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나이로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가 된 제리 브룩하이머. 그는 리차드 기어, 니스타샤 킨스키, 제니퍼 빌즈를 섹스 스타로 키워냈고, 에디 머피, 톰 크루즈, 윌 스미스를 최고의 흥행 배우로 만들어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토니 스콧, 마이클 베이 등 명감독들을 배출해낸 그야말로 할리우드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명제작자임에 분명합니다.
이번 제리 브룩하이머 2부에서는 1부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제리 브룩하이머의 이야기를 마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이야기가 바로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였던 니콜라스 케이지와의 인연입니다.
니콜라스 케이지를 액션 배우로 만들어내다.
[더 록]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영화입니다. 왜냐하면 [나쁜 녀석들]이 기대 이상으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렇다고해도 북미 흥행성적 6천5백만 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번째 영화인 [더 록]은 1억3천4백만 달러를 기록하며 마이클 베이 감독을 명실상부한 흥행 감독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베이 감독만큼이나 [더 록]으로 인하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니콜라스 케이지입니다. 그는 [더 록]이전에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미국내 모든 남우주연상을 휩쓸 정도로 연기력으로 인정받던 배우입니다. 그러한 그가 [더 록]을 통해 흥행 배우로 우뚝 선 것입니다.
[더 록]으로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듬해 제리 브룩하이머와 손잡고 [콘 에어]의 주인공이 됨으로써 액션 배우의 이미지를 굳힙니다. [더 록]에서 니콜라스 케이지가 맡은 스탠리 굿스피드가 약간은 어리벙한 캐릭터라면 [콘 에어]에서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카메론 포는 최정예 특공대원이었지만 제대하던 날 가족을 위협한 폭력배를 죽인 혐의로 8년간 복역한 죄수입니다. 그는 모범수로 가석방되어 타게된 죄수 수송기 '콘에어'가 포악한 죄수들로부터 공중납치되자 홀로 그들과 맞서 싸웁니다.
[식스티 세컨즈]에서도 니콜라스 케이지의 액션 연기는 빛이 났습니다. 전설적인 자동차 도둑인 랜달(니콜라스 케이지). 그는 6년전 범죄 세계로부터 깨끗이 손을 씻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동생인 킵(지오바니 리비시)이 위기에 빠지자 랜달은 동생을 구하기 위해 다시 예전의 조작원들을 불러모읍니다.
[식스티 세컨즈]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의 액션 연기 외에도 안젤리나 졸리의 섹시함이 눈에 띕니다. 당시 그녀는 [처음 만나는 자유]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우였지만 [식스티 세컨즈]에서 위험한 매력을 뿜내며 [툼 레이더]의 여전사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제리 브룩하이머도 막지 못한 니콜라스 케이지의 몰락
하지만 니콜라스 케이지가 액션 배우가 된 것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점이 있다면 나쁜 점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더 록]이라는 영화를 통해 우리 관객의 심금을 울릴 명배우를 한명 잃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더 록]으로 흥행 배우가 된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후 다시는 연기파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채 고만고만한 액션 영화에 배우 인생을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죠.
어쩌면 그것은 제리 블록하이머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더 록], [콘 에어], [식스티 세컨즈]를 통해 성공적인 흥행 배우가 된 니콜라스 케이지는 2004년 [내셔널 트레져]로 [더 록]의 흥행 신화를 넘는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합니다.
