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마이클 베이
주연 : 마크 월버그, 니콜라 펠츠, 잭 레이너, 스탠리 투치, 리빙빙
개봉 : 2014년 6월 25일
관람 : 2014년 6월 28일
등급 : 12세 관람가
반갑다, 변신로봇
지난주내내 저는 이상하게 마음이 들떴었습니다. 그동안 저를 괴롭혔던 골치아픈 회사일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제 개인적으로 올 여름 최고 기대작인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의 개봉일이 다가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유난히 로봇 만화를 좋아했던 저는 친구들과 밖에서 신나게 뛰어 놀다가도 '마징가 Z', '그레이트 마징가', '짱가', '그랜다이저' 등 로봇 만화가 TV에서 방영하는 시간에는 어김없이 집에 들어와 TV 앞에 앉곤 했었습니다.
한때 TV에서 로봇 만화가 방영되지 않고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실제로 로봇 만화의 방영이 한동안 자제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대신 '들장미 소녀 캔디', '빨강머리 앤' 등 소녀 취향이 만화가 로봇 만화의 자리를 대신했을 때는 대통령 아저씨에게 아들이 없고 딸만 있어서 그럴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음모 이론을 펴기도 했을 정도로 제게 로봇 만화는 절대적이었습니다.
용돈만 생기면 백원짜리 조립식 플라스틱 로봇 장난감을 잔뜩 샀던 제게 아버지께서 붙여주신 별명은 안드로 군단이었습니다. ('인조인간 캐산'에 등장하는 악당 로봇 군단으로 일렬로 줄을 섰다가 '캐산'의 주먹 한방에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제가 애지중지했던 로봇 장난감들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지만, 로봇에 대한 제 애정은 어른이 된 지금도 식지 않았나봅니다. 구피에게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값비싼 로봇 피규어를 충동 구매하기도 하고, '마징가 Z', '그레이트 마징가'의 TV 시리즈 DVD 전집을 소장하여 시간만 나면 '마징가 Z', '그레이트 마징가'를 틀어놓고 코흘리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도 합니다.
[트랜스포머]가 개봉한 것은 2007년입니다. 아직도 저는 [트랜스포머]를 극장에서 봤던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제 눈 앞에 펼쳐지던 변신 로봇들의 놀라움. 로봇물이라면 애니메이션에서만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트랜스포머]는 단순한 로봇물에 그치지 않고 변신 로봇을 실사로 완벽하게 재현한 것입니다.
이후 2009년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을, 2011년에는 [트랜스포머 3]를 저는 열광하며 극장에서 관람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시리즈의 빈약한 스토리 라인을 지적하며 실망을 나타났었었습니다. 저 역시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의 활약이 줄었고, 그 대신 샘 윗윅키(샤이아 라보프)의 비중이 컸던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에는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변신 로봇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도 제게 최고의 기대작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트랜스포머 3]이후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3년간 숨고르기를 했습니다. 2007년 1편이 개봉한 이후 2년마다 신작이 나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저는 시리즈의 4편인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를 보기 위해 1년을 더 기다려야 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의 개봉일이 확정되었을 때에는 1년을 더 기다린 것에 대한 보상 심리 때문에 더욱 마음이 설래였습니다. 물론 [트랜스포머 3]를 극장에서 처음 본 웅이도 저만큼 (아니, 어쩌면 저보다 더욱더)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를 기대했습니다.
변신 로봇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3편을 마지막으로 샘 윗윅키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습니다. 사실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샘 윗윅키의 성장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리즈였습니다. 1편에서 샘은 조금은 찌질한 고등학생이었고, 2편에서는 대학생이 되더니, 3편에서는 졸업 후 실업자가 되어 "지구를 두번이나 지킨 내가 왜 취직도 못하는거야?"라며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를 보기 전, 복습을 위해서 [트랜스포머 3]를 다시 한번 봤는데, 제가 기억하는 것 이상으로 샘 윗윅키의 비중이 커서 놀랬습니다. 하긴 제가 [트랜스포머] 시리즈중, 영화를 본 후 유일하게 실망했던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의 실망 이유 역시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의 비중이 줄고, 샘의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만큼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샘 윗윅키의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샘 윗윅키를 퇴장시킨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가 리부트 영화인가? 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리부트 영화가 아닌 [트랜스포머 3]의 5년 후를 담고 있습니다.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투로 인하여 시카고가 처참하게 파괴되자, 미국 정부는 일부 오토봇을 제외한 '트랜스포머' 체포령을 내립니다. 대부분의 디셉티콘이 체포되고, 오토봇 역시 모습을 감춘 상황.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바로 이때부터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트랜스포머 3]이후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상황 또한 완전히 변해 버렸습니다. 옵티머스 프라임의 스승인 센티널이 디셉티콘의 지도자인 메가트론과 손을 잡아 고향 행성인 사이버트론을 재건하려 합니다. 그러한 센티널의 배신이 있었기에 더이상 인류는 오토봇을 믿고 지구의 안위를 맡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또 다른 오토봇이 배신을 하지 않는다고 장담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오토봇과 인간의 공존은 깨졌습니다. 인간들은 오토봇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지구를 지켜야 했고, 그 전에 우선 지구에 남아 있는 '트랜스포머'들을 지구 밖으로 추방시켜야 했습니다. 비록 옵티머스 프라임, 범블비 등 대부분의 오토봇은 인간의 편에서 싸웠지만, 시카고 사태의 두려움을 느낀 인간들에게 도시를 한순간에 초토화시킬 수 있는 오토봇과 디셉티콘은 위협적 존재이긴 매한가지였던 셈입니다.
