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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우, 영화도 잘 만드네... 2부 : 아카데미를 움켜쥔 할리우드 배우편

쭈니-1 2013. 10. 30. 14:24

 

 

최근 영화 전문사이트인 맥스무비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외국 배우 출신 감독을 설문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4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기타노 다케시(14.4%), 존 파브로(4.6%), 론 하워드(4.4), 조지 클루니(4.1%), 로베르트 베니니(3.6%), 멜 깁슨(3.6%), 안젤리나 졸리(3.4%), 드류 배리모어(2.2%), 조디 포스터(2%) 순으로 10위권이 채워졌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다른 배우 출신 감독들과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많은 연출작의 수와 최근에도 활발하게 감독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의 두번의 수상이 그 이유가 아닐까요?

'이 배우, 영화도 잘 만드네 1부 : 한국배우편'에 이어 2부는 할리우드 배우들로 채우려 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와는 달리 워낙 많은 배우들이 감독으로 데뷔해서 '아카데미를 움켜쥔 할리우드 배우'와 '메가폰을 잡은 할리우드 배우'로 나눠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젠 배우보다 감독으로 더 익숙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역시 '아카데미를 움켜쥔 할리우드 배우'의 시작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되겠네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레오레 감독이 연출한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로 인하여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합니다. 그 후 [더티 해리]를 찍으며 70년대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하죠.

하지만 그가 진정으로 할리우드에 큰 발자취를 남긴 것은 배우로서가 아닌 감독으로서입니다. 1971년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를 통해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마친 그는 1988년 찰리 파커의 전기 영화 [버드]를 통해 거장의 길에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1992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를 휩쓸며 진정한 거장으로 할리우드의 인정을 받게 됩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는 과거에 잔혹한 살인자로 악명이 높았던 늙은 총잡이 빌 머니(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현상금을 위해서 다시 총을 잡으며 벌어지는 복수극입니다. 사연은 이러합니다. 어느날 두 총잡이가 창녀의 얼굴을 흉하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에 보안관 리틀 빌 대거트(진 핵크만)는 약간의 벌금으로 범인들을 풀어주고, 이에 분개한 창녀들은 현상금을 걸어 총잡이 악당들을 잡고자 합니다. 젊은 총잡이 스코필드(제임스 울벳)는 현상금을 위해 머니에게 협조를 구하고, 궁핍하게 살던 머니는 오랜 동료인 레드 로건(모건 프리먼)과 함께 모험을 떠납니다.

하지만 머니 일행의 여정은 보안관 빌의 방해로 험난해집니다. 급기야 머니의 동료가 보안관 일행에 의해 죽자 머니는 복수를 결심하고 보안관과의 싸움을 시작합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는 폭력적인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과거의 과오를 반성하는 영화임과 동시에 서부극의 걸작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로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후에도 그는 [퍼펙트 월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앱솔루트 파워], [미스틱 리버] 등을 연출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2004년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통해 두번째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움켜쥡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권투에 인생의 전부를 건 열정적인 여자 매기(힐러리 스웽크)와 회복될 수 없을 만큼 소원해진 딸과의 관계 때문에 스스로 세상과의 교감을 피하는 트레이너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야기입니다. 이 두 사람은 권투를 통해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하지만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매기는 전신마비 상태가 되고 맙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한채 타인에 의해 억지로 삶을 유지해야 하는 매기는 프랭키에게 자신을 제발 죽여달라고 애원합니다. 과연 프랭키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사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는 아카데미를 수상한 [용서받지 못한 자]와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한정할 수 없을 만큼 걸작이 많습니다. [아버지의 깃발], [아오지마에서 온 편지], [체인질링], [그랜토리노],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히어, 애프터], [제이. 애드가]까지. 그의 나이는 어느덧 80세가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으로, 그리고 또 배우로 활발하게 활약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부디 오래 오래 사셔도 더 많은 걸작을 남겨 주시길...