[내셔널 트레져]는 미국 건국 초기 대통령이 숨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어마어마한 보물을 3대째 찾고 있는 집안의 후손 벤자민(니콜라스 케이지)이 미국 독립선언문과 화페에 결정적인 단서가 있음을 발견하고 미로처럼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 보물을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어찌보면 [인디아나 존스]와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이기도 하지만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의 다른 오락 영화처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내셔널 트레져]의 흥행 성공은 2007년 [내셔널 트레져 : 비밀의 책]으로 이어집니다. 이 영화는 북미 흥행성적이 2억1천9백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편의 흥행 성적을 가뿐하게 넘어버렸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링컨 대통령의 암살범인 부스의 사라진 일기장이 발견되며 벤자민의 고조부가 링컨 알살의 공모자라는 누명을 쓰게됩니다. 이에 고조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벤자민이 전세계에 퍼져있는 실마리를 찾아 또다시 모험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너무 엇비슷한 이미지의 영화에만 출연하던 니콜라스 케이지는 곧바로 위기를 맞이합니다.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잇달아 흥행에 실패하기 시작한 것이죠. 그리고 그러한 니콜라스 케이지의 위기는 제아무리 제리 브룩하이머라고해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1억5천만 달러가 들어간 블록버스터 [마법사의 제자]가 참혹하게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내셔널 트레져] 시리즈의 존 터틀타웁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와 제리 브룩하이머가 [내셔널 트레져]의 흥행 신화를 기대하며 거액의 제작비를 쏟아부었지만 [마법사의 제자]가 북미에서 벌어들인 흥행수입은 고작 6천3백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 영화는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을 모티브로 하여 어둠의 마법사 맥심(알프레드 몰리나)으로부터 도시를 지키는 위대한 마법사 발타자(니콜라스 케이지)와 그의 제자인 데이브(제이 바루첼)의 모험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 흥행의 마술사인 제리 브룩하이머조차 니콜라스 케이지의 흥행 배우로서의 몰락을 막을 수 없는 만큼, 니콜라스 케이지가 이제는 제리 브룩하이머의 마법에서 깨어나 다시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와 같은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명배우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음악 영화도 그가 만들면 명작이 된다.
마이클 베이 감독과 니콜라스 케이지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멀리 나가버렸네요. 다시 90년대 중반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영화 중에서 가장 잘하는 장르는 음악 영화일 것 같습니다. 이미 햇병아리 제작자 시절 [플래시댄스]를 통해 음악, 댄스 영화에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 제리 브룩하이머는 이후에도 두편의 음악 영화를 더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 영화는 걸작이 되었습니다. 바로 1995년작 [위험한 아이들]과 2000년작 [코요테 어글리]입니다.
[위험한 아이들]은 9년간 미해병대 복무를 정리한 뒤 영어교사로 전업한 루앤 존슨(미셀 파이퍼)이 문제아 학급의 담임이 되어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특히 음악이 굉장히 좋았는데, 반항아 아이들과 루앤 존슨 선생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여는 과정이 흥겨운 갱스터랩으로 멋지게 표현되었습니다.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 음악영화의 진수는 [코요테 어글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안고 뉴욕에 온 바이올렛(파이퍼 페라보). 하지만 음반사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고 결국 바이올렛은 여러 명의 마녀들이 바텐더로 일하는 '코요테 어글리'에서 일을 하며 가수의 꿈을 이뤄나갑니다.
[코요테 어글리]는 정확히 [플래시댄스]의 2000년대 버전입니다. [플래시댄스]가 그러했듯이 [코요테 어글리] 역시 흥미로운 음악과 춤으로 가득 넘쳐나고 영화를 보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매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동물 주연의 코미디에서도 역량을 발휘하다.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의 영화들은 주로 디즈니를 통해 배급되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리 브룩하이머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블록버스터이지만, 의외로 귀여운 동물이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도 두 편이나 제작하였습니다.
비록 디즈니가 아닌 워너브라더스를 통해 배급되긴 했지만 [캥거루 잭]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호주의 오지에 5만 달러를 전달하라는 갱 조직의 명령을 받은 찰리(제리 오코넬)와 루이스(안소니 앤더슨). 그런데 그들 앞에 상상조차 못했던 강적이 나타났으니... 바로 캥거루입니다. 5만 달러가 들어있는 빨간 재킷을 입고 달아나버린 캥거루를 쫓아 찰리와 루이스는 온갖 호주의 외지를 헤매게 됩니다.
게다가 갱 조직은 약속한 시간에 5만 달러가 도착하지 않자 찰리와 루이스를 의심하고 그들의 뒤를 쫓습니다. 과연 이 두 어리버리 청춘이 이 난관을 해쳐나갈 수 있을까요? 귀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얄밉기까지한 캥거루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2009년에 만들어진 [G-포스 : 기니피그 특공대]는 [캥거루 잭[보다 더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FBI 산하의 비밀 특수 조직 G-포스. 그런데 G-포스는 인간이 아닌 최첨단 유전자를 가진 동물들이라는 점입니다. 귀여운 기니피그를 비롯하여 파리, 두더지 등이 지구의 평화를 위해 맹활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리 브룩하이머 가 제작한 영화 중 최초의 3D 영화로 미국에서는 1억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하였으며, 샘 락웰, 니콜라스 케이지 등이 더빙을 맡았습니다.
