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리자 존슨
주연 : 마이클 섀넌, 케빈 스페이시, 알렉스 페티퍼
개봉 : 2016년 11월 30일
관람 : 2017년 2월 13일
등급 : 12세 관람가
이 영화가 정말 실화라고?
1. 저는 실존인물의 전기 영화와 실재 사건을 토대로한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물론 영화적 상상력이 가득 넘치는 영화들을 가장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같은 삶을 살다간 사람의 이야기와 현실에서 벌어진 영화같은 사건에도 흥미를 느낍니다. 그러한 까닭에 [엘비스와 대통령]은 낮은 흥행성적에도 불구하고 제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이 영화는 1970년 12월 21일, 당시 최고 논란과 화제를 모은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와 미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비밀 회동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 아무리 로큰롤의 문외한이라고해도 엘비스 프레슬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1935년 1월 8일에 태어난 그는 남부의 가난한 백인 계층이었습니다. 하지만 1953년 여름, 생일선물로 자비 음반을 녹음한 것을 시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1977년 8월 16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될 때까지 로큰롤의 황제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1956년부터 1969년까지 그가 출연한 영화만 31편이라고 하네요. 대부분 뮤지컬이거나 노래를 소재로 삼은 영화들로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항상 혹평을 받기 일쑤였다고합니다.
3. 리처드 닉슨은 그 유명한 워터게이트 사건의 장본인입니다. 1969년 미국의 제37대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1973년에는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선 직전인 1972년 6월에 터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인하여 1974년 8월에 탄핵 직전에 먼저 사임하고 맙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도청하려 시도하다 붙잡힌 사건으로 리처드 닉슨은 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직권남용을 서슴치않았습니다. 그러한 과정은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95년작 [닉슨]에서 잘 그려져있습니다.
무보수 비밀요원이 되겠다고 선언한 엘비스 프레슬리
1. 어느날 TV에서 마약에 취한 미국의 젊은이들을 분노 섞인 표정으로 바라보던 로큰롤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마이클 섀넌)는 자신이 비밀 요원이 되어 마약에 빠진 미국을 구하겠다는 망상에 빠집니다. 직접 백악관에 가서 닉슨을 만나겠다고 집을 나선 엘비스 프레슬리. 하지만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그였기에 총을 가지고 비행기를 타려다 공항 경비대에 구금됩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제리 실링(알렉스 페티퍼)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2. 제리 실링의 도움으로 무사히 워싱턴에 도착, 백악관 경비원에게 자신의 직접 쓴 편지를 전하는 엘리스 프레슬리. 한편 꼰대 이미지 때문에 지지도 하락을 우려하던 리처드 닉슨(케빈 스페이시)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리처드 닉슨을 설득해서 결국 엘비스와 닉슨의 역사적인 만남을 성사시킵니다.
3. 정부의 비밀 요원이 되어 미국에 헌신하고자 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똘끼와 엘비스 프레슬리를 이용해서 젊은 층의 지지도를 끌어올리려는 꼰대 대통령의 이상한 만남, 그들의 만남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을 담은 한 장의 기념 사진은 지금까지 미국 국립기록관리처 문건 중 최다 열람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소재이긴 하지만...
1.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와 리처드 닉슨 미대통령의 만남. [엘비스와 대통령]은 이러한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영화적 재미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특히 엘비스 프레슬리의 똘끼가 꼰대 기질이 만연한 리처드 닉슨 앞에서 발휘될때는 낄낄거리며 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리자 존슨 감독은 [엘비스와 대통령]이 영화적 재미로 가득한 상업영화가 되기를 원하지 않은 듯이 보입니다.
2. 일단 이 영화는 지루합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85분에 불과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몇번이나 시계를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비밀요원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백악관을 찾아간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영화의 스토리 라인이 전무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기한 마이클 섀넌과 리처드 닉슨을 연기한 케빈 스페이시의 영화 후반 연기 대결을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3. 실화를 소재로한 영화들은 영화적 재미를 위해 어느정도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합니다. [엘비스와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인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소재 그 이상을 넘어서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오히려 엘비스 프레슬리의 친구인 제리 실링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친구 덕에 즐길 수 있는 호화로운 쾌락의 삶을 대신 자신의 힘으로 이루는 평범한 삶을 선택하는 제리 실링. 그의 이야기가 오히려 주가 되었다면 더욱 의미있는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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