 


 

미소년 배우에서 미국 독립영화의 메카 선댄스 영화제 설립자로 변신한 로버트 레드포드

 

 

제 기억 속의 로버트 레드포드는 [스팅]의 젊은 도박사, 혹은 [추억],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남이었습니다. 물론 [스팅] 이전에 그는 [내일을 향해 쏴라]의 더 선댄스 키드로 이미 세계적 스타가 되었엇었니다. (네 맞습니다. 선댄스 영화제는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배우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꽃미남 스타로 우뚝 섰던 그는 1980년 [보통 사람들]로 감독에 데뷔합니다. 그리고 아카데미는 이 젊은 배우의 감독 데뷔작에 열광하며 작품상, 감독상 등을 안겨줬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평온한 일상생활을 보내던 한 가족에게 갑자기 불어닥친 시련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형제가 보트놀이를 갔다가 배가 뒤집혀 형이 죽습니다. 동생인 콘라드(티모시 허튼)는 자기만 살아남았다는 죄의식에 괴로워하며 오른 손목을 잘라 자살을 기도하지만 미수에 그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습니다. 어머니 베스(매리 타일러 무어)는 만능 스포츠맨이며 명랑한 청년이었던 죽은 버크에 대한 생각을 잊지 못하고 콘라드에게 냉정하고,  콘라드 역시 자신에게만 쌀쌀한 어머니를 미워하게 됩니다. 아버지 칼빈(도날드 서덜랜드)은 어머니와 아들 사이를 조정하고자 하나 무력하기만 합니다. 과연 이 가족은 다시 예전처럼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보통 사람들]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마친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후에도 인상적인 영화들을 많이 연출하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흐르는 강물처럼]입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1900년대 초를 배경으로 장로교 목사인 리버런드 맥클레인(톰 스커릿) 목사와 그의 두 아들 노만(크레이그 쉐퍼), 폴(브래드 피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몬타나주 강가에서 낚시를 즐기며 평화로운 삶을 살던 이 세 부자에게도 시련이 찾아오는데 자유분만한 생활을 하던 폴이 어느날 길가에서 폭행당해 사망하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리버런드와 노만. 그들의 상처 치유기가 [흐르는 강물처럼]의 주요 내용입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비록 [보통 사람들]처럼 아카데미를 휩쓸지는 못했지만 로버트 레드포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특히 이들 부자가 송어 낚시를 하는 장면은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될만큼 최고의 명장면이었죠.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후에도 [퀴즈쇼], [호스 위스퍼러], [베가번스의 전설], [로스트 라이언즈], [음모자] 등을 연출하며 활발하게 감독으로서 맹활약 중입니다.  

 

 

세기의 바람둥이? 하지만 아카데미를 거머쥔 명감독 워렌 비티

 

 

한때 워렌 비티는 할리우드의 못말리는 바람둥이였습니다. 60년대를 주름잡던 여배우 셜리 맥클레인의 동생이기도한 그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이후 수 많은 여배우들과 염문설을 퍼트리며 할리우드 가십란을 화려하게 장식했었습니다.

그런 그가 1992년 55세의 나이로 아네트 베닝과 결혼하였고, 바람둥이 인생을 청산한채 지금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일까요? 워렌 비티하면 아네트 베닝과 함께 주연을 맡았던 [벅시], [러브 어페어]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4편의 영화를 연출했고, 제5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두번째 연출작인 [레즈]로 감독상을 수상한 뛰어난 감독이기도 합니다.

 

 

[레즈]는 미국인 공산주의자이며 저널리스트이자 행동가인 존 리드(워렌 비티)의 삶을 재조명한 영화입니다. 그는 브리안(다이안 키튼)과 열애를 나누고, 공산주의자의 실체를 파악코자 러시아로 갑니다. 작가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브리안은 한때 극작가인 유진 오닐(잭 니콜슨)과의 불륜 관계를 청산하고, 존 리드를 사랑하며 끝내 러시아로 향합니다. 하지만 혁명의 혼란 속에, 모든 가치관은 무너지고, 세계를 다니며 연설하던 존 리드는 크레믈린의 한병원에서 숨을 거둡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그러하지만 한때 소련과 냉전 관계였던 미국에게 있어서 공산주의자는 민감한 소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워렌 비티는 그러한 민감한 소재를 존 리드의 일생을 통해 무리 없이 영화화하는데 성공했고, 비록 아카데미 작품상은 감동적인 스포츠 영화인 [불의 전차]에게 빼앗겼지만  루이 말, 스티븐 스필버그 등 쟁쟁한 감독들을 제치고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레즈]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워렌 비티의 세번째 연출작 [딕 트레이시]를 통해 워렌 비티의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확인했었습니다. [딕 트레이시]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갱스터 영화입니다. 무자비한 악당 빅보이(알 파치노)와 전면전을 펼치는 도시의 영웅 딕 트레이시(워렌 비티)의 활약담을 담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1990년대는 아직 코믹스 원작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이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 이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렌 비티는 [딕 트레이시]를 통해 만화보다 더욱 만화같은 원색의 배경을 만들어 냈고, 알 파치노, 더스틴 호프만, 마돈나 등이 그의 도전에 동참하였습니다.