조엘 슈마허의 영화도 그가 제작하면 중간 이상은 간다.
사실 저는 조엘 슈마허 감독을 싫어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가 팀 버튼의 [배트맨]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망가뜨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인 비하 논란이 있었던 [폴링 다운]의 그 이유없는 폭력의 정당화도 짜증이 났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조엘 슈마허의 영화도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으면 최소한 평작 이상은 했습니다. 바로 [배드 컴패니]와 [베로니카 게린]입니다.
[배드 컴패니]의 내용은 CIA의 일급 요원이던 케빈이 임무 수행중 죽음을 당하자 CIA는 작전을 끝까지 수행하기 위해 케빈의 쌍둥이 형제인 제이크(크리스 록)를 작전에 투입합니다. 문제는 케빈과는 달리 제이크는 뉴저리 길거리에서 암표나 파는 하급 인생이라는 점입니다. CIA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기로 하고 9일 동안 혹독한 훈련을 견뎌낸 제이크. 결국 그는 임무를 무사히 수행해내지만 내부의 배신자로 인하여 위기를 맞이합니다.
[러시아워]의 크리스 록과 [양들의 침묵]의 안소니 홉킨스의 조합이 매력적인 이 영화는 조엘 슈마허의 스릴러적 능력이 발휘된 영화입니다. 사실 그는 다른 장르의 영화보다는 [유혹의 선], [의뢰인], [폰 부스], [넘버 23] 등 스릴러 영화에서 능력을 발휘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조엘 슈마허와 제리 브룩하이머의 두번째 만남은 [베로니카 게린] 역시 꽤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994년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불법 마약거래가 최고조에 달하자 마약 밀매등 조직 범죄를 폭로하는 기사를 쓰던 베로니카 게린(케이트 블란쳇)은 범죄 조직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결국 그녀는 범죄 조직이 보낸 킬러에 의해 살해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인하여 아일랜드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수천명의 국민들이 매주 거리로 나와 마약 반대 행진을 했다고 합니다. [베로니카 게린]은 실존 인물, 실제 사건을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함께 담아낸 영화입니다.
키워드에 담아내지 못한 그 외의 영화들
지금까지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영화들을 하나의 키워드에 담아서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영화를 그렇게 키워드로 묶을 수는 없더군요. 그렇다고 그냥 생략하고 넘어가기엔 아까운 영화 세편을 소개합니다.
[리멤버 타이탄]은 덴젤 워싱턴 주연의 스포츠 영화입니다. 1971년 버지니아주. 당시에는 흑인고등 학교와 백인 고등학교가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육청에서 흑인 고등학교와 백인 고등학교를 통합하라는 지침이 내려옵니다. 두 학교가 통합이 되자 풋볼팀도 하나가 됩니다. 서로 다른 피부색 때문에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형성되지만 흑인 감독인 허만 분(덴젤 워싱턴)의 뛰어난 리더쉽 아래 주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게 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덴질 워싱턴이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도 있었습니다. 덴젤 워싱턴은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크림슨 타이드], [데자뷰]도 주연을 맡았지만, 앞선 두 영화가 토니 스콧 감독의 키워드에 포함되는 바람에 [리멤버 타이탄]만 홀로 남게 되었네요.
[블랙 호크 다운] 역시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의 영화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걸작입니다. 1993년 동아프리카 소말리아를 배경으로 미군 부대가 UN 평화유지작전의 일환으로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파견되어 소말리아를 황폐화시키는 내란과 기근을 진압하려 하지만 오히려 무적의 전투 헬리콥터 '블랙 호크'가 격추되며 부대원들이 폐허가된 모가디슈의 한 구역에 갇히게된 실화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토니 스콧 감독의 형인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에 토니 스콧이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도 없었고, [진주만]과 같은 전쟁 영화이지만 [진주만]이 마이클 베이 키워드에 묶이는 바람에 역시 홀로 떨어져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영화입니다.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영화 중에서 가장 그답지 않은 영화는 바로 [쇼퍼홀릭]입니다. 멋진 훈남보다 더 설레는 것이 쇼핑이라는 레베카(아일라 피셔). 지나친 쇼핑으로 카드명세서에 파묻힐 지경인 그녀는 카드빚을 청산하기 위해 우러급이 더 쎈 직장을 찾아 나서는데 하필 그녀가 취직한 곳은 재태크 잡지입니다. 돈을 쓸줄만 알았지, 모을 줄은 모르는 그녀, 과연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쇼퍼홀릭]은 [캥거루 잭]과 [G-포스 : 기니피그 특공대]와 함께 코미디 장르로 묶으려고 했지만, 조금은 억지인 것 같아서 이렇게 홀로 떨어져 나왔네요.
