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게빈 오코너
주연 : 벤 애플렉, 안나 켄드릭, J.K. 시몬스, 존 번탈
개봉 : 2016년 10월 13일
관람 : 2017년 2월 13일
등급 : 15세 관람가
할리우드의 가장 HOT한 벤 애플렉 주연의 영화
1.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으로 마이클 키튼, 발 킬머, 조지 클루니, 크리스찬 베일에 이어 5대 '배트맨'이 된 벤 애플렉. 그는 연기 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써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2007년 [곤 베이비 곤]을 통해 감독에 데뷔한 그는 2010년 [타운]으로 좋은 평가를 얻어내더니 급기야 2012년에는 [아르고]를 통해 제85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배트맨' 솔로영화 연출이 불발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지금 현재 가장 HOT한 할리우드 배우중 한명임은 분명합니다. 이렇게 벤 애플렉이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어카운턴트]는 비록 극장에서 놓쳤지만 꼭 챙겨봐야할 영화가 되었습니다.
2. 저는 일단 이 영화의 제목인 'Accountant'에 주목했습니다. 'Accountant'는 회계사, 경리 사원을 뜻하는 단어로 제가 회사에서 맡고 있는 직종이기도합니다. 대부분의 경리 사원은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회계 장부를 들여다봅니다. 그렇기에 상당히 정적인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카운턴트]의 크리스찬 울프(벤 애플렉)는 직업이 제목 그대로 회계사이면서도 손에 총을 들고 있습니다.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포스터 사진이라니... 이러한 언밸런스가 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3. [어카운턴트]가 개봉했던 작년 10월, 제 블로그의 이웃분이 제게 [어카운턴트]를 적극 추천해주시면서 제 리뷰를 기다린다는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비록 그땐 [어카운턴트]와 같은 날 개봉한 [럭키]를 보느라 이웃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어카운턴트]의 리뷰를 써보려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조작된 도시]의 극장 관람을 포기하고 [어카운턴트]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집에 돌아왔습니다.
악당의 회계사, 그를 잘못 건드렸다.
1. ZZZ회계사무소의 천재적인 회계사인 크리스찬 울프. 그에겐 두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첫번째 비밀은 그가 범죄 조직의 검은 돈을 봐주는 회계사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그는 재무부 요원인 레이 킹(J.K. 시몬스)과 메리베스 메디나의 추적을 받습니다. 크리스찬 울프의 두번째 비밀은 그가 고기능 자폐증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에겐 동생이 유일한 친구였고,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할 크리스찬을 위한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혹독하게 싸움의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2. 범죄 조직의 위험한 검은 돈 대신에 로보틱스라는 회사의 사라진 돈을 찾는 평범한 일을 맡게된 크리스찬 울프는 로보틱스의 회계 직원 다나 커밍스(안나 켄드릭)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로보틱스에 무시무시한 음모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로보틱스의 회계장부와 관련이 있는 고위 간부들이 하나씩 죽기 시작하고, 크리스찬 울프와 다나 커밍스도 위험에 처합니다.
3. 자신을 죽이기 위해 몰려든 킬러들을 처치하고, 다나 커밍스를 구한 크리스찬 울프는 이 모든 음모의 배후에 있는 인물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동안 잊으려 애썼던 자신의 과거와 만나게 됩니다. 고기능 자폐증을 앓고 있기에 시작한 일을 끝내지 않으면 불안증세를 보이는 크리스찬 울프. 그는 로보틱스의 사라진 돈을 찾는 임무를 끝내기 위해 결국 방아쇠를 당깁니다.
와우!!! 이런 액션 영화는 처음이다.
1. [어카운턴트]를 보며 제 입에서는 연신 감탄사가 흘러 나왔습니다. 벤 애플렉 주연의 영화라는 점에서 [어카운턴트]를 기대하긴 했지만 사실 영화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않았습니다. 내용 자체가 너무 뻔한 액션 영화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크리스찬 울프의 어린시절이 플래쉬백으로 영화 중간중간에 소개되면서 크리스찬 울프에 대한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고, 고기능 자폐증을 앓고 있는 그가 펜 대신 총을 드는 장면에서는 제 아드레날린도 솟구쳤습니다. 비록 지금은 회계 직원으로 일하지만 어쩌면 제게도 크리스찬 울프처럼 킬러의 면모가 있는지도... ^^;
2. 대부분의 액션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최대한 멋있게 표현됩니다. 하지만 [어카운턴트]에서 크리스찬 울프는 그냥 사회성이 결여된 자폐증에 불과합니다. 아버지에게 배운대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되는 길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그러면서 '과연 정상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집니다. 과연 크리스찬 울프는 비정상적인 것일까요? 어쩌면 크리스찬 울프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맞서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은 아닐까요?
3. 영화 마지막 장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이미 크리스찬 울프의 어린시절 장면으로 영화의 모든 퍼즐은 맞춰졌다고 생각합니다. 자폐아 시설에서 퍼즐조각 하나가 없어 불안해하던 어린 크리스찬 울프에게 그가 잃어버린 퍼즐조각을 건네주던 자폐증 소녀. 그녀가 바로 [어카운턴트]의 마지막 퍼즐조각인 셈이죠. 사회성이 결여된 그가 다나 커밍스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것에 대해서도 옥의 티라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크리스찬 울프가 자폐증에 걸렸기 때문에 오히려 다나 커밍스에 집착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교도소에서 만난 프란시스의 복수를 위해 범죄 조직 하나를 박살낸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암튼 [어카운턴트]는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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