워렌 비티의 연출작은 데뷔작인 [천국의 사도]를 비롯하여, 최근 연출작인 [불워스]까지 단 네편밖에 되지 않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로버트 레드포드와 비교해서 그다지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레즈], [딕 트레이시]에서 보여줬던 그의 연출실력이 다시 과시되길 기다려봅니다.

 

 

 

90년대의 아이콘 케빈 코스트너. 그는 어떻게 몰락하였는가?

 

 

90년대 할리우드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케빈 코스트너를 빼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만큼 케빈 코스트너는 90년대를 할리우드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간 가장 극적인 삶을 산 배우이자 감독입니다.

그의 명성은 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노 웨이 아웃], [언터처블], [19번째 남자]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그는 주연작인 [꿈의 구장], [늑대와 춤을], [JFK]를 연속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려 놓으며 주목을 받게 됩니다. 특히 [늑대와 춤을]은 이 젊은 배우가 호기롭게 메가폰까지 잡은 영화로 1991년 63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분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천국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1995년 할리우드 영화 사상 최악의 흥행 실패작 목록에 오른 [워터월드]가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케빈 코스트너는 [워터월드]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내리막길을 타게 됩니다.

 

 

1990년 케빈 코스트너가 [늑대와 춤을]을 연출하고, 이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휩쓸 때까지만해도 그 무엇도 이 배우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은 불가능해보였습니다. [늑대와 춤을]은 1863년 남북전쟁 중이던 존 던비 중위(케빈 코스트너)가 수우족 인디언들과 교감을 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미국 역사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인디언들의 잔혹사를 백인의 눈으로 그린 영화로 당시에는 매우 신선한 소재의 영화였습니다.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을 한 영화는 모두 세편입니다. [늑대와 춤을], [포스트맨] 그리고 [오픈 레인지]입니다. [오픈 레인지]의 경우는 장르가 서부극으로 [늑대와 춤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기획이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늑대와 춤을]과 [포스트맨]은 케빈 코스트너의 극과 극의 인생을 잘 드러내는 영화입니다.

[늑대와 춤을]로 케빈 코스트너를 최고의 자리에 오릅니다. [늑대와 춤을]이후에도 [의적 로빈후드], [JFK] 그리고 그 유명한 [보디가드]까지... 여기에서 케빈 코스트너는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회심의 역작 [워터월드]의 제작, 주연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워터월드]는 엄청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 처참하게 실패하고 맙니다.

재미있는 것은 케빈 코스트너의 그 다음 행보입니다. 그는 [워터월드]의 흥행 실패가 케빈 레이놀즈 감독 탓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의적 로빈후드]를 통해 친해진 케빈 코스트너와 케빈 레이놀즈는 [워터월드]를 찍으며 앙숙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케빈 코스트너는 자신의 두번째 연출작으로 [포스트맨]을 선택합니다.

1997년 영화인 [포스트맨]은 전쟁으로 인하여 모든 문명과 테크놀로지가 파괴되어 버린 시대에서 낡은 우편배달용 차량을 타고 독재자인 베들레헴 장군(윌 패튼)에게 대항하는 포스트맨(케빈 코스트너)의 활약담을 다루고 있습니다. 무대가 바다에서 사막으로 바뀌었을 뿐, 모든 것이 [워터월드]와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흥행 성적 역시 [워터월드]와 비슷했습니다. 결국 케빈 코스트너의 그러한 고집은 그의 몰락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말았습니다. 

 

 

 

 

액션 히어로는 영화도 잘 만든다. 멜 깁슨

 

 

멜 깁슨은 80년대와 90년대를 호령한 액션 스타입니다. 80년대 [매드맥스] 시리즈는 최근 리메이크가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할리우드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액션 영화이고,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만들어졌던 [리쎌웨폰] 시리즈는 버디 액션 영화의 시초였습니다.

그러한 멜 깁슨은 감독으로도 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갔습니다. 특히 [브레이브 하트]는 작품상, 감독상을 휩쓸며, 배우 출신 감독의 전성시대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브레이브 하트]는 1280년 스코틀랜드의 전쟁 영웅인 윌리엄 월레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입니다. 액션 배우 출신인 멜 깁슨으로서는 몸에 딱 맞는 영화인 셈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아카데미 회원들의 환호를 받은 것은 꽤나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됩니다. 사실 90년대에는 91년 케빈 코스트너가 [늑대와 춤을]로, 93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용서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고, 96년 멜 깁슨이 [브레이브 하트]로 또다시 배우 출신 감독에 아카데미를 차지하자 아카데미가 너무 관대한 것이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브레이브 하트]에 이은 멜 깁슨의 차기작은 종교 영화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입니다.

