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생각에 꼬리를 무는 영화

이제 영화도 아이돌이 대세! 아이돌 출연 영화 총정리

쭈니-1 2014. 1. 8. 10:51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음악 시장은 아이돌이 장악을 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아이돌 그룹의 이름은 대충 들어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전형적인 구세대입니다. 하지만 아이돌이 대중음악 시장 뿐만 아니라 영화계에도 진출하고 있어서 저 역시 아이돌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천만 관객을 넘볼 정도로 흥행에 성공 중인 [변호인]의 국밥집 아들을 연기한 임시완의 경우는 영화를 본 후 '저 배우 누구지?'라고 검색을 했다가 나중에서야  '제국의 아이들' 출신의 보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깜짝 놀랬습니다. 자! 그렇다면 아이돌의 영화계 진출은 언제부터였으며, 현재 어디까지 왔을까요? 제가 알고 있는 영화들을 위주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돌 영화의 조상은 바로 나. [세븐틴], [평화의 시대],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아이돌이라는 단어는 90년대 후반에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에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젝스키스'와 'H.O.T'입니다. 1996년 데뷔한 'H.O.T'와 1997년 데뷔한 '젝스키스'는 당시 라이벌을 형성하며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대중음악 시장에서의 라이벌 관계는 자연스럽게 영화로 이어졌습니다.

포문은 '젝스키스'가 먼저 열었습니다. 1998년에 개봉한 정병각 감독의 [세븐틴]은 '젝스키스' 멤버들을 총출동시킨 영화로 유복한 엘리트 가정에서 우등생으로 살고 있지만 백댄서를 꿈꾸는 예진(김지혜)과 그의 주변 친구들을 내세운 청소년 드라마입니다. 

'젝스키스'가 포문을 열자 'H.O.T'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H.O.T'가 선보인 영화는 2000년에 개봉한 28분짜리 SF 단편 영화인 [평화의 시대]입니다. 서기 2200년. 은하백년전쟁이 종지부를 찍고 평화로운 시대가 시작하자 사람들은 평화를 기원하는 일종의 축구제전 갤럭시컵에 열광하기 시작합니다. [평화의 시대]는 지구대표 'H.O.T'와 제우스별의 대표 제우스의 결승토너먼트 경기가 주요내용입니다. 

'젝스키스'와 'H.O.T'의 시대가 저물어갈 때쯤 새로운 아이돌 최강자가 등장합니다. 바로 2005년에 데뷔한 '슈퍼주니어'입니다. 그들 역시 선배 아이돌 그룹인 '젝스키스'와 'H.O.T'처럼 영화에 도전했는데 그것이 바로 2007년에 개봉한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입니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꽃미남이 연쇄로 테러를 당하는 어느 고등학교를 무대로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이처럼 초창기 아이돌 영화는 아이돌 그룹이 단체로 출연하는 팬을 위한 서비스 형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완성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가며 아이돌 그룹이 단체로 나오는 팬서비스 영화의 시대는 저물고 아이돌 그룹의 일원 개개인이 영화에 출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외모를 내세울 수 있는 멜로 영화로 두각을 나타내다. [뜨거운 것이 좋아], [순정만화], [건축학개론]

 

 

아무래도 청소년층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기에 기본적으로 매력적인 외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한 매력적인 외모가 가장 잘 부각될 수 있는 영화의 장르가 멜로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멜로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들이 꽤 많습니다. 그 중에서 세명의 주인공을 추려 영화로 살펴보면 2008년에 개봉한 [뜨거운 것이 좋아]와 [순정만화], 그리고 2012년에 개봉한 [건축학개론]을 들 수 있습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에는 2007년에 데뷔한 '원더걸스' 출신의 소희가 출연합니다. 이 영화는 한 집에 사는 각기 다른 연령층과 개성을 가진 세 여성의 사랑을 담은 영화로 소희는 이 영화에서 훈남 남친 호재(김범)와 사귀고 있지만 자꾸만 동성 친구에게 끌리는 여고생 김강애를 연기했습니다.  

강풀의 인기웹툰을 영화화한 [순정만화]에는 두 명의 아이돌 그룹 출신의 배우가 출연합니다. 바로 '슈퍼주니어'의 강인과 '소녀시대'의 수영입니다. [순정만화]는 서른살 연우(유지태)와 여고생 수영(이연희), 그리고 스물아홉 하경(채정안)과 스물둘 강숙(강인)의 사랑을 담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소녀시대'의 수영은 이연희의 친구 역으로 잠시 출연하였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의 대박 멜로 영화는 역시 [건축학개론]입니다. 2010년에 데뷔한 '미쓰에이' 출신의 수지를 단숨에 국민 첫사랑으로 만들어 놓은 [건축학개론]은 대학시절 첫사랑인 서연(한가인)을 15년만에 다시 만난 건축가 승민(엄태웅)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15년전과 현재를 오가며 우리들의 첫사랑을 아련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수지는 서연의 대학시절을 연기했습니다.

 

 

 

 

 

저예산 공포 영화에 어울리는 아이돌... [고사 : 피의 중간고사], [고사 두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

 

 

'원더걸스'의 소희, '슈퍼주니어'의 강인, '미쓰에이'의 수지가 멜로 영화에서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동안 무시무시한 공포 영화에서 섬뜩한 매력을 뽐낸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들도 있습니다. 2008년 [고사 : 피의 중간고사]와 2010년 [고사 두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 2011년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를 보시면 아름다운 걸그룹 출신 배우들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만날수 있습니다.

