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최악의 날... 그리고 그 후.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에서 '어벤저스' 멤버들인 슈퍼 히어로들은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앤트맨과 비전, 호크아이가 죽음을 당했고, '어벤저스'는 해체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끔찍한 사건을 일으킨 스칼렛 위치는 그녀의 아버지인 매그니토가 데려갔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모든 악몽은 끝이 난 것일까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 스칼렛 위치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매그니토는 친구이자 자신의 숙적이었던 정신능력자 자비에 교수에게 스칼렛 위치를 맡깁니다. 하지만 자비에 교수도 스칼렛 위치를 통제하기엔 역부족이죠.
그러한 상황에서 '어벤저스' 멤버인 슈퍼 히어로들과 '엑스맨' 멤버인 뮤턴트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그들이 모인 이유는 스칼렛 위치에 대한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너무나도 끔찍한 일을 저지른 스칼렛 위치. 몇몇은 그녀를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녀의 동료였던 슈퍼 히어로들은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망설입니다. 과연 스칼렛 위치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매그니토를 어쩔 수 없는 스칼렛 위치의 운명.
<하우스 오브 엠>은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와 연결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전히 스칼렛 위치는 아기를 갖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 잡혀 있지만 사비에 교수로 인하여 이 모든 것이 자신의 환상이 만들어낸 가짜라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게다가 자신이 '어벤저스' 동료인 앤트맨, 호크아이, 그리고 남편인 비전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에 오열합니다.
"오, 하느님! 내가... 내가 그들을 죽였어요! 내가 어벤저스를 죽였어요! 흑흑! 내가 남편을 죽였다고요!! 오, 주여어어어!!"
한편 '어벤저스'와 '엑스맨' 멤버들이 모여 스칼렛 위치의 문제를 논의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스칼렛 위치의 쌍둥이 오빠인 퀵실버는 아버지인 매그니토에게 동생을 살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녀를 지키겠다고 목숨을 걸고 맹세했었어요. 처음에는 아버지한테서였죠. 그리고 이제는 그들로부터 지켜야 하나요? 가족이었던 어벤저스가 이젠 그녀를 죽이려 한다고요! 그런데... 그런데 아버지가 거기 동의한다고요?!"
인간의 능력치를 넘어서는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뮤턴트 퀵실버도, 한때 악명 높았던 악당 매그니토도 스칼렛 위치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매그니토는 "그들이 옳을 수도 있다."라며 자포자기한 모습입니다. (스칼렛 위치와 퀵실버는 2015년 개봉 예정인 [어벤저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칼렛 위치가 만들어 놓은 모두가 행복한 세상
스칼렛 위치의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하던 '어벤저스'와 '엑스맨'은 결국 결론은 내지 못한채 일단 스칼렛 위치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얀 섬광을 본 이후 또다시 스칼렛 위치가 만들어 놓은 현실 왜곡에 빠집니다.
<하우스 오브 엠>은 바로 이 시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설정을 합니다. 스칼렛 위치가 만들어 놓은 현실 왜곡이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와는 정반대의 지점에 있다는 점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에서 스칼렛 위치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협하는 동료들에 대한 분노로 '어벤저스'를 최악의 위기에 빠뜨렸었습니다. 그러나 <하우스 오브 엠>에서 스칼렛 위치는 이번엔 '어벤저스'와 '엑스맨' 멤버들이 꿈꿨던 세상으로 현실 왜곡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현실 왜곡 속에서 '스파이더맨'인 피터는 그웬 스테이시와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웬 스테이시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피터의 연인입니다. 하지만 <하우스 오브 엠>에서 그웬 스테이시는 이미 오래 전에 죽었고, 피터는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에 등장하는 메리 제인과 결혼했다고 합니다.)
'울버린'은 미스티크와 사랑하는 사이이며 쉴드 요원이 되어 있었고, 원더맨은 TV쇼 스타가, 스톰은 케냐의 공주입니다. 그리고 매그니토는 뮤턴트의 나라 제너사의 국왕이 되어 있었고 전 세계는 뮤턴트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울버린... 현실 왜곡을 되돌리다.
