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생각에 꼬리를 무는 영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13년 최악의 영화 WORST 10

쭈니-1 2013. 12. 5. 18:01

1등이 있으면 꼴등도 있는 법입니다. 미국 타임지가 발표한 2013년 최고의 영화 BEST10이 있다면 당연히 WORST10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BEST 10과는 달리 WORST 10에 익숙한 영화들이 더 많다는 점입니다.

 

1위 [그로운 업스 2], 2위 [샐린저]

 

 

최악의 영화 1위의 영광(?)은 아담 샌들러의 [그로운 업스 2]가 차지했습니다. 사실 아담 샌들러는 미국의 평론가들이 상당히 싫어하는 배우죠. 그의 영화들은 최악의 영화 순위에 자주 오르내린다고 합니다. 

2010년에 발표된 [그로운 업스]는 초등학교 시절 농구팀의 절친 동료 5명이 당시 코치가 세상을 떠나자 수십년만에 가족 동반으로 동해서 만나게 되고 다시 철없던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온갖 소동을 벌인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입니다. 2013년 [그로운 업스 2]도 비슷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몸은 어른이지만 하는 짓은 개구쟁이 아이들은 철없는 아빠의 소동기. 하지만 최악의 영화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습니다.

최악의 영화 2위는 다큐멘터리 영화인 [샐린저]입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사랑받는 작품 중에서 가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쓴 JD 샐린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존 쿠삭, 에드워드 노튼, 마틴 쉰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최악의 영화 2위에 오르다니... 이 영화 꽤 궁금해집니다.

 

 

3위 [호스트], 4위 [애프터 어스]

 

 

3위와 4위를 차지한 [호스트]와 [애프터 어스]는 꽤 익숙한 영화죠. 이 두 영화 모두 SF 장르로 저는 꽤 재미있게 봤는데 안타깝게 되었네요.

[호스트]는 생명체의 뇌에 들어가 기생해 사는 외계생명체 소울에 의해 거의 모든 인간이 정복당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감정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멜라니(시얼샤 로넌)에게 소울들은 그들 중 가장 경험이 많고 뛰어난 정신력을 가진 완다를 집어 넣습니다. 하지만 완다는 이미 사라졌어야 할 멜라니의 영혼과 마주하고, 멜라니의 강력한 의지와 처음 겪는 다양한 감정에 괴로워합니다. 멜라니는 자신의 육체를 지배한 완다에게 맞서며 헤어졌던 가족과 연인에게로 그녀를 이끕니다. 멜라니의 모습을 한 완다는 마침내 멜라니의 연인 제라드를 만나게 되고, 그 곳에서 또 다른 인연 이안을 만나 호감을 느끼게 되며 멜라니의 몸에는 두 개의 영혼이 존재하게 됩니다.

[애프터 어스]는 3072년을 배경으로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전사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는 이곳이 1,000년 전 대재앙 이후 모든 인류가 떠나고 황폐해진 지구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버려진 지구를 정복한 생명체들은 예측 불가능한 모습으로 진화해 그들을 공격하고, 우주선에서 탈출한 외계 생명체 역시 무차별적인 전쟁을 시작됩니다. 그러한 와중에 키타이는 진정한 전사로서 성장을 하게 됩니다.

 

 

 

 

5위 [R.I.P.D. : 알.아이.피.디.], 6위 [온리 갓 포기브스]

 

 

5위를 차지한 [R.I.P.D. : 알.아이.피.디]도 익숙한 영화죠? 이 영화는 범인을 쫓던 중 사망하게된 경찰 닉(라이언 레이놀즈)이 사후 세계에서 인간들을 괴롭히는 불량 유령들을 잡아들이는 사후 강력계 형사반 R.I.P.D.에 강제 배치되며 벌어지는 모험담입니다. 닉은 R.I.P.D. 최고의 에이스 로이(제프 브리지스)의 파트너로 낙점되어 환상의 호흡으로 인간 세상에 찾아온 초유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고스트 버스터즈]와 [맨 인 블랙]을 섞은 듯한 영화인데, 솔직히 만듦새가 허술하긴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꽤 재미있었지만 말입니다.

6위를 차지한 [온리 갓 포기브스]는 태국에서 마약 밀매와 복싱장을 운영하던 줄리엔(라이언 고슬링)이 자경단에 의해 처참히 살해된 형을 위해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드라이브]로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바 있는 니콜라스 원딩 레픈 감독과 라이언 고슬링이 다시한번 의기투합한 영화인데, 결과는 [드라이브]와 정반대네요.

 

 

 

7위 [빅 웨딩], 8위 [카운슬러]

 

 

7위는 며칠전 우리나라에 내한하여 화제가 되었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 [빅 웨딩]입니다. 이 영화는 결혼을 앞둔 미시(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알레한드로(벤 반스). 그런데 결혼 골인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 남았으니 바로 남다른 시월드가 그것입니다. 철부지 시아버지 돈(로버트 드 니로)부터 이혼 일보직전 시누이 라일라(캐서린 헤이글), 29년 순정남 시동생 제러드(토퍼 그레이스)까지 둘째가라면 서러운 트러블 메이커 패밀리 총 집합한 것이죠. 과연 미시와 알레한드로는 이 난관을 뚫고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요? 최악의 영화 리스트에 오른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도 최악의 영화의 덫은 결코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죽은 동생 토니 스콧 감독에게 헌정한 스릴러 영화 [카운슬러]가 최악의 영화 8위입니다. 이 영화는 젊고 유능한 변호사 카운슬러(마이클 패스벤더)가 마약 밀매 사업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거장의 영화답게 캐스팅이 화려합니다. 마이클 패스벤더 외에도 카메론 디아즈,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 브래드 피트 등이 출연합니다.

 

 

 

9위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10위 [행오버 3]

 

 

샘 레이미 감독의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이 최악의 영화 9위입니다. 이 영화는 <오즈의 마법사> 그 전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동원해 만들어낸 영화로 하찮은 서커스 마술사인 오스카(제임스 크랭코)가 어느 날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신비한 세계 오즈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입니다. 오즈의 사람들은 그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위대한 마법사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오즈의 세 마녀 글린다(미셸 윌리엄스), 테오도라(밀라 쿠니스), 에바노라(레이첼 와이즈)는 그의 정체를 의심하고, 오스카 또한 세 마녀 중 누가 나쁜 마녀인지를 가려내야만 합니다.

[행오버 3]는 대표적인 미국의 빅히트 코미디 시리즈입니다. [행오버] 시리즈는 친구의 결혼식을 앞두고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기며 예기치못한 사고를 치는 세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흥행 성공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극장 개봉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관심이 미지근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2013년 최고의 영화 BEST 10에서 제가 본 영화는 고작 3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영화 WORST 10에는 무려 5편이나 올라와 있네요. 뭐 미국 타임지에서는 이들 영화가 최악의 영화라고 뽑았지만 저는 재미있게 본 것을... 남들이 뭐라하던, 내가 재미있으면 그 영화가 바로 BEST가 아닐까요?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