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3년 국내 박스오피스

올 추석엔 [관상]? OK

쭈니-1 2013. 9. 17. 11:14

 

 

2013년 37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3년 9월 13일 ~ 9월 15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관상 2013-09-11 1,891,938 2,599,338 1,190 16,077
2 스파이 2013-09-05 377,827 1,655,402 531 7,198
3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2013-09-12 176,364 211,519 374 4,458
4 몬스터 대학교 2013-09-12 175,272 197,874 372 2,324
5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2013-09-12 158,637 173,223 409 4,296
6 슈퍼배드 2 2013-09-12 149,012 320,607 420 2,377
7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2013-08-22 23,406 2,687,142 156 832
8 숨바꼭질 2013-08-14 18,679 5,581,856 119 715
9 설국열차 2013-08-01 15,916 9,271,364 117 628
10 우리 선희 2013-09-12 10,102 13,125 39 396

 

 

 

[스파이]는 [관상]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올해 추석은 [스파이]와 [관상]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스파이]는 설경구, 문소리, 다니엘 헤니 등을 내세워 9월 5일에 개봉했고, 개봉 첫 주에 84만명의 주말 관객을 동원하며 무난하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무난하게'가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관상]이 아직 개봉되지 않은 상황에서 [스파이]는 압도적인 1위를 했어야 [관상]이 개봉한 후에도 스크린을 유지할 수 있었을텐데, 결국 그러지 못한 것이죠.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관상]은 개봉하자마자 [스파이]를 압도하며 주말관객 189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러한 [관상]의 기세에 눌린 [스파이]는 37만명을 동원하는데 그치며 2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이제 [관상]과 [스파이]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깨졌습니다. 현재 상황으로는 추석 극장가는 [관상]의 독주가 거의 확실시됩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도 되기 전에 이미 누적 관객 300만을 목전에 두고 있는 [관상]. 과연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나면 이 영화의 누적 관객수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런지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어느정도는 상대가 될줄 알았는데...

 

[관상]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스파이]의 입장은 참으로 씁쓸할 것 같습니다. 분명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이종석, 조정석 등 스타 캐스팅에서 [관상]에 밀리긴 했지만 설경구, 문소리, 다니엘 헤니 등 알찬 캐스팅과 고창석, 라미란 등 명품 조연들의 코믹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스파이]. 하지만 개봉 첫 주 흥행이 조금 불안하더니만 결국 [관상]의 흥행 돌풍에 확 밀리고 말았습니다.

개봉 2주차를 맞이한 [스파이]의 누적 관객수는 165만명. 개봉 1주만에 259만명을 동원한 [관상]과 자꾸 비교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현재로서는 누적 관객 300만으로 목표를 하향 조절하고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코미디 영화를 원하는 가족 관객의 발길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스파이] - 박장대소와 엄마 미소

 

 

가족 영화의 대격돌... 혼전의 중위권

 

[관상]이 압도적인 1인자로 나서고, [스파이]가 그 뒤에서 아쉬운 2인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너무 쉽게 판가름이 난 셈입니다. 하지만 넘버3를 향한 중위권은 혼전에 혼전을 더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가 1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상영횟수는 다른 경쟁작과 비교해서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3위가 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다른 경쟁작들이 추석 연휴에 유리한 가족 영화인데 반에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는 15세 관람가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도 3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입니다. 

[몬스터 대학교]는 4위를 차지했지만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와 비교해서 절반 가량의 상영횟수로 1천명이 조금 넘는 아슬아슬한 관객수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유료 시사회를 통해 차곡차곡 누적 관객수를 늘린 경쟁작 [슈퍼 배드 2]와의 주말 관객수 경쟁에서도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이 일단 낙관적입니다.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와 비슷한 입장입니다. 비록 12세 관람가 등급의 영화이지만 가족 관객 공략에 좀 더 유리한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와 [슈퍼 배드 2]에 조금 밀리는 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천회가 넘는 상영횟수가 줄어들면 그에 따라 관객수도 확 줄어들 듯합니다. 참고로 2010년에 개봉한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은 187만명(공식통계)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었습니다.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전편의 기록까지 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6위는 [슈퍼 배드 2]입니다. 유료 시사회로 차곡차곡 누적 관객을 늘렸던 [슈퍼 배드 2]는 정식 개봉을 하면서 다른 경쟁작과 비교해서 순위에서 밀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리 큰 차이가 아니니 추석 연휴기간 동안 대반전을 노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점차 잊혀지고 있는 하위권 영화들

 

7위부터는 주말 관객이 2만으로 확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미 흥행 성적만큼은 만족스러운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으니 이들 하위권 영화들도 아쉬울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35주차 박스오피스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은 268만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심 300만 돌파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어려워보입니다. 그래도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흥행에 성공할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만큼 지금의 성적도 굉장해 보입니다.

