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2013년 국내 박스오피스

올 추석엔 [스파이]? 좀 더 지켜보고...

쭈니-1 2013. 9. 10. 16:43

 

 

2013년 36차 주말 박스오피스 TOP 10 (2013년 9월 6일 ~ 9월 8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누적관객수  스크린수  상영횟수 
1 스파이 2013-09-05 842,452 1,000,872 784 12,183
2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2013-08-22 265,343 2,609,531 414 6,031
3 숨바꼭질 2013-08-14 226,673 5,508,621 391 5,723
4 엘리시움 2013-08-29 209,768 1,140,781 381 5,661
5 슈퍼배드 2 2013-09-12 80,632 163,921 293 1,272
6 바람이 분다 2013-09-05 64,823 78,019 288 2,843
7 설국열차 2013-08-01 52,660 9,233,402 182 1,811
8 감기 2013-08-14 32,155 3,108,749 183 1,380
9 잡스 2013-08-29 19,251 217,315 187 889
10 뫼비우스 2013-09-05 16,611 22,178 128 1,691

 

 

[스파이]의 예상된 1위 하지만...

 

극장가의 대목인 추석 시즌을 맞이하여 드디어 한국영화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 [감기] 등 기존의 박스오피스를 주도하던 한국영화들의 흥행세가 주춤한 사이 지난 35주차 박스오피스에서는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이 깜짝 1위에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추석 시즌을 겨냥하여 [스파이]가 개봉함으로서 다시한번 한국영화의 흥행 돌풍에 불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스파이]는 84만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스파이]는 개봉 첫주말 100만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설국열차]가 개봉 첫 주말에 226만을 기록했고, [설국열차]와 같은 날 개봉해서 주말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던 [더 테러 라이브]도 119만명을 동원했습니다. [숨바꼭질]은 개봉 첫 주말에 135만명을 동원했으며, 같은 날 개봉해서 2위를 차지했던 [감기] 또한 주말동안 97만명을 동원했었습니다.

결국 [스파이]는 경쟁작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여름 한국영화 빅4를 이루었던 영화들에 비해서 낮은 흥행 성적을 기록한 것입니다. [스파이]의 입장에서 더욱 불안한 것은 개봉 첫주의 프리미엄이 끝난 상황에서 추석 시즌의 최강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관상]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스파이]가 [관상]에 맞서 선제 공격을 날렸지만, 과연 그러한 선제 공격이 성공적이라 할 수 있는지는 이번 주말에서야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스파이] - 박장대소와 엄마 미소

 

 

20만 클럽?

 

[스파이]가 압도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은 실망스러운 흥행세를 보이는 가운데 2위 그룹은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숨바꼭질], [엘리시움]이 나란히 20만명대를 동원하며 2위 그룹을 형성했습니다.

[숨바꼭질]을 제치고 35주차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깜짝 1위를 하기도 했던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은 어느덧 누적 관객 260만명을 넘어서며 300만명을 향해 힘차게 나가고 있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주중으로 300만 돌파는 확실해 보입니다.

[숨바꼭질] 역시 550만을 넘어서며 이미 한국 스릴러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우뚝 섰습니다. 한국 스릴러 영화의 걸작인 [살인의 추억]의 흥행 기록을 넘어선 것만으로도 [숨바꼭질]은 대성공이죠. [숨바꼭질]은 앞으로 한국 스릴러 영화 흥행 1위작이라는 완장을 당당하게 찰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누적 관객 114만명을 기록한 [엘리시움]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개봉 전에만해도 흥행세가 다한 [숨바꼭질]을 밀어내고 새로운 1위 등극이 유력해 보였던 이 영화는 [나우 유 씨미 : 마술사기단]이라는 복병을 만나며 결국 흥행세가 피기도 전에 저버렸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이 모든 것이 관객의 선택인 것을...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 알면서도 당하는 매력적인 마술쇼!

 

[숨바꼭질] - 심리적 공포를 포기하고 식칼을 집어들다.

  

[엘리시움] - 나는 하마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 영화의 새 판도

 

추석 시즌을 앞두고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새로운 판도를 짜기에 바쁩니다. 여름 극장가의 애니메이션 흥행은 [터보]가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에픽 : 숲속의 전설]이 이어 받았고, [개구쟁이 스머프 2]와 기타 다른 애니메이션들이 간간히 이름을 올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9월 12일 개봉 예정작인 [슈퍼배드 2]가 유료 시사회라는 편법을 이용하여 35주차 박스오피스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하며 기존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순위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36주차 박스오피스에서 [슈퍼배드 2]의 흥행 성적은 8만명. 박스오피스 순위가 5위입니다. 아직 정석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가 누적 관객 16만명을 동원하였습니다. 이쯤되면 [슈퍼배드 2]의 개봉일은 무의미할 듯합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가 6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영화는 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했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흥행력이 그다지 막강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그가 연출을 맡은 최근작인 [벼랑 위의 포뇨]는  152만명(공식통계)를 동원했으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301만명(공식통계)을 기록했었습니다.

 

 

하위권 영화들의 분전

 

7위는 [설국열차]입니다. 이 영화의 누적 관객은 923만명. 천만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아직 77만명의 관객이 필요합니다. 이거 77만명이라는 숫자가 너무 크게만 느껴지네요. 과연 배급사인 CJ는 편법을 이용해서라도 천만을 돌파하려고 할까요? 며칠 전 봉준호 감독이 천만은 의미없다며 편법을 이용한 천만 관객 돌파에 거부 반응을 보였었는데 과연 어떻게 도리런지 흥미진진하네요.

