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저희 회사는 제주도로 2박3일간 야유회를 갑니다. 회사 직원들 모두 제주도에 간다는 사실에 들떠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야유회의 이틀째 일정이 한라산 정상 등반이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 정상까지 힘들어서 어떻게 올라가냐며 한숨을 내쉽니다.
하지만 다른 부서의 직원들은 힘들면 중도에 포기하면 되지만, 저희 관리부서의 직원들은 그럴 수도 없습니다. 특히 관리부 팀장인 저는 더욱더 정상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서 제주도 야유회 이전에 몸을 단련시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가 결혼 후 처음으로 산행을 결심한 이유입니다.
8월 30일. 저희 가족을 모두 이끌고 북한산으로 향했습니다. 한라산의 정상인 백록담이 해발 1,950m이고, 한라산 등반의 출발지인 성판악탐방로가 해발 750m입니다. 결국 10월 18일, 저는 해발 1,200m를 등반해야 합니다. (1,950m-750m=1,200m).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는 해발 836m입니다. 한라산에 비한다면 낮은 산에 불과했지만, 결혼 후 처음으로 산다운 산에 오르는 저와,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 비실거리고 있는 구피,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산에 도전하는 웅이에겐 굉장한 고행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10시에 출발하여 3시간만인 1시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아쉽게도 구피는 정상을 코앞에 두고 와이어로프 코스에서 포기했지만, 저와 웅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북한산 정상을 정복했습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웅이에게 어린 나이에 포기하지 않고 북한산 정상까지 올라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게다가 전날 비가 와서인지 하늘이 너무 맑아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더군요. 그렇게 저와 웅이는 30분 동안 정상에서 경치를 구경 한 후 구피가 기다리고 있는 정상 밑으로 내려와 구피가 새벽부터 준비한 맛난 점심 도시락을 먹었답니다.
저는 9월 13일 회사 직원들과 북한산을 다시한번 오를 예정입니다. 그리고 웅이와는 9월 중으로 도봉산에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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