그러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이 모든 것이 현실 왜곡으로 인한 세상임을 눈치챈 것은 놀랍게도 '울버린'입니다. '울버린'은 영화 [엑스맨]과 [더 울버린]에서 그랬듯이 수년간 뇌세척을 당해서 특정 시간 전의 자기 자신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공교롭게도 그러한 '울버린'의 특수성이 스칼렛 위치의 강력한 현실 왜곡 속에서 유일하게 왜곡 이전의 현실을 기억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제 '울버린'은 이전의 동료들을 다시 모아 스칼렛 위치로 인하여 왜곡된 현실을 되돌리려합니다.
현실 왜곡 이전의 세상을 기억하는 '울버린'과 역시 현실 왜곡 이전의 세상을 기억하는 꼬마 여자 아이 레일라의 도움으로 '어벤저스' 멤버들과 '엑스맨' 멤버들은 스칼렛 위치의 현실 왜곡에서 빠져 나와 제너사에서 최후의 격전을 벌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스칼렛 위치.
<하우스 오브 엠>은 '울버린'의 활약으로 또다시 스칼렛 위치의 음모를 막아내는 것을 끝이 납니다. 스칼렛 위치는 현실 왜곡 능력을 이용하여 자신이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는 행복한 유토피아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동료들도 원했던 삶을 구축하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매트릭스]와 비슷합니다. 인간의 몸을 에너지원으로 하고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여 인간들을 가상 현실 속에 살아가도록 합니다. 하지만 네오(키아누 리브스)는 그러한 가상 현실에서 빠져 나와 인공지능 컴퓨터에 맞서 싸웁니다.
<하우스 오브 엠>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칼렛 위치는 그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스칼렛 위치가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는 '울버린'도 다른 뮤턴트와 슈퍼 히어로들도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가짜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결국 또 다른 거대한 비극의 시작이다.
'울버린'의 활약으로 스칼렛 위치의 현실 왜곡은 또다시 원상태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스칼렛 위치와 더불어 이 모든 음모의 중심에 서있는 이가 퀵 실버임을 안 매그니토는 퀵실버를 공격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오빠의 죽음. 스칼렛 위치는 또다시 분노에 휩싸입니다.
"그는... 당신이 행복하기만을 바랐을 뿐인데... 우리에게 한 일을 보세요. 아빠. 오빠 말이 옳았어요... 당신... 당신이 우리에게 기회도 주지않고 망쳐버렸어요. 왜 자신의 아이들을 그렇게 대하죠? 어린아이들인데. 왜죠?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생각해서였겠죠. 당신의 오만함 때문에. 우리가 뮤턴트라서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겠죠. 우린 지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당신은 그걸 원했고, 제가 이뤄드렸잖아요. 하지만 보세요. 그 결과가 어떤지. 당신은 원하는걸 얻어도 그냥 계속 끔찍한 사람일 뿐이었어요. 우리는 진화의 다음 단계가 아니에요. 우리는 신이 아니라고요. 우리는 괴물이에요. 우리를 봐요. 아빠. 우린 괴물이에요. 뮤턴트라고요. 당신은 우리 대신 이걸 택했고 우릴 망쳐놨어요!!! 아빠... 뮤턴트는 이제 그만..."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로 인하여 '어벤저스'가 해체되었다면 <하우스 오브 엠>으로 인하여 뮤턴트는 거의 멸족 직전까지 가게됩니다. 또다른 비극의 시작인 셈이죠. 스칼렛 위치의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뮤턴트에 대한 혐오가 되었고, 결국 그는 자신의 현실 왜곡 능력을 이용하여 이번엔 모든 뮤턴트들을 보통 인간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결국 멸족 위기에 처한 뮤턴트들의 이야기는 <엑스맨 : 메시아 컴플렉스>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마블 코믹스를 보면 볼 수록 봐야할 마블 코믹스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하우스 오브 엠>은 마블 코믹스의 서머 이벤트 3부작 중 2부라고 하네요. 1부는 <어벤저스 디스어셈블드>이고, 마지막 3부는 <시크릿 인베이전>이라고합니다. 네, 읽어야할 마블 코믹스 목록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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