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냉장고의 보드판이 점점 진화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곳이었는데, 이젠 우리 가족의 역사를 기록까지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가장 이번 보드판에 그려진 것은 지난 8월 15일에 웅이와 함께 [숀더쉽]을 본 후 웅이가 그린 아기양 티미와 제가 그린 주인공 숀의 그림입니다.
그 옆에는 웅이와 구피가 서로에게 메시지를 남겼는데, 자신의 메일에 답장이 없는 웅이에게 "완전 서운한 날"이라고 구피가 먼저 메시지를 남기자, 웅이가 "웃으면 복이 와요!"라며 구피의 화를 풀어주네요. 하지만 며칠 후 이번엔 구피가 웅이의 메일에 답장이 없자 웅이가 "완전 서운한 날"이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구피에게 복수를 합니다.
티미 그림 밑에는 9월 22일 구피와 제가 저희 회사에서 따온 머루로 술을 담갔음을 기록했고, 그 밑에는 웅이가 머루주 담그느라 소외된 섭섭함을 "부모님께 엘리베이터에서 버려짐."이라는 메시지로 남겼습니다.
이번엔 구피가 웅이의 담임선생님의 말을 인용해서 "변성기가 조금 덜 온 아들"이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그 밑에는 201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기뻐하는 제 모습을 보고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웅이가 "2015년에는 꼭 기아가 우승하길!"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하단 왼쪽 그림은 구피가 웅이의 생일 선물로 닌텐도 Wii <월-E> 게임을 한 후 그린 그림입니다. 웅이의 최고 역작입니다.
그런데 그 옆에는 웅이의 최고 졸작도 함께 자리 잡고 있네요. 10월 2일 [무민 더 무비]를 관람한 웅이가 무민을 그리겠다고 펜을 집었지만 어쩌다보니 용가리가 되어버린... 그래서 그 밑에 제가 무민을 다시한번 그렸답니다. "웅이야! 우리 무민은 그렇게 생긴 아이가 아니란다..."
마지막 하단 오른쪽 그림은 제가 그린 블랙팬서입니다. 마블의 영웅이지만 영화가 개봉되지 않아 우리 관객에겐 생소한 슈퍼히어로죠. 그러나 조만간 개봉할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첫 선을 보인다고하니 기대하셔도 좋은 영웅입니다. 웅이는 이번 보드판을 지우는데 있어서 블랙팬서를 지우는 것을 가장 아까워했지만 저는 과감하게 블랙팬서부터 쓱싹 지워버린...
이제 냉장고 보드판은 다시 깨끗해졌으니 또 어떤 그림과 메시지들이 남겨질까...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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