[감기]는 310만명을 돌파하며 역시 흥행세가 완전히 꺾였습니다. 지금 현재 분위기로서는 3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만족하고 종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 영화인 [잡스]는 21만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9위, 마지막으로 개봉하기까지 참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가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주, 메가박스의 상영 취소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천안함 프로젝트]는 주말동안 2,758명을 동원하며 16위입니다. 사실 다큐멘터리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천안함 프로젝트]는 극장에서 안볼 생각이었는데, 급관심이 생기고 있는 중입니다.

 

[설국열차] - 지배와 피지배의 두터운 벽을 깨라!

  

[감기] - 최악의 바이러스를 이긴 것은 인간의 이타심이었다.

      

[잡스] - 스티브 잡스가 꿈꾸던 꿈결같은 세상

 

 


 

 

실시간 예매율

 

 

2013년 9월 10일 16시 23분 현재 실시간 예매율

순위 영화명 개봉일 예매점유율 예매관객수
1 관상 2013-09-11 71.9% 98,731
2 스파이 2013-09-05 9.5% 13,043
3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2013-09-12 3.4% 4,658
4 몬스터 대학교 2013-09-12 2.2% 3,004
5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2013-08-22 1.4% 1,988
6 엘리시움 2013-08-29 1.4% 1,856
7 더블샤크 2013-09-05 1.3% 1,850
8 숨바꼭질 2013-08-14 1.1% 1,476
9 슈퍼배드 2 2013-09-12 1.0% 1,412
10 베이타운 디스코 2013-09-12 1.0% 1,410

 

 

[스파이] 게 섰거라!

 

드디어 [관상]이 개봉합니다. 그리고 [관상]의 예매율을 보니 [스파이]의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관상]의 예매율은 71.9% 압도적입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 [스파이]는 14.7%라는 예매율을 보였었습니다. [관상]은 개봉일이 다가오면 올수록 예매율이 올라갈테니, 최종 예매율은 71.9%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파이] 입장에서는 현장 판매분으로라도 만회해야할 듯.

그 외에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가 예매율 3위를 차지했고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몬스터 주식회사]가 [슈퍼배드 2]를 압도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슈퍼배드 2]는 개봉도 하기전에 이미 유료 시사회로 볼 사람은 거의 봤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예매율 10위를 차지한 [베이타운 디스코]는 제가 '이번주 개봉작'에서 소개하지 못한 신작입니다. 빌리 밥 손튼과 에바 롱고리아가 주연을 맡은 범죄 액션 영화라고 하네요. 영화의 내용은 범죄자 살인청부를 맡아 살아가고 있던 우디 삼형제에게 어느날 셀레스트(에바 롱고리아)가 찾아와 자신의 전 남편 칼로스(빌리 밥 손튼)가 롭의 부모를 죽이고 롭의 신탁기금을 가로채려 한다며 롭을 데려와 달라는 청탁을 합니다. 이에 우디 삼형제는 칼로스에게서 롭을 데려오지만 지적 장애를 가진 롭의 모습에 당황하게 되는데... 한편 롭을 되찾기 위해 칼로스는 암살단을 보내고 우디 삼형제와 롭은 암살단에 쫓기며 예기치 않은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고 합니다.

 

 

 


 

 

2013년 박스오피스 순위

 

 

2013년 1월 1일 ~ 2013년 9월 9일

순위 영화명 개봉일 관객수 국적
1 7번방의 선물 2013-01-23 12,810,615 한국
2 설국열차 2013-08-01 9,240,380 한국
3 아이언맨 3 2013-04-25 9,001,312 미국
4 베를린 2013-01-30 7,166,177 한국
5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06-05 6,959,083 한국
6 더 테러 라이브 2013-07-31 5,577,304 한국
7 숨바꼭질 2013-08-14 5,529,792 한국
8 감시자들 2013-07-03 5,506,770 한국
9 월드 워 Z 2013-06-20 5,237,521 미국
10 신세계 2013-02-21 4,682,418 한국

 

[설국열차]의 흥행 기록을 보며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협소한 영화 시장에서 천만이라는 숫자는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거침없이 천만을 넘을 것처럼 보였던 [설국열차]가 결국 900만을 넘기며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사실 그것은 [아이언맨 3]도 마찬가지이죠. 암튼 지금 현재 상황으로 [설국열차]가 천만을 넘기는 길을 배급사에서 무료 초대권을 뿌려 억지로 관객을 동원하는 길 밖에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과연 봉준호 감독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할런지...

[숨바꼭질]은 [월드워 Z]와 [감시자]들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600만 돌파는 조금 힘겨워보입니다. 그래도 한국 스릴러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으니 그것만으로도 지금의 순위가 만족스러울 듯합니다.

그 외에 [나우 유 씨미 : 마술사기단]이 263만명으로 16위입니다. 분명 좋은 흥행을 기록 중이긴 하지만 2013년 박스오피스 TOP10에 진입하기에는 힘든 성적입니다. [스파이]는 109만명을 동원하며 37위. 역시 지금의 흥행세라면 2013년 박스오피스 TOP10의 길은 멀게만 보입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