 최소한 이 영화가 대충 만든 B급 액션영화가 아닐뿐더러, 버디 액션영화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그리고 [토르 : 천둥의 신]에서 헤임달을 연기한 이드리스 엘바의 카리스마와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신데렐라]에서 왕자를 연기했던 리처드 매든의 조합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36시간, 폭탄 테러범을 잡아라!

 

1. 파리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매치기를 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마이클 메이슨(리차드 매든). 어느날 그는 가방을 든 만만해보이는 한 여성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여유롭게 그녀의 가방을 훔칩니다. 값비싼 물건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금발 가발과 곰 인형만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실망한 마이클은 가방을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가방이 폭발하고 맙니다. 가방 안, 곰인형에 폭탄이 숨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2. 파리 시내에서의 첫번째 폭발이 있은 후 테러범은 36시간 후 파리를 점령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합니다. 36시간 후는 프랑스의 혁명기념일(바스티유 데이)입니다. 프랑스 경찰은 비상이 걸립니다. 한편 파리에서 프랑스 고위 간부를 비밀리에 감시하던 CIA는 우연히 폭탄이 든 가방을 훔치는 마이클의 모습을 촬영하게 되고, 제멋대로인 통제불능 CIA요원 션 브라이어(이드리스 엘바)에게 마이클을 체포해서 테러범의 정체를 프랑스 경찰보다 먼저 밝히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이에 션은 마이클을 체포하지만 그가 진범이 아님을 직감합니다.

 

3. 마이클과 함께 폭탄이 든 가방의 주인인 조이 네빌(샬롯 르 본)을 쫓는 션. 그는 조이 역시 테러 조직에 이용당했음을 알게 됩니다. 결국 테러범이 예고한 혁명기념일이 되고, 테러범을 잡기 위한 경찰의 폭력에 시민들은 반정부 시위로 맞습니다.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와 테러조직의 폭탄 테러 위기에 맞서야 하는 숀과 마이클, 그리고 조이는 테러범의 뜻밖의 정체와 숨겨진 음모를 알게 됩니다.

 

 

 

킬링타임용 액션영화로 제격

 

1. 일단 [바스티유 데이]는 볼만합니다.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들과 같은 시원시원한 액션과 엄청난 스케일은 없지만 제가 기대했던대로 이드리스 엘바와 리차드 매든의 콤비는 버디 액션영화로써의 재미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무뚝뚝한 통제불능의 CIA요원과 말많은 소매치기의 조합이라니... 거기에 영화 후반 순진무구한 사회운동가 조이가 합류하면서 영화는 그들이 벌어는 활약상을 아기자기하게 담아냅니다.

 

2. 하지만 좀 더 세말하게 들어가면 스토리 라인이 치명적인 오류 투성이입니다. 특히 테러범의 정체과 그들의 진짜 목적이 드러나는 장면은 억지스럽기까지합니다. 게다가 마이클과 조이가 아무리 테러범 소탕을 도왔다고하지만 그들 역시 범죄자임을 영화는 까맣게 잊고 있는 듯합니다. 소매치기범과 폭탄 운반자도 엄연한 범죄자인데, 영화는 그들의 범죄는 테러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며 관객에게 너그럽게 넘어가라고 종용합니다. 저는 그러한 부분이 영화를 보며 불편했습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티유 데이]는 킬링타임용 영화로 제격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영화를 즐길 수 있고, 러닝타임도 1시간 30분 정도여서 짜투리 남는 시간에 감상하기에 딱 좋습니다. 뭐 이정도면 크게 인상깊은 영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영화에 투자한 1시간 30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