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2013년 영화이야기

[토르 : 다크 월드] -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된 만족스러운 속편

쭈니-1 2013. 11. 4. 14:21

 

 

감독 : 앨런 테일러

주연 : 크리스 헴스워드, 나탈리 포트만, 톰 히들스턴, 안소니 홉킨스, 크리스토퍼 에클레스턴, 르네 루소

개봉 : 2013년 10월 30일

관람 : 2013년 11월 3일

등급 : 12세 관람가 

 

 

광란의 밤이 끝나고 남은 것은 속쓰림 뿐이다.

 

11월 1일. 결국 2013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응원하는 두산 베어스는 우승이 아닌 준우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아야 했습니다. 페넌트레이스 4위로 출발해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며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혈투를 펼친 두산 베어스 선수들에게 일단 박수를...

하지만 팬심으로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한국시리즈 7차전이 벌어졌던 지난 금요일, 저녁 식사도 건너뛰고 캔 맥주를 마시며 긴장 모드로 TV를 지켜보던 저는 결국 삼성 라이온즈에게 결정타를 맞은 6회말에 폭주를 하고 말았습니다. 500ml 캔맥주 5개를 연달아 마시고 헤롱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죠.

구피는 잠시 제게 눈흘김을 보냈지만, 이내 포기하고 안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그렇게 저혼자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다가, 제가 두산 베어스의 열혈팬임을 너무나도 잘 아는 회사 동료들의 전화를 받고 옷을 주섬 주섬 챙겨 입었습니다. 이 한밤중에 어딜 가냐며 걱정하는 구피에게 "딱 오늘 하룻동안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래고 내일부터는 깨끗하게 잊을테니 이해해줘."라는 비장한 한마디만 남긴채 밖으로 나왔습니다.

새벽 4시까지 회사 동료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자다가, 다시 깨어서 또 술을 마시고... 그렇게 저는 2013년 프로야구가 끝나던 날, 광란의 밤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아주 조금 남아 있던 아쉬움을 전부 변기에 토해내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토요일, 웅이와 놀아줘야 했지만, 전날 마신 술에 의한 숙취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속은 쓰리고, 머리는 아프고, 계속 잠은 오고... "아빠, 토요일인데 저하고 놀아줘야 하지 않아요?"라며 보채는 웅이. 결국 저는 한가지 묘안을 생각해냈습니다. 바로 [토르 : 천둥의 신]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웅이가 [토르 : 천둥의 신]을 보는 동안 저는 그 옆에서 꿀잠을 청했습니다. 단 2시간 동안의 낮잠이었지만, 숙취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낮잠을 자는 동안 웅이는 [토르 : 천둥의 신]을 보며 "완전 재미있어요!"라는 감탄사를 연발 날려주더군요. 역시 절 닮아서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영화도 좋아하는 웅이입니다.

일요일, 웅이와 [토르 : 다크 월드]를 보러 갔습니다. 원래는 구피도 동참하기로 했지만, 구피는 영화보다는 쇼핑을 선택하더군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여자들의 세계!) 웅이와 [토르 : 다크 월드]를 본후, 오므라이스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그렇게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동안 소홀했던 웅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웅이는 영화를 보지 못한 구피에게 영화의 내용을 이러쿵 저러쿵 설명해줍니다. 저와는 달리 디테일하게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설명하는 웅이. 그 와중에 저 때문에 토요일 새벽까지 잠을 못이뤘던 구피는 웅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근새근 잠이 듭니다. 저는 토요일 새벽까지 마신 술 때문에 설사병이 걸려서 화장실 변기에 앉아 씨름을 하고... 이렇게 따로, 또 같이 저희 가족의 주말은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된 만족스러운 속편

 

[토르 : 다크 월드]는 2011년에 개봉했던 [토르 : 천둥의 신]의 속편입니다. [토르 : 천둥의 신]은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영화이지만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와는 달리 북유럽의 신화를 바탕으로한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북유럽 신화의 캐릭터와 슈퍼 히어로 영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 조합을 왕립 세익스피어 극단 출신의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완벽하게 하나의 오락 영화로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게 케네스 브래너 감독에 의해 [토르 : 천둥의 신]은 세익스피어의 비극과도 같은 비장미로 완성되었습니다.

