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17년 아짧평

[아기배달부 스토크] - 귀여움으로 무장한 애니메이션

쭈니-1 2017. 1. 16. 13:30

 

 

감독 : 니콜라스 스톨러, 더그 스윗랜드

더빙 : 앤디 샘버그, 케이티 크라운

개봉 : 2016년 12월 7일

관람 : 2017년 1월 15일

등급 : 전체 관람가

 

 

2016년에 놓친 유일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1. 언제부턴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장르가 되었습니다. 매년 수편의 영화가 개봉되는데, 될수있으면 웅이와 함께 극장에서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2016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1월에 [몬스터 호텔 2], [굿 다이노]를 시작으로, 2월에는 [쿵푸팬더 3], [주토피아]를 봤고,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앵그리버드 더 무비]를, 극장가의 성수기인 7, 8월에는 [도리를 찾아서], [아이스 에이지 : 지구 대충돌], [마이펫의 이중생활]를, 그리고 11월에 [쿠보와 전설의 악기]를 보며 2016년을 마감했습니다.

 

2. 극장에서본 75편의 영화 중에서 9편의 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입니다.확률로 따진다면 2016년  제가 극장에서 본 영화의 12%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인 셈입니다. 이쯤되면 결코 적은 편수라고 할 수 없고, 한 해동안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모두 챙겨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 한편을 제외하고... 그것이 바로 2016년 12월에 개봉한 [아기배달부 스토크]입니다.

 

3. [아기배달부 스토크]는 2014년 [레고 무비]로 대박 흥행을 기록했던 워너 애니메이션 그룹이 2016년에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애니메이션입니다. [레고 무비]는 북미에서만 2억5천7백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2014년 전체 흥행순위 5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아기배달부 스토크]에 거는 기대는 컸습니다. 하지만 [아기배달부 스토크]는 북미흥행 7천2백만 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고, 우리나라에서도 32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습니다. 그것이 제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놓친 이유입니다.

 

 

 

새가 아기를 배달하던 시절

 

1. 가끔 아이들이 "엄마, 아빠, 난 어디에서 나왔어?"라는 곤란한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웅이에게 그렇게 이야기해줬고, 지금도 다리 밑에서 너희 엄마 찾아가라고 놀리기도 합니다. 물론 웅이는 그럴때마다 뭔가 다 안다는 듯이 씨익 웃어 넘기지만... 그런데 서양권에서는 황새가 데려다줬다고 이야기하나봅니다. [아기배달부 스토크]는 황새가 아기를 배달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2.  옛날 옛적에는 황새가 아기를 배달했지만, 아기의 치명적인 귀여움에 빠져 배달사고를 일으킨 사건 이후로 헌터는 아기 배달을 그만두고 글로벌 인터넷 쇼핑회사의 택배로 업종을 전환합니다. 하지만 그에겐 한가지 골칫거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 말썽꾼 튤립(케이티 크라운)입니다.  그녀는 치명적인 귀여움으로 배달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이며, 지금은 엉뚱한 행동으로 황새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어 있습니다. 헌터는 차기 시장자리를 약속하고 주니어(앤디 샘버그)에게 튤립의 해고를 지시합니다.

 

3. 한편 바쁜 부모탓에 언제나 혼자 노는 네이트는 동생이 갖고 싶다는 생각에 황새에게 아기를 배달해달라는 편지를 보내고, 그 편지는 튤립의 손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튤립은 한동안 가동이 멈춘 아기 공장을 가동시켜버립니다. 이 엄청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주니어는 튤립과 함께 아기를 배달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아기 배달을 막는 헌터의 방해공작에 직면하게 됩니다.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런데 귀엽다.

 

1. [아기배달부 스토크]는 지금까지 봤던 여러 애니메이션들이 오버랩됩니다. 특히 픽사의 [몬스터 주식회사]가 이 영화의 비슷합니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어린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모으는데 있어서 최강의 팀인 셜리와 마이크가 어느날 실수로 인간아기 부를 몬스터 세계로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셜리와 마이크는 부를 다시 인간 세계로 보내려 노력하지만 아기를 둘러싼 음모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렇듯 [몬스터 주식회사]와 [아기배달부 스토크]는 세부적인 설정을 제외하고는 큰 줄기의 이야기가 비슷합니다.

 

2. 단지 [아기배달부 스토크]가 [몬스터 주식회사]보다 나은 것은 인간 아기의 귀여움이 극대화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인간 아기의 귀여움이라는 치명적인 매력은 [아기배달부 스토크]가 내세운 가장 큰 이 영화의 무기인데, 실제 주니어와 튤립, 그리고 아기를 잡아먹으려했던 늑대들은 인간 아기의 귀여움에 중독되어 오히려 아기를 자신들이 키우겠다고 난리법석을 떱니다. ([정글북]?)

 

3. 토요일 [모아나]를 봤던 웅이와 저는 일요일 [아기배달부 스토크]를 봤습니다. 이틀 연속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을 본 셈입니다. [모아나]는 흥겨운 음악과 신나는 모험이 이국적인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니메이션이라면 [아기배달부 스토크]는 오로지 귀여움만으로 승부를 하는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아기배달부 스토크]는 연령대가 낮은 아이들에게 최적화된 애니메이션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떻습니까? 영화를 보며 '귀여워'를 연발하고, 나도 둘째 아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게 했다면 이 영화는 일단 성공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