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영화에 대한 생각들

호흡을 멈추고 물살을 가르며 매력적인 그들이 온다. [노브레싱]

쭈니-1 2013. 10. 22. 18:04

 

 

10월이 극장가의 비수가 맞나?

 

흔히 여름방학이 끝나고 추석 시즌이 지나고나면 극장가의 비수기가 온다고들 합니다. 극장가의 비수기에는 대박 영화의 개봉은 없고, 그동안 스크린을 잡지 못한 중소 영화들이 우후죽순으로 개봉하여 깜짝 흥행을 노리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요즘 개봉 대기작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10월, 11월이 극장가의 비수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화려합니다.

우선 지난 주말에 개봉한 [그래비티]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영화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개봉하는 [캡틴 필립스]는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으로 흥행 감독이된 폴 그린그래스와 톰 행크스가 손을 잡은 영화로 역시 흥행 기대작이며, 10월의 마지막 주에 개봉하는 [토르 : 다크 월드]는 왜 극장가의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에 개봉하지 않고 이제서야 개봉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전세계적인 초특급 흥행을 기록할 블록버스터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할리우드 영화만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 영화도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화려합니다. 이미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인 [롤러코스터]가 개봉했고, 조만간 박중훈의 감독 데뷔작인 [톱스타]도 개봉 대기중입니다. 손예진 주연의 [공범], 제 2의 [영화는 영화다]를 노리는 [배우는 배우다], 그리고 양동근과 주상욱의 카리스마 대결이 기대되는 [응징자]와 마지막으로 풋풋한 배우들이 펼치는 스포츠 드라마 [노브레싱]도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습니다. 아! 이 모든 영화를 보려면 정말 하루종일 극장에서 살아도 시간이 모자랄듯...

 

 

 

여자 핸드볼... 스키 점프... 이제는 수영이다.

 

이렇게 쟁쟁한 영화들 중에서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영화는 [노브레싱]이라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영화입니다.  일단 영화의 제목인 '노브레싱'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수영 전문용어로서 호흡을 멈추고 물살을 가르는 영법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노브레싱]은 우리나라 최초로 수영을 소재로한 영화입니다.

사실 몇년전만해도 수영이라는 스포츠는 우리에게 낯선 스포츠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수영 선수들은 몸집이 큰 서양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번번히 예산 탈락의 쓴 잔을 들어야 했고, 그렇게 수영은 우리나라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었습니다. 하지만 박태환이라는 세계적인 수영 선수가 혜성과 같이 나타나며 수영이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노브레싱]에 제가 관심을 보내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시점에서 관객 앞에 선보이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여자 핸드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였고, [국가대표]가 스키점프라는 생소한 종목으로 관객의 웃음보과 눈물샘을 건드렸다면, [노브레싱]은 '마린보이' 박태환의 등장으로 관심이 높아졌지만, 아직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수영이라는 스포츠를 우리 국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누나팬들은 물론 삼촌팬까지 훈훈해지는 캐스팅의 묘미

 

자! 그렇다면 [노브레싱]에 대해 좀 더 깊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노브레싱]에 캐스팅된 배우들의 면면입니다. [노브레싱]은 이종석과 서인국을 투톱으로 내세웠고, 씬스틸러 박철민과 박정철, 선우재덕이라는 노련한 배우들을 뒤에서 받치게 함으로써 영화의 중심을 잡았습니다.

우선 이종석부터 보죠. TV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신비로운 분위기의 썬 역을 멋지게 소화한 그는 TV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차갑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맹하기도한 안종석으로 출연하여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종석하면 빼놓을 수가 없는 영화가 있죠. 지난 9월 11일에 개봉해서 900만 관객을 돌파한 화제의 영화 [관상]입니다, [관상]에서 이종석은 송강호의 고집불통 아들 진형 역으로 영화계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노브레싱]은 [관상]으로 가능성을 보인 이종석이 영화 배우로서의 앞날을 예상할 수 있는 중요한 영화입니다.

이에 맞서는 서인국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처음 그가 케이블 방송의 노래 경연 서바이벌 프로 <슈퍼스타 K>에 출연하여 우승을 차지했을 때만해도 가수로서 대성할 인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케이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대박을 기록하자 서인국은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더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노브레이싱]은 이제 영화 배우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서인국의 야심작입니다. 

이렇게 누나팬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두 라이징 스타 이종석과 서인국. 하지만 우리 삼촌팬들 또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놀라지마세요. 삼촌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유리도 출연하니까요. 이만하면 젊음이 가득 넘치는 캐스팅이라고 자부할만합니다.

 

 

 

두 수영 천재의 숙명적인 대결

 

서인국과 이종석, 그리고 <소녀시대>의 유리까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두 눈을 정화시킬 캐스팅은 이미 합격점입니다. 하지만 영화라는 것이 배우로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저 멋진 캐스팅으로 영화를 얼마나 재미있게 만들어 냈는가가 포인트겠죠. 사실 영화의 만듦새는 영화를 직접보지 않고서는 확인할 길이 없고, 또 확인했다고 해도 주관적인 것이니만큼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예고편을 통해 잠시만 들여다 보면... [노브레싱]은 어릴 적부터 수영 유망주로 라이벌 관계였던 원일(서인국)과 우상(이종석)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우상은 전국민의 마린보이로 성장하는 동안 원일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수영을 그만두고 종적을 감춥니다. 그러던 그들이 국내 최고의 명문체고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합니다.

스포츠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라이벌 관계를 통해 [노브레싱]은 스토리 라인을 완성한 셈입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르지만 수영에 대한 열정과 천재성은 같은 원일과 우상이 서로 경쟁하며 더욱 성장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영을 즐기면서 하라는 원일과, 꼴등도 1등이 되기위해 수영을 하는 것이라며 승부욕에 불타는 우상. 과연 그들은 어떤 성장을 겪게 될까요? 

예고편에서 서인국과 이종석의 매력적인 미소와 서인국과 유리의 풋풋한 사랑이 펼쳐졌는데, 한가지 주목할 점은 예고편의 후반부에 두 남자의 뜨거운 눈물이 보였다는 점입니다. 과연 그들에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호흡을 멈추고 물살을 가르며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올 매력적인 청춘들, [노브레싱]. 젊음으로 가득한 올 가을의 기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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