[토르 : 천둥의 신]의 1년 후 [어벤져스]가 완성되었고, 그리고 또다시 1년 후 [토르 : 다크 월드]가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토르 : 다크 월드]는 [토르 : 천둥의 신]과 [어벤져스]를 잇는 이야기입니다. 그 사이 [토르 : 천둥의 신]의 케네스 브래너는 제작으로 물러나고,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고풍스러운 연출력을 선보였던 신예 앨런 테일러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사실 [토르 : 천둥의 신]을 세익스피어의 비극처럼 만들어냈던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연출력이 인상깊었던 저는, 감독이 신예 감독으로 바뀐 것에 불안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북유럽 신화와 슈퍼 히어로의 조화가 앨런 테일러 감독에 의해 어색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살짝 걱정한 것이죠. 하지만 그러한 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토르 : 다크 월드]는 [토르 : 천둥의 신]과 비교해서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된 정말 만족스러운 속편 영화였습니다.

지금까지 할리우드 속편 영화들은 전편의 업그레이드를 주요 전략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스케일은 커지고, 커진 스케일에 따라 제작비도 늘어납니다. 그리고 전편에 비해 캐릭터를 늘리면서 관객들에게 전편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은 없다.'라는 할리우드의 속설이 증명하듯이 전편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속편 영화의 한계는 어쩔 수 없는 전편과의 비교인데, 대부분의 속편 영화들은 전편으로 인하여 높아진 관객들의 기대치를 만족스켜주지 못하고 스케일만 키우고, 캐릭터만 늘린채 쓸쓸히 퇴장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렇다면 [토르 : 다크 월드]는? [토르 : 다크 월드]는 전편에 대한 트라우마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전편을 십분 이용하는 영특함을 보여줍니다. 바로 [토르 : 천둥의 신]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토르 : 천둥의 신]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을 더욱 강화한 것입니다.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과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영화의 융화를 위해 캐릭터 완성에 상당 부분의 러닝 타임을 할애해야 했던 [토르 : 천둥의 신]. 그리고 그러한 [토르 : 천둥의 신]을 완벽하게 활용하여 업그레이드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는 [토르 : 다크 월드]. 스케일만 늘리고, 캐릭터만 추가하면 재미있는 속편 영화가 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다른 속편 영화들에게 한수 가르쳐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인 포스터와 토르의 절절한 사랑

 

우선 [토르 : 다크 월드]가 [토르 : 천둥의 신]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준 것은 제인 포스터와 토르의 사랑입니다.  

[토르 : 천둥의 신]의 경우, 북유럽의 신화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마블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연작에 알맞게 각색하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이 할애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화는 주로 토르(크리스 헴스워드)의 캐릭터 완성에 집중해야 했고, 토르가 지구로 추방된 이후 만나는 운명의 여인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만)의 캐릭터는 상대적으로 생략되었습니다. 제인의 캐릭터가 생략되다보니 제인과 토르의 러브 라인도 개인적으로 공감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토르 : 다크 월드]는 다릅니다. [토르 : 다크 월드]는 토르와 제인의 절절한 사랑을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룹니다. 아스가르드 왕국을 물려 받을 왕자인 토르. 그는 지구에서 만난 제인을 결코 잊지 못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토르와 제인은 다릅니다. 아스가르드인들은 인간보다 수명이 5천년 정도는 길기에 토르와 제인의 사랑은 아스가르드인들에게는 찰라의 시간인 고작 몇 십년 밖에 지속될 수 없는 비극이 예정된 사랑인 것입니다.

토르도 그러한 사실을 잘 압니다. 그렇기에 [어벤져스]에서 사랑하는 제인이 살고 있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지만 결국 제인을 만나지 못하고 아스가르드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는 매일 밤이면 헤임달(이드리스 엘바)에게 달려가 제인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리움을 달랩니다.

제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토르를 잊기 위해 다른 남자를 만나보지만 그녀의 머릿 속에는 온통 토르 뿐입니다. 그녀는 토르를 찾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그러는 와중에 어둠 종족인 다크 엘프의 무기 에테르를 얻게 됩니다.