이렇게 상황이 완전히 변해버린만큼 범블비와의 특별한 우정을 쌓고 있는 샘 윗윅키의 존재는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트랜스포머 3]에서 샘 윗윅키는 더이상 찌질한 고등학생이 아닌 어엿한 성인이 되어 그의 성장 또한 마무리된만큼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새로운 주인공을 찾아야 했고, 그래서 선택된 것이 바로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입니다.
샘 윗윅키에서 케이드 예거로 주인공이 바뀌며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이전 시리즈 3부작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이전 3부작이 샘 윗윅키를 내세운 발랄한 하이틴물에 가까운 드라마를 갖추고 있다면, 한 가정의 가장인 케이드 예거가 주인공이 되면서 아내를 잃고 딸을 홀로 키운 케이드 예거의 부성애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그러한 변화는 결과적으로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의 드라마적 요소를 강화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드라마적 요소가 돋보이는 이유.
케이드는 샘 윗윅키와는 달리 오토봇과 그 어떤 인연도 없습니다. 5년 전 시카고 사태는 그에겐 그저 남의 일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그런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 진학을 앞둔 딸, 테사 예거(니콜라 펠츠)입니다. 그가 처음 폐차 직전의 트럭을 집으로 가져온 이유는 트럭을 분해해서 돈이 될만한 것을 찾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트럭의 분해 도중 자신이 가져온 트럭이 단순한 트럭이 아닌 '트랜스포머'라는 사실을 알아냈을 때에도 그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습니다. 이미 대출금으로 인하여 집은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고, 테사의 대학 등록금조차 어떻게 마련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케이드는 우연히 자신의 손에 들어온 '트랜스포머'가 유일한 희망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어떻게든 작동이 정지된 '트랜스포머'에게 돈이 될만한 것을 찾아내야 했습니다. 테사를 위해서라도...
만약 '트랜스포머' 체포에 나선 CIA의 세미터리 윈드팀이 테사를 위협하지 않고 케이드에게 거액의 포상금으로 유혹을 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미터리 윈드를 이끄는 해롤드 애팅거는 잘못된 판단을 했고, 결국 케이드는 테사를 죽이려 했던 CIA가 아닌, 그들로부터 딸을 구해준 옵티머스 프라임의 편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후에도 케이드의 모든 기준은 테사를 향해 있습니다. CIA의 위협이 사라지지 않은 만큼 테사를 데리고 옵티머스 프라임과 도망자 신세가 되어야 했고, 모든 상황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옵티머스 프라임을 도와 해롤드 애팅거의 음모를 밝혀냅니다. 그리고 테사가 락다운의 우주선에 납치되자 딸을 구출하기 위해 락다운의 우주선에 잠입하기도 합니다. 어쩌다보니 옵티머스 프라임을 돕게 되었지만, 이 모든 것이 옵티머스 프라임이 아닌 테사를 위한 것입니다. 범블비와의 우정 때문에 목숨을 건 모험에 뛰어든 샘 윗윅키와 비교해서 케이드의 행동에 당위성이 부여되는 이유입니다.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케이드의 부성애를 통해 드라마적 요소로 내세우면서도 딱딱하지 않은 코믹스러운 분위기로 이끌어 나갑니다. 그것은 테사의 남자 친구인 셰인(잭 레이너) 덕분입니다.
테사가 성년이 될 때까지 남자 친구는 절대 안된다고 선언했던 케이드. 그런데 케이드 앞에 셰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물론 그 덕분에 케이드와 테사는 CIA의 추격을 벗어날 수 있었지만, 시종일관 케이드는 셰인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며 투덜거립니다.
이미 [아마겟돈]에서 해리(브루스 윌리스)와 그의 딸인 그레이스(리브 타일러), 그리고 그레이스의 남자 친구인 프로스트(벤 애플렉) 관계를 통해 드라마적 요소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던 마이클 베이 감독은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에서 또다시 아버지와 딸, 그리고 그녀의 남자 친구라는 삼각관계를 내세운 것입니다.
