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MARVEL COMICS

<시빌 워 : 캡틴 아메리카> - 캡틴 아메리카의 퇴장, 윈터 솔저의 부각

쭈니-1 2014. 3. 21. 09:30

 

 

<시빌 워>에서 가장 큰 논란의 중심

 

마블 유니버스에서 슈퍼 히어로끼리의 전쟁을 다룬 <시빌 워>는 그 자체가 논란이 될만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초인등록법은 1950년대 초반 미국을 휩쓴 반공산주의 광풍인 매카시즘을 연상하게 하는데, 당시 미국의 정치계는 물론 예술계 인사들까지 공산주의자로 몰리며 큰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시빌 워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피터 파커는 리드 리처드에게 왜 초인등록법을 지지하는지 묻습니다. 그때 리드 리처드는 매카시즘의 광풍이 불어닥치던 당시 공산주의자로 몰려 모든 사회 경력이 박살이난 삼촌의 예를 듭니다. 리드 리처드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논리로 삼촌의 당시 행동을 아쉬워했지만, 피터 파커는 오히려 그의 용감한 행동을 칭송합니다.

<시빌 워 : 캡틴 아메리카>는 초인등록법의 반대파에서 섰던 캡틴 아메리카가 왜 그토록 초인등록법을 반대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새로운 슈퍼 히어로 윈터 솔저의 등장을 예고합니다.

솔직히 캡틴 아메리카는 초인등록법을 반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초인등록법은 모든 슈퍼 히어로들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정부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캡틴 아메리카는 이미 자신의 정체가 밝혀졌고, 정부를 위해 일하는 군인의 신분 역시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는 자신의 연인인 쉴드의 요원 13 샤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와 얽힌 사람들이 표적이 된다는 소리야. 단지 날 안다는 사실만으로 살해당한 사람들이 있어. 그래서 난 평범한 아파트에서 살 수 없어. 이웃 사람들에게 너무 위험하니까. 비록 속은 상하지만, 나야 그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어. 내가 캡틴 아메리카라서 그런거니까. 그래서 치뤄야할 일이니까. 그렇지만 다른 히어로들까지 그래야 되는 건 아냐. 자신의 삶을 걸 수 없는 사람들도 있어. 그 선택권만큼은 부정해선 안되는 거잖아.

캡틴 아메리카는 '일시적 안위를 위해 근본적인 자유를 포기하는 자는 안위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다.'라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처음엔 캡틴 아메리카가 너무 미국적인 영웅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 수록 참 정이 드는 슈퍼 히어로입니다.

 

 

'시빌 워'로 인한 내전 가운데 캡틴 아메리카를 죽으려는 음모

 

'시빌 워'로 인하여 슈퍼 히어로끼리 내전을 벌이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는 또다른 음모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숙적인 레드스컬이 '시빌 워'의 혼란을 틈타 캡틴 아메리카를 죽이기 위한 계획을 착착 진행중이었던 것입니다.

사실 요원 13 샤론이 캡틴 아메리카를 사랑하게 되는 것 또한 레드 스컬의 음모의 일부분입니다. 쉴드의 정무청사에서 닥터 파우스투스는 심리학자로 위장하여 샤론이 캡틴 아메리카를 사랑하도록 조종한 것이죠. 이에 대해 닥터 파우스투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렇게 되길 의도했기 때문에 스티브 로저스와 사랑에 빠졌으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할거야. 운이 우리쪽으로 완전히 흐름을 탔어. 때가 되면... 요원 13은 정확히 우리가 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거야.

캡틴 아메리카를 죽이기위한 레드 스컬의 음모는 닥터 파우스투스를 쉴드의 정무청사에 잠입시키는 것 외에도 닥터 둠으로부터 정체 불명의 장치를 얻어내고, 아르님 졸라에게 어떠한 연구를 맡깁니다. 캡틴 아메리카를 죽이는 음모이니만큼 레드 스컬은 철저하게 준비를 한 것이죠.

하지만 <시빌 워 : 캡틴 아메리카>에서 레드 스컬의 음모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결국 밝혀지지 않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24>의 마지막에 '다음 이야기 :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 꿈의 죽음'이라는 작은 문구만을 삽입해 놓았을 뿐입니다. 결국 독자들에게 레드 스컬의 음모와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에 대해서 실컷 궁금하게 만들어놓고 정작 이 모든 궁금증은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3부작>를 사서 보라고 유혹하는 것입니다. 

 

 

그 대신 보너스가 있다 바로 윈터 솔저의 등장이다.

 

 하지만 아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윈터 솔저가 새로운 영웅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오는 3월 26일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에서 캡틴 아메리카를 괴롭힐 것으로 보이는 윈터 솔져. 하지만 그의 정체는 스티브 로저스의 오랜 친구인 버키 반즈입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영화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 얼티밋 컬렉션>도 읽지 않았지만, 기억을 잃은 윈터 솔저는 잠시 악당으로 활동을 한 것이죠.

<시빌 워 : 캡틴 아메리카>에서 소개된 단편 <윈터 솔저 : 윈터 킬즈>에서 윈터 솔저인 버키 반즈는 캡틴 아메리카, 토로(토르 아닙니다.)와 함께 보냈던 1944년 크리스마스 이브를 회상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시빌 워'로 인하여 시민들의 원망을 사고 있는 상황이죠.(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이전이 배경입니다.)

<윈터 솔저 : 윈터 킬즈>는 버키 반즈의 크리스마스 이브의 하루를 따라가는데, 아직은 애송이 슈퍼 히어로들과 함께 히드라의 기지를 습격하기도 하고, 자신이 죽인 잭 먼로의 무덤에서 사죄를 합니다. 토로의 무덤에서는 네이머를 만나 토로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하기도합니다. 이렇게 <시빌 워 : 캡틴 아메리카>에서 갑작스러운 윈터 솔저의 등장이 조금 뜬금없긴 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슈퍼 히어로의 등장이라는 측면에서 꽤 반갑기도 했습니다.

자! <시빌 워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보고나니 <스파이더맨 : 백 인 블랙>을 봐야 하고, <시빌 워 : 캡틴 아메리카>를 보고나니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을 안보고는 못배기게 되었습니다. 참 굉장한 마케팅 효과죠. 마블 코믹스의 한권 한권이 마블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우주관을 이루는 하나의 요소이니, 모든 마블 코믹스를 읽지 않는한 마블 유니버스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는 것은 불가능해보입니다. 아! 내 주머니 사정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