 

[토르 : 다크 월드]의 모든 사건은 토르와 제인의 사랑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토르를 찾기 위해 다른 차원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던 제인은 다크 엘프에게 돌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던 에테르에 감염된 것입니다.

매일 밤 제인의 안위를 걱정하며 그녀를 지켜보던 토르는 그녀가 위기에 빠진 것을 알게 되어 그녀를 아스가르드로 데려오게 된 것이며, 그로 인하여 에테르를 되찾기 위한 다크 엘프의 공격에 아스가르드가 위기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토르가 위험을 무릅쓰고 제인과 함께 다크 엘프족의 왕인 말레키스(크리스토퍼 에클레스턴)를 찾아간 것 역시 제인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제인의 몸에서 에테르를 빼낼 수 있는 것은 다크 엘프 뿐이었기에 토르에게는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오딘(안소니 홉킨스)은 다크 엘프에게 에테르를 갖다바치는 꼴이 될 것이라며 반대하지만 이미 제인에 대한 사랑에 눈이 먼 토르에게는 우선 제인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을 것입니다. (토르는 오딘의 슬픔과 분노로 눈이 멀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눈이 먼 것은 토르입니다.)

토르가 로키(톰 히들스턴)에게 도움을 청한 것 역시 제인을 위해서였습니다. 오딘 몰래 아스가르드를 빠져나가려면 로키만이 알고 있는 비밀 통로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토르 : 다크 월드]의 모든 스토리 전개는 토르와 제인의 사랑으로 귀결됩니다. 아스가르드의 왕위를 포기해서라도 제인과의 사랑 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던 토르의 사랑. [토르 : 다크 월드]는 [토르 : 천둥의 신]이 미처 가지지 못했던 그러한 토르와 제인의 절절한 사랑이 영화의 뼈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토록 매력적인 악당을 본 적이 있는가?

 

[토르 : 천둥의 신]에서 로키는 정말 매력적인 악당이었습니다. 그는 토르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사악한 음모를 펼치지만 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출생의 한계에서 온 컴플렉스 때문입니다.

사실 로키는 아스가르드인이 아닙니다. 북유럽 신화에 따르면 로키는 거인족 출신으로 정식 신들 축에 끼이지 못하나 오딘과 형제의 의를 맺음으로서 아스가르드에서 살게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도 로키는 거인족의 아이로서 거인족과의 전투에서 버려진 그를 오딘이 가엽게 여겨 데려와 키운 것으로 설명됩니다.

그러한 출생의 한계가 있기에 로키는 끊임없이 오딘의 사랑을 갈망하고, 오딘의 사랑을 독차지한 토르를 시기합니다. [토르 : 천둥의 신]에서 로키의 행동을 보면, 그가 오딘을 죽이고, 왕위를 빼앗으려 한 것이 아닌, 오히려 오딘을 구한 영웅으로 오딘에게 인정을 받고 아스가르드의 왕위를 차지하려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어벤져스] 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르를 내쫓고, 오딘에게 인정을 받음으로서 아스가르드의 왕이 되려던 로키는 결국 그러한 계획이 실패하자 이번엔 지구를 지배하려합니다. 어쩌면 그는 지구를 자신의 지배아래 아스가르드처럼 멋진 곳으로 만듬으로서 오딘에게 인정받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러한 계획 역시 토르를 비롯한 '어벤져스'에게 저지당합니다. 

 

[토르 : 다크 월드]의 초반, 죄수의 몸이 되어 오딘에게 끌려온 로키. 그 장면에서 오딘과 로키 사이에서 오가는 험악한 대화가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로키를 어머니인 프리가(르네 루소)는 이해하고 보살핍니다. 그렇기에 프리가는 로키를 변화시킬 유일한 끈이 됩니다.