비록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아카데미를 수상하지 못했지만 흥행에 성공하며 멜 깁슨에 대한 시선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나가렛 예수(제임스 카비젤)가 유다의 배신으로 예루살렘으로 끌려와 사형을 선고받는 가장 극적인 12시간을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예수의 고통을 생생하게 느끼도록 연출되어 멜 깁슨의 연출력이 맘껏 발휘되었습니다.

비록 액션 배우에서 시작해서 액션 영화의 감독으로 최고 전성기를 누린 멜 깁슨이지만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부각시켰고, 이후 마야 문명의 몰락을 담은 영화 [아포칼립토]를 통해 여전히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멜 깁슨의 연출작은 [아포칼립토]까지입니다. 하지만 이 액션 배우의 놀라운 연출작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세대 명배우, 명감독 벤 애플렉

 

 

구스 반 산트 감독의 1997년작 [굿 윌 헌팅]은 우리에게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라는 두 천재를 안겨줬습니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 두 배우는 하지만 [굿 윌 헌팅]이후 각기 다른 길을 걷습니다. 맷 데이먼이 [본 아이덴티티]와 같은 액션 영화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같은 작품성 위주의 영화를 잘 조화시키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동안 벤 애플렉은 [아마겟돈], [진주만], [데어데블] 등 흥행 위주의 영화에 주로 출연하였습니다. 모두들 벤 애플렉이 자신의 능력을 상업 영화에서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벤 애플렉은 단 한순간에 자신에 대한 모든 생각을 뒤집어 버립니다. 그것도 배우로서가 아닌 감독으로서... [곤 베이비 곤]으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치룬 벤 에플렉은 [타운]으로 주목을 받은 이후 결국 [아르고]로 대형 사고를 칩니다.

 

 

[미스틱 리버]의 원작 소설가인 데니스 루헤인의 대표적인 소설 시리즈 <켄지 앤 제나로> 시리즈 중 4번째 소설인 <가라, 아이야, 가라>를 원작으로 한 [곤 베이비 곤]은 미국의 심각한 아동 보호의 문제점을 담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의 외형을 띄고 있지만 그 속에는 사회적 문제를 담아낸 것이죠.

[타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범죄마저 대물림되는 미국 최대의 범죄도시 보스턴. 실패를 모르는 최고 은행 강도단의 리더 더그(벤 애플렉)는 우연히 자신이 인질로 잡았던 여자(레베카 홀)를 사랑하게 되고 보스턴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꿉니다. 하지만 죽음이 아니고서는 보스턴을 떠날 수 없다는 조직의 수칙과 배신, 그리고 FBI까지 얽히며 그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만 합니다.

[타운]은 마이클 만 감독의 범죄 스릴러의 걸작 [히트]와 버금가는 평가를 얻어냈습니다. 할리우드 상업 영화에서 자신의 능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한 벤 애플렉이 감독으로서의 감춰진 능력이 맘껏 발휘된 것이죠. 그리고 드디어  2012년 [아르고]가 공개됩니다.

1979년 테헤란. 반미 감정이 극에 치닫던 어느날 성난 시위대로 인하여 미 대사관의 직원들은 캐나다 대사 관저로 은밀하게 피신합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그들을 구하기 위해 구출 전문 요원 토니 멘데스(벤 애플렉)을 투입합니다. 토니는 대사관 직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아르고>라는 가짜 영화를 제작한다고 속여 인질 구출 작전에 나섭니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이 영화는 2013년 85회 아카데미에서 벤 에플렉에게 작품상을 수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감독상은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안 감독이 가져갔지만 작품상 수상만으로도 [아르고]는 그해 최고의 영화로 인정받은 셈입니다. 2005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무려 8년만의 배우 출신 감독의 수상인 것이죠. 그런 만큼 벤 애플렉은 현재 가장 촉망받는 배우 출신 감독의 자리에 올라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배우 출신 감독들과는 달리 미국의 배우 출신 감독들은 이미 연출력을 인정받고 미국내 최고의 영화제라는 아카데미에서 이렇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배우 출신 감독들이 아카데미를 수상한 것은 아니죠. 그래서 '이 배우, 영화도 잘 만드네' 3부는 미국 배우 출신 감독이지만 아직 아카데미를 수상하지 못한 감독들로 꾸미겠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