그것은 꽤 좋은 발상이었습니다. 케이드는 이미 철없던 십대 시절의 실수로 테사를 낳은 경험이 있기에 더욱 테사의 남자 관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고, 그러한 그에게 셰인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못마땅한 것 투성이일 뿐인 풋내기였던 것입니다. 케이드와 셰인이 함께 테사를 구하기 위해 락다운의 우주선에 잠입하는 장면도 그렇기에 긴장감과 함께 웃음을 안겨줍니다. (항복쟁이 셰인!!!)
영화의 후반, 테사를 구해낸 후에도 케이드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전쟁에 뛰어듭니다. 테사를 죽이려 했던 해롤드 애팅거와 사보이가 건재했고, 돈에 눈이 먼 조슈아(스탠리 투치)가 손에 넣은 시드가 인류를 멸망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케이드로서는 테사를 위해서라도 목숨을 건 전쟁을 끝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케이드의 부성애를 이해한다면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의 드라마적 요소 또한 만족하며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건 우리 전쟁이 아닌, 그들의 전쟁이었다. 그러나...
이전 [트랜스포머] 3부작을 샘 윗윅키의 성장기라고 한다면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케이드 예거의 부성애를 담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잠깐... 옵티머스 프라임은? 범블비는? 아무리 케이드 예거가 주인공이라고 해도 [트랜스포머] 시리즈 최고의 재미는 바로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의 활약을 보는 것이죠.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한가지 흥미로운 것이 있습니다. 이전 시리즈 3부작에서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 등 오토봇의 활약은 지구를 위협하는 디셉티콘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에서 락다운은 인류에 위협을 가하지 않습니다. 락다운의 목표는 애초부터 옵티머스 프라임을 회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세미터리 윈드팀을 도와 '트랜스포머' 사냥을 나선 것입니다. 결국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의 전쟁은 옵티머스 프라임과 락다운의 전쟁이고, 인류는 그저 제3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전쟁은 인류의 전쟁으로 확장됩니다. 바로 우리 인간 스스로의 잘못된 선택 때문입니다. [트랜스포머 3]에서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쟁으로 도시 하나가 순식간에 폐허가 되는 모습을 지켜본 인류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들은 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옵티머스 프라임에게 기대지 않고 디셉티콘을 압도할 수 있는 새로운 존재를 개발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해서 탄생한 것이 메가트론의 복제 로봇인 갈바트론입니다.
참 어리석죠? 디셉티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디셉티콘의 지도자인 메가트론을 복제하다니... 조슈아는 자신이 갈바트론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믿지만 그것은 인간의 자만심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의 어리석음은 욕심이 더해지면서 더욱 위험해집니다.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지도 모를 시드를 락다운에게 받은 해롤드 애팅거와 조슈아. 그런데 그렇게 위험한 물건을 받았으면서도 그들이 기대하는 것은 고작 거액의 돈벌이 뿐입니다.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다는 인간의 욕심과 자만심이 그들의 전쟁을 우리의 전쟁으로 만든 것이죠.
이렇듯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는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선언한 영화답게 이전 3부작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재미들을 듬뿍 안고 있습니다. 이제 갈바트론이라는 이름으로 메가트론이 새롭게 부활한 만큼 디셉티콘의 위협은 또다시 현재 진행형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옵티머스 프라임은 자신의 창조주에게 전쟁을 선언한 만큼 5편에서는 인류의 전쟁과 '트랜스포머'의 전쟁이 동시에 벌어질 가능성이 짙어졌습니다.
조슈아의 보좌관이자 터프한 매력을 물씬 풍긴 쑤웨밍(리빙빙)과 일본 사무라이를 연상하게 하는 오토봇 드리프트(더빙은 일본의 국민 배우 와타나베 켄입니다.) 등 동양 관객을 겨냥한 새로운 캐릭터들도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 최고는 다이노봇이죠. 영화를 보는 내내 다이노봇이 언제 등장하는지 기대하며 기다렸다는...
물론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에 새로운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 3부작은 흥미로운 음모론을 영화의 기본적인 설정으로 삼았었습니다. 특히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에서 피라미드에 대한 가설과 [트랜스포머 3]에서 달의 뒷면에서 대한 음모론은 영화의 재미를 풍성하게 했습니다.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번엔 공룡의 멸종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하며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나갔습니다.
이렇듯 새로운 재미와 기존의 재미가 공존하고, 케이드의 부성애를 앞세운 드라마적 요소와 옵티마스 프라임으로 대표되는 로봇의 액션 쾌감까지. 이 모든 것이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이들 변신 로봇에 환호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고 시리즈가 계속되는 한 제 환호 또한 계속될 것입니다.
[트랜스포머]는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러닝타임을 늘려 나갔다.
결국 [트랜스포머 : 사라진 시대]의 러닝타임은 시리즈 최장인 2시간 45분에 달한다.
하지만 옵티머스 프라임의 전쟁과 더불어 케이드 예거의 전쟁까지 담아내려니
러닝타임이 늘어나지 않고는 못베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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