[토르 : 다크 월드]에서 프리가를 희생시킨 것은 그렇기에 대단한 선택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프리가의 희생은 로키라는 캐릭터를 더욱 업그레이드시킵니다. 그렇지않아도 [토르 : 천둥의 신], [어벤져스]에서 매력적이었던 악당이었던 로키는 [토르 : 다크 월드]에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매력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제인을 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로키의 도움이 필요한 토르. 그는 끊임없이 로키가 배신할 것임을 의심하며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르가 로키를 믿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에테르의 강력한 힘으로부터 제인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함과 프리가의 희생으로 로키가 변화했음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동안 과연 로키가 토르를 배신할 것인가? 아니면 토르의 믿음대로 그가 변했을까? 라며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그러한 로키의 캐릭터가 있었기에 [토르 : 다크 월드]는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더욱 영화 속에 빠져들 수 있게끔 만들었습니다.

 

 

깨알같은 웃음은 덤이다.

 

[토르 : 다크 월드]를 본 후 웅이가 제게 "아빠가 영화를 보며 그렇게 크게 웃는 것은 처음 봤어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저는 [토르 : 다크 월드]의 깨알같은 코믹 코드에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것 역시 [토르 : 다크 월드]가 [토르 : 천둥의 신]에서 업그레이드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토르 : 천둥의 신]과 [어벤져스]를 겪으며 외계인의 위협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약간 머리가 이상해진 에릭 박사,  제인의 시크한 동료이자 인턴인 다시, 그리고 다시의 인턴. [토르 : 천둥의 신]에서는 그다지 존재감이 없었던 그들이[토르 : 다크 월드]에서는 코믹한 캐릭터로 맹활약합니다.

몸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로키가 캡틴 아메리카로 몸을 바꾸는 장면, 토르가 런던의 지하철을 타는 장면, 토르가 묠니르를 옷걸이에 거는 장면 등 [토르 : 다크 월드]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이 펼쳐지는 와중에도 깨알같은 웃음을 잊지 않습니다. 

그러한 덕분에 토르와 제인의 절절한 러브 라인에 가슴이 따뜻해지다가, 로키의 알 수 없는 속내에 긴장하게 되고, 토르와 다크 엘프의 전쟁씬에 스펙타클함을 느끼다가, 예기치않은 코믹함에 웃음을 짓게 됩니다. [토르 : 다크 월드]는 오락 영화가 가지고 있어야할 것들을 골고루 가진 그런 영화인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르 : 다크 월드]에서도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저는 토르의 여동료인 시프의 묘한 눈빛이 가장 기대됩니다. 토르에 대한 연정의 마음의 감추지 않는 시프. 그녀는 제인이 아스가르드에 오자 아주 잠깐 시기의 눈빛을 보내기도 합니다.

저는 영화의 후반부에 토르를 사이에둔 제인과 시프의 삼각관계가 그려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토르 : 다크 월드]는 그러한 요소를 미처 그려내지 못합니다. 부디 다음 영화에서 시프가 좀 더 중요한 캐릭터로 부각되어 토르와 제인, 시프의 삼각관계가 그려지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토르가 거부함으로서 공석이 되다시피한 아스가르드의 왕좌 자리도 다음편에서 비중있게 그려지길 기대합니다. 프라가의 죽음으로 눈에띄게 노쇠함을 드러내는 오딘. 그는 처음부터 토르의 마음을 빼앗아간 제인을 못마땅해합니다. 과연 오딘은 시월드의 기세로 제인과 토르의 사랑을 어떻게 방해할까요?

마지막으로 너무 매력적이지만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로키의 존재도 다음편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이미 로키는 단독 주연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토르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죠. 그런데 [토르 : 다크 월드]를 통해 그의 매력이 더욱 커졌으니, 정말 로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토르 시리즈'의 재미는 무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 또 몇년을 기다려야 하나요? 영화가 끝나고 공개된 두개의 히든 영상(두개입니다. 한개만 보고 서둘러 극장 밖을 나서는 우를 범하지 마시길...)까지 보고나니 [토르 : 다크 월드]의 다음 영화가 벌써부터 보고 싶어집니다. 암튼 마블 코믹스는 아무리 파내도 끊임없이 쏟아지는 슈퍼 히어로의 보물창고같습니다.

 

 

마지막 히든 영상에서 제인을 찾아온 토르의 모습이 너무 반가웠다.

우린 또 언제쯤 이 반가운 얼굴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런던 거리를 날뛰는 외계 괴물처럼, 내 마음도 마구 날뛴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