제리 브룩하이머의 최고의 영화! 최악의 영화!
자! 이제 마지막 순간까지 왔습니다. 만약 제리 브룩하이머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기다리시는 영화가 있으실텐데요... 네, 맞습니다. 바로 제리 브록하이머가 제작한 영화 중에서 최고의 흥행 시리즈인 [캐리비안의 해적]입니다.
앞선 글에서 제리 브룩하이머가 스타 배우와 스타 감독 발굴에 능력이 있다고 했었는데, [캐리비안의 해적]도 그러한 제리 브룩하이머의 능력이 맘껏 발휘된 영화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의 연출을 맡은 고어 버빈스키 감독은 사실 [마우스 헌트], [멕시칸], [링] 등을 연출하며 흥행력을 인정받았지만, 그래도 블럭버스터 감독은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그에게 순수 제작비 1억4천만 달러의 대작을 맡긴 것은 제리 브룩하이머의 안목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한가지 더 대단한 것은 바로 조니 뎁의 캐스팅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 이전의 조니 뎁은 팀 버튼 감독의 페로소나 정도로 인식되던 연기파 배우였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그를 제리 브룩하이머는 니콜라스 케이지처럼 흥행 배우로 우뚝 서게 만든 것이죠.
고어 버빈스키 감독, 조니 뎁 주연,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의 황금 조합은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를 시작으로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을 거쳐,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로 막을 내립니다. 4편인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는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물러나고 롭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1편이 3억5백만달로, 2편이 4억2천3백만 달러, 3편이 3억9백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물러난 4편의 경우는 2억4천1백만 달러의 흥행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빛이 있다면 어둠도 있는 법이죠. 그렇다면 과연 제리 브룩하어머가 제작한 영화 중에서 가장 흥행에 실패한 영화는 무엇일까요? 분명 [마법사의 제자]도 이 리스트에 오를 수가 있었지만, [마법사의 제자]는 니콜라스 케이지를 위해서 양보하기로 하고...
첫번째 후보작은 2004년에 만들어진 [킹 아더]입니다. 1억2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여된 [킹 아더]는 우리가 전설속의 인물로 알고 있는 아더왕의 이야기를 신화적인 모험담이 아닌 개인적인 야망과 국민을 위한 의무 및 책임감에 고뇌했던 실존 인물의 실화로 그려냈습니다. 클레이브 오웬이 아더 왕을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북미 흥행 수입은 5천1백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두번째 후보작은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입니다. 무려 2억 달러의 순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가 북미에서 벌어들인 흥행 수입은 9천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천하를 정복한 신비의 제국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시간을 되돌릴수 있는 고대의 단검을 둘러싸고 페르시아의 왕자(제이크 질렌할)와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반역자(벤 킹슬리), 그리고 단검을 비밀의 사원으로 가져가야만 하는 공주(젬마 아터튼)의 운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킹 아더]도,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도 모두 시대극이네요. 어쩌면 제리 브룩하이머와 시대극은 상극일지도...
마지막 후보작은 2013년 최고의 망작으로 기록될 [론 레인저]입니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2억1천5백만 달러, 북미 흥행수입은 8천9백만 달러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캐리비안의 해적]의 고어 버빈스키 감독과 조니 뎁, 그리고 제리 브룩하이머가 다시 뭉친 영화로 흥행 성공을 기대했지만, 결국 허망한 결과만 받아들인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인디언 악령 헌터 톤토(조니 뎁)와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난 존(아미 해머)이 악당을 무찌른다는 내용을 담은 서부극입니다.
자! 이제 제가 제리 브룩하이머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하필 그의 최근작이 [론 레인저]라서 흥행의 마술사로서의 그의 입지가 흔들려 보이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 제리 브룩하어미 제작의 영화라고 한다면 믿음을 가지고 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그의 다음 제작 영화가 무엇일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다시금 흥행의 마술사로서의 그의 진면목이 어서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네요.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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