그러한 사정은 [숨바꼭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릴러 영화라는 장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558만명을 동원하며 [살인의 추억]이 가지고 있는 역대 스릴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갱신한 [숨바꼭질]. 이 정도면 축배를 들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어 보입니다.

아쉽게도 천만 관객 문턱에서 흥행세가 죽어버린 [설국열차]. 하지만 이 영화 역시 927만명이라는 놀라운 흥행으로 이미 흥행 성공작의 칭호를 얻어냈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그 능력을 과시한 봉준호 감독의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마지막 10위는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입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꾸준히 개봉하지만 동원된 관객수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최근에 개봉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경우도 3만명을 동원했었죠. 하지만 꾸준히 매니아로 부터 사랑을 받는 감독의 영화이니 그 저력이 대단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메가박스의 상영 중단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천안함 프로젝트]가 주말동안 4,587명을 동원하며 13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 영화는 13개의 스크린과 81회의 상영횟수라는 열악한 상황에서 이 정도의 관객를 기록한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 알면서도 당하는 매력적인 마술쇼!

 

[숨바꼭질] - 심리적 공포를 포기하고 식칼을 집어들다.

  

[설국열차] - 지배와 피지배의 두터운 벽을 깨라!

  

 

 


 

 

 

실시간 예매율

 

 

2013년 9월 17일 16시 23분 현재 실시간 예매율

순위 영화명 개봉일 예매점유율 예매관객수
1 관상 2013-09-11 67.1% 151,193
2 스파이 2013-09-05 8.5% 19,087
3 컨저링 2013-09-17 5.3% 11,855
4 몬스터 대학교 2013-09-12 5.1% 11,552
5 슈퍼배드 2 2013-09-12 4.3% 9,801
6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2013-09-12 2.3% 5,231
7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2013-09-12 2.2% 4,905
8 소원 2013-10-02 0.9% 1,949
9 아메리칸 배틀쉽 2013-09-16 0.8% 1,870
10 프리버즈: 밍쿠와 찌아의 도시 대탈출 2013-09-17 0.7% 1,617

 

 

 

현재 실시간 예매율을 살펴보면 추석 극장가의 [관상] 돌풍이 지속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예매 점유율은 무려 67.1%. 아무래도 추석 극장가에는 [관상]이 지배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관상]의 유일한 대항마였던 [스파이]는 8.5%의 예매 점유율로 여전히 [관상]을 전혀 압박하지 못한채 2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번 주에 새롭게 개봉하는 [컨저링]입니다. 여름이 지난 가을, 그것도 가족 영화가 대세인 추석에 공포영화라니... 배급사의 의도가 궁금해지지만 일단 틈새 시장을 노린 결과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예매 점유율 5.3%. 어쩌면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 [몬스터 대학교], [슈퍼 배드 2],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등 37주차 박스오피스에서 중위권을 형성했던 영화들이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나란히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2013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3년 1월 1일 ~ 2013년 9월 16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7번방의 선물 2013-01-23 12,810,615 한국
2 설국열차 2013-08-01 9,274,053 한국
3 아이언맨 3 2013-04-25 9,001,312 미국
4 베를린 2013-01-30 7,166,177 한국
5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06-05 6,959,083 한국
6 숨바꼭질 2013-08-14 5,584,463 한국
7 더 테러 라이브 2013-07-31 5,578,959 한국
8 감시자들 2013-07-03 5,506,770 한국
9 월드 워 Z 2013-06-20 5,237,521 미국
10 신세계 2013-02-21 4,682,418 한국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천만 관객 영화가 두 편이 될 수 있을까? 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설국열차]가 일주일동안 3만3천명의 관객을 늘리는데 그치는 바람에 아무래도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설국열차]가 아닌 다른 영화가 가을, 겨울 동안 바짝 흥행세를 끌어 올려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그 후보작이 [관상]이긴 하지만 [관상]의 천만 관객을 논하는 것은 너무 이른 감이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현재 [관상]은 284만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15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면 TOP10에 진입할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어느 정도의 성적으로 진입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숨바꼭질]이 [더 테러 라이브]를 제치고 6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띄네요.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일주일동안 고작 5만 4천명의 관객을 늘리는데 그치며 더이상의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