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헐크'의 분노는 지구의 슈퍼히어로에게 향해 있다.
이것은 헐크의 이야기이다. 황폐한 행성 사카아르의 대지에 추락한 괴물 헐크는 괴물들로 가득한 그 땅에서 온 몸이 창에 찔리고 불길에 뒤덮였으며, 자기 살점까지도 먹이로 내줬다. 하지만 헐크는 진짜 괴물들을 결코 잊지 않았다. 그를 그곳으로 추방한 연약한 인간들 말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미스터 판타스틱, 아이언맨, 블랙 볼트. 지구를 구하겠다는 판단으로 그를 우주 밖으로 내던져버리는 음모를 꾸민 자들. 그들은 드디어 그를 제거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그것은 그가 그린 스카이자, 월드 브레이커이자, 분노의 결정체인 헐크이기 때문이다. ... 그리고 이제 그가 돌아오는 중이다.
<헐크 : 플래닛 헐크>는 사카아르 행성에서 벌어진 '헐크'의 슬픈 운명과도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레드 킹의 폭정에 맞서 사카아르 행성의 사람들에게 자유를 선사했지만 평화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헐크'가 지구에서 타고온 우주선이 폭발하며 사카아르 행성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사랑하는 케이에라와 뱃속의 아기까지...
<헐크 : 플래닛 헐크>에서 이어진 <헐크 : 월드 워 헐크>는 사카아르에서 겪은 모든 분노와 슬픔을 쏟아내기 위해 지구로 향하는 '헐크'. 그는 지구에 복수를 다짐합니다. 사카아르의 워바운드인 불명예의 히로임, 크로나인 코르그, 엘로이 카이피, 떠돌이 미에크, 무명의 부르드와 함께...
'헐크'는 어떻게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는가?
사실 <헐크 : 플래닛 헐크>에서 제가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뛰어난 두뇌를 소유하고 있는 '마스터마인드 익셀로' 아마데우스 조입니다. 사카아르 행성이 폭발로 인하여 멸망하고, '헐크'의 분노가 지구로 향하자 <헐크 : 플래닛 헐크>는 '어메이징 판타지 #15'에서 아마데우스 조와 '헐크'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마데우스 조는 '헐크'가 사카아르 행성에서 지구로 돌아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는 쉴드의 시스템을 해킹하여 우주로 추방당한 '헐크'를 찾아나섭니다. 그리그 '헐크'가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아마데우스 조가 리드 리처드에게 '헐크'를 옹호하는 대사는 꽤나 인상깊습니다.
왜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거죠? 죽이려 하거나 돕겠다고 당신들이 나서지 않을 때가 오히려 나았다고요. 좋아. 어디 파일을 보자구요. 그는 당신과 당신 친구들을 구해주려고 산을 떠받쳤죠. 외계 함대를 처부수고 백악관을 구한 사람도 그였어요. 그는 당신들보다 더 여러번 지구를 구했어요. 당신들도 알고 있었죠. 대통령이 감사를 표명했고, 네이머는 호른을 블랙볼트는 꽃을 선서했어요. 그리고 이상하게 생긴 주지자는 그가 도운 모든 외계종족의 기억의 크리스탈을 주었지요. 당신들이 그를 우주로 추방하기 전에 갓아이 위성이 지구를 파괴하는 것을 막아냈고요. 그는 영웅이에요. 그는 우리 인간을 싫어하면서도, 우리를 구해줬어요. 그러니, 당신들은 반성해야 해요. 그 잘난 시빌 워에서 과연 희생자가 생겨났어야 했는지... 우주선 안에 탔어야 하는 건 당신들이에요.
거칠것이 없는 '헐크'의 분노
'헐크'의 복수는 블랙 볼트가 다스리는 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우주에서 두번째로 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블랙 볼트는 그러나 '헐크'의 분노를 이기지 못합니다. 블랙 볼트를 쓰러뜨린 '헐크'는 뉴욕 상공에서 사람들이 대피할 24시간의 여유를 줍니다. 뉴욕을 파괴하겠다는 '헐크'의 선언에 사람들은 서둘러 뉴욕을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아이언맨'과 '헐크'의 대결. 하지만 '아이언맨' 역시 '헐크'로 인하여 깡통 구기듯 처참한 패배를 맞이합니다.
'판타스틱 포'는 분노가 극에 치달은 '헐크'의 상대가 될 수 없었고, 우주 최강의 마법사인 닥터 스트레인지마저 '헐크'에게 협력을 선언한 브루스 배너에게 속아 '헐크'에게 손이 박살납니다. 결국 그는 좀이라는 이계의 악마를 소환하지만, 다른 인간들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 주춤하다가 결국 '헐크'에게 붙잡혀버립니다.
이제 지구의 희망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나이라는 센트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센트리는 '헐크'의 유일한 친구이지만, 그는 자신의 악한 또 다른 자아인 보이드로 인하여 광장공포증과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습니다.(마블의 슈퍼 히어로다운 설정입니다. ^^)
노예 검투사가 된 슈퍼 히어로들
<헐크 : 월드 워 헐크>에서 '헐크'의 복수는 자신을 배신한 슈퍼 히어로들에게 자신이 사카아르에서 당했던 것처럼 복종 디스크를 삽입하여 자신의 명령대로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어도록 하는 것입니다. 블랙 볼트의 종족에게 남편을 잃은 노부인, 시빌 워에서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가 복제된 토르(토니 스타크는 '토르'를 복제한 일 때문에 <토르 옴니버스>에서 돌아온 '토르'에게 혹독하게 혼쭐이 납니다.)에게 죽음을 당한 골리앗이라 불리었던 톰 포스터의 조카, 닥터 스트레인지가 악마와 손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광신도와 여러 시민들은 '헐크'의 복수에 환호를 보냅니다.
그러한 가운데 드디어 우주에서 가장 강한 사나이인 센트리가 '헐크'와 맞붙기 위해 나섭니다. 하지만 센트리의 주체할 수 없는 힘은 오히려 지구 전체를 멸망의 위기에 빠뜨리고, 결국 '헐크'의 사이드킥인 릭 존스(브르스 배너가 '헐크'가 되던 날 감마폭탄 시험장에 뛰어 들었던 소년)의 죽음으로 '헐크'는 사카아르에서의 폭발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됩니다.
마치 광활한 대서시를 보는 듯한 <헐크 : 플래닛 헐크>와는 달리 <헐크 : 월드 워 헐크>는 '헐크'의 분노로 마구 내달리기만합니다. 여러 슈퍼 히어로들과 '헐크'의 대격돌을 보는 것은 즐거웠지만 스토리 면에서는 <헐크 : 플래닛 헐크>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도 <헐크 : 플래닛 헐크>와 <헐크 : 월드 워 헐크>를 읽고나니 '헐크'라는 슈퍼 히어로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된 듯한 친숙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결국 모하비 사막의 지하 3마일에서 잠들게 되지만, 언젠가 우리는 '헐크'를 필요로 할 것이며, 그때 헐크는 다시 나타나 그토록 증오하던 인간들을 위해 또다시 지구를 지켜낼 것입니다.
이것은 헐크의 이야기이다. 그는 마침내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말했다. "저들은 자기들 멋대로 너를 불러대지. 구원자. 파괴자. 하지만 중요한 건 네가 어느 쪽을 택하느냐야." 그가 선택한 길을 잘 봐 두도록 하라. 그리고 신들에게 감사하라. 그리고 그들의 자비를 구하라. 오늘 밤 비록 헐크는 잠들었을지라도 그의 분노는 결코 죽지 않으리니...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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