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MARVEL COMICS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VOL 3 : 미국을 사 버린 남자> -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를 위하여...

쭈니-1 2014. 4. 17. 18:28

 

 

레드 스컬의 음모는 멈추지 않는다.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VOL2 : 꿈의 무게>에서 윈터 솔져로 익숙한 버키 반즈는 레드 스컬의 음모로 죽음을 당한 스티브 로저스를 대신하여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몸에 두개의 자아를 가진) 레드 스컬과 알렉산더 루킨의 음모는 진행 중이었고, 버키 반즈는 스티브 로저스를 대신하여 그들의 음모를 막아내야 합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VOL 3 : 미국을 사 버린 남자>는 레드 스컬의 회상씬으로 시작됩니다. 때는 1944년 8월 프랑스, 파리. 나치의 프랑스에서 몰아낸 연합군은 환호를 보냈고, 어느 건물에서 레드 스컬은 프랑스 시민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스티브 로저스의 모습을 분노에 찬 표정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 그리고 난 이 광경을 절대로 잊고 싶지 않아. 레드 스컬은 이 전쟁을 꿋꿋이 버텨 낼거야. 이기건 지건 간에. 그리고 언젠가는... 저 히죽대는 미국인들의 이빨을 구두굽으로 짓이기겠어. 여생을 전부 바치는 한이 있어도 난 그들의 제국을 무너뜨리고 말거야.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장면은 미국의 현재, 미국의 상원의원인 고든 라이트가 탈당 선언후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는 뉴스 화면입니다.  이로써 레드 스컬의 첫번째 계획이 무엇인지는 명확해졌습니다. 그는 미국 경제의 혼란을 이용해서 자신의 꼭두각시인 고든 라이트를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시켜 미국을 아예 통째로 삼키려는 음모를 진행 중인 것입니다. 고든 라이트의 지지도를 올리기 위해 레드 스컬의 벌이는 정치쇼는 꽤 현실적입니다. 제가 만약 아무 것도 모르는 미국인이라면 대통령 선거에서 고든 라이트를 찍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윈터 솔져는 지금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 위해 노력 중

 

스티브 로저스를 대신하여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운명을 짊어진 버키 반즈는 좀 더 완벽한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 위해 훈련 중입니다. 그런 그에게 클린트 바튼이 나타납니다. 우리에겐 '호크 아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며 놀랍게도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에서 스칼렛 위치의 현실 왜곡으로 인하여 죽음을 당한 인물입니다. (그가 어떻게 부활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지켜보겠어. 그가 지키던 것을 더럽히지 않는지. 그건 어디 한번 보자고, 친구... 지금으로선 정말 모르겠어.

그렇습니다. 클린트 바튼의 말 그대로 버키 반즈가 스티브 로저스의 뒤를 잇겠다고 선언한다고 해도 그가 곧바로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티브 로저스를 믿고 따랐던 '어벤저스' 동료들과 미국의 시민들이 그를 '캡틴 아메리카'로 받아들여야 버키 반즈는 진정한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것입니다.

버키 반즈가 진정한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 위한 첫번째 시험대는 바로 스티브 로저스의 연인이며, 지금은 레드 스컬에게 잡혀있는 샤론 카터를 구하고, 레드 스컬의 음모를 막아 내는 것입니다. 버키 반즈는 이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스티브 로저스의 오랜 친구인 샘 윌슨, 즉 팔콘과 힘을 합칩니다. 팔콘과 함께 레드 스컬의 음모를 하나씩 막아 나가는 버키 반즈. 그러는 사이 샤론 카터는 레드 스컬의 또 다른 음모를 알아내고 경악하게 됩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3부작>은 이렇듯 스티브 로저스의 죽음으로 시작하여 버키 반즈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과정을 완벽하게 담아냅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운데 레드 스컬의 섬찟한 음모가 짜임새있게 담아져 있어서 마치 영화 한편을 보는 것만 재미를 느끼게 만듭니다.

 

 

레드 스컬이 패배한 이유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레드 스컬의 완벽해보이는 음모가 내부에서부터 서서히 균열되며 결국 버키 반즈와 팔콘에게 패배를 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스티브 로저스를 죽이기 위해 레드 스컬과 닥터 파우스투스의 불안한 동맹이 깨지며 레드 스컬의 음모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상황에서 벌어진 예고된 실패인 셈입니다.

그와는 달리 버키 반즈의 반격은 성공을 거둡니다. 닥터 파우스투스의 배신으로 힘을 잃는 레드 스컬과는 달리 팔콘의 가세로 버키 반즈는 힘을 얻게 되고, 샤론 카터 역시 닥터 파우스투스의 정신 지배을 버텨 내며 레드 스컬의 음모를 막아내는데 일조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죽은 스티브 로저스에 대한 믿음이 작용됩니다. 죽은 스티브 로저스가 레드 스컬의 음모를 막은 셈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VOL 3 : 미국을 사 버린 남자>에서 한가지 아쉬운 것이라면 샤론 카터를 이용한 레드 스컬의 계획이 끝내 속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VOL 1 : 꿈의 죽음>에서 닥터 둠에게 모종의 기계를 구입한 레드 스컬. 그것은 같은 몸을 사용하는 알렉산더 루킨과 레드 스컬을 분리하는 기계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레드 스컬은 닥터 둠의 기계를 이용하여 알렉산더 루킨의 몸에서 벗어나 샤론 카터의 몸으로 들어가려 했던 것일까요? 샤론 카터가 마지막 순간 기계를 부수며 레드 스컬의 음모의 실체가 결국 밝혀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버키 반즈, 팔콘의 활약으로 고든 라이트를 앞세운 레드 스컬의 첫번째 음모는 무산되고, 샤론 카터가 스티브 로저스의 아기를 유산되는 가운데에서도 혼심의 힘으로 버텨내며 레드 스컬의 두번째 음모도 막아냅니다. 그렇다면 레드 스컬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바로 이렇게 되었답니다. 왼쪽의 모습은 바로 샤론 카터의 활약으로 죽음을 당한 알렉산더 루킨의 몸을 버리고 아르님 졸라가 주로 사용하는 기계 몸 안에 들어간 레드 스컬의 모습입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에서 표현된 아르님 졸라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몸을 잃고 기계 속에 갇혀 지내야 하는 아르님 졸라와 레드 스컬의 모습은 통쾌함까지 안겨줍니다.

이렇게해서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3부작>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버즈 반키는 레드 스컬의 음모를 막아내는 결정적인 활약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을 전 미국에 알렸고, 레드 스컬의 미치광이 딸 SIN은 붙잡혔고, 샤론 카터는 쉴드의 도움을 받으며 안정을 취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스티브 로저스의 아기를 임신했다는 기억을 잃게 되었습니다.

고든 라이트 상원의원은 대통령 출마를 포기했고, 블랙 위도우인 나타샤 로마노프와 버키 반즈는 다정한 연인 포즈를 취하며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정도면 닥터 파우스투스를 잡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꽤 깔끔한 마무리한 셈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압니다. 버키 반즈가 언젠가는 닥터 파우스투스를 ㅈ바아 스티브 로저스의 복수를 할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레드 스컬의 음모 또한 스티브 로저스가 그러했듯이 막아낼 것이라는 사실을...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 것. 그건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안다. 쉬웠던 적은 없지만 최소한 당신이 활동하던 시절의 세상은 이성이 지배하는 곳이긴 했지만... 이곳과는 달랐다. 너무 빠르고, 너무 퇴폐적이고, 너무 잘못된 이곳과는... 이곳은 당신의 미국이 아니다. 하지만 언젠간 그렇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