먼저 [요고괴담]을 잇는 새로운 공포 영화 시리즈로 부각되고 있는 [고사]의 경우는 두편의 영화에서 모두 걸그룹 출신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우는 모험을 했습니다. [고사 : 피의 중간고사]에서는 2006년 데뷔한 '씨야' 출신의 남규리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수능을 200여일 앞둔 어느 고등학교의 특별반 아이들이 갇혀 죽음의 문제를 푼다는 내용입니다.

[고사 : 피의 중간고사]의 흥행 성공으로 만들어진 속편 [고사 두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에는 2009년에 데뷔한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명문사립 고등학교에서 갇혀 죽음의 문제를 풀어야하는 아이들과 선생이 주인공입니다.

지연과 마찬가지로 같은 '티아라' 출신의 은정은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의 주연으로 인상깊은 공포 연기를 펼쳤습니다. 이 영화는 인기 아이돌에 밀려 빛도 제대로 못본 걸그룹 핑크돌즈는 주인없는 곡 '화이트'를 리메이크하여 2집을 발표하고 큰 인기를 얻게됩니다. 하지만 메인 보컬이 되기 위한 멤버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화이트'의 메인보컬이 되는 멤버마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다는 내용입니다.

 

 

장르에 상관없이 맹활약중인 아이돌 그룹... [포화속으로], [동창생], [돈 크라이 마미]

 

 

하지만 아이돌 그룹이라고해서 멜로, 공포 장르의 영화에 한정되어 출연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맹활약하는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전쟁영화인 [포화속으로]와 액션영화 [동창생], 그리고 스릴러 영화 [돈 크라이 마미]입니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의 멤버 탑은 최승현이라는 본명으로 벌써 두편의 영화에서 주연으로 맹활약했습니다. 2010년 개봉한 [포화속으로]는 한국전쟁 당시 전쟁터에 투입된 71명의 학도병의 비극을 담은 영화로 최승현은 학도병의 중대장 오장범 역을 맡아 끔찍한 전쟁의 아픔을 보여줬습니다.

올해 개봉한 [동창생]에서 최승현은 북한의 남파공작원인 리명훈을 연기했습니다. 리명훈은 북에 남겨진 동생 혜인(김유정)을 위해 고등학생 강대호로 위장하여 남한에 내려옵니다. 하지만 같은 반의 여학생 혜인(한예리)과 우정을 쌓으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된다고 합니다.

최승현이 우리나라 역사의 아픔을 연기하는 동안 2008년에 데뷔한 '유키스'의 멤버 동호는 [돈 크라이 마미]를 통해 악역에 도전하였습니다. 2012년에 개봉한 [돈 크라이 마미]는 이혼녀인 유림(유선)의 딸인 은아(남보라)가 같은 학교 남학생들로 부터 집단 강간을 당하지만 그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처벌을 받지 않자 유림이 직접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에서 동호는 은아의 첫사랑으로 잘 생긴 외모와는 달리 악마와 같은 내면을 가진 윤조한으로 출연합니다.

 

 

 

 

2013년은 아이돌 영화의 해... [결혼전야], [노브레싱], [배우는 배우다]

 

 

이미 [변호인]의 임시완, [동창생]의 최승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2013년 개봉 영화에 출연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2013년 개봉작 중 아이돌이 출연한 영화는 [변호인], [동창생] 뿐만이 아닙니다. [결혼전야], [노브레싱], [배우는 배우다] 등, 아이돌 그룹은 2013년 들어 활발하게 영화계에 진출한 상태입니다.

2008년 데뷔한 '2PM'의 옥택연은 [결혼전야]에서 이연희와 함께 출연하여 안정된 연기력을 과시했습니다. [결혼전야]는결혼을 앞둔 네 커플의 일주일을 다룬 로맨스 영화로, 옥택연은 이연희와 함께 연애 7년차, 권태 커플을 연기했습니다.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의 유리는 젊은 수영 유망주들의 이야기를 담은 [노브레싱]에서 라이벌 관계인 원일(서인국), 우상(이종석)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정은을 연기했습니다. 이미 '소녀시대'의 윤아가 일찌감치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상황에서 [순정만화]의 수영에 이어 유리도 영화에 데뷔하며 '소녀시대'의 영화계 진출은 앞으로도 활발해질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하지만 역시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 중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2009년 데뷔한 '엠블랙' 출신의 이준입니다. 그는 이미 [닌자 어쌔신]을 통해 할리우드에도 진출한 상황입니다. 그런 그가 2013년 선택한 영화는 한국영화계의 거장 김기덕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배우는 배우다]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준은 아이돌 출신 배우로는 파격적인 연기를 해내며 호평을 얻었습니다.

 

 

 

 

 

2014년에도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영화계 진출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요즘 아이돌 그룹은 연기력도 어느정도 갖춘 상황이라 영화 제작자 입장에서는 아이돌의 인지도를 영화에 이용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1월 29일 개봉 예정작인 [조선미녀삼총사]에서 2006년 데뷔한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멤버 가인이 하지원, 강예원과 함께 섹시한 액션 연기를 펼칠 예정이며, 2014년 개봉 예정작 중에서 대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에는 2009년에 데뷔한 걸그룹 '에프엑스'의 셜리가 조연급으로 캐스팅되어 김남길, 손예진 등과 함께 연기대결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셜리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외에도 [패션왕]에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2014년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아이돌 배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변호인]을 통해 아이돌 배우 중에서 처음으로 천만 배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임시완은 차기작으로 [야간학습]을 출연 고심중이라 하고, [배우는 배우다]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준 역시 정통 범죄 액션영화 [베테랑]의 출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14년에도 아이돌 배우들의 맹활약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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