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들의 공간/Park

[공원리뷰] 저스트 어 이어 - 사랑과 전쟁

쭈니-1 2013. 7. 30. 11:52

 


감독 : 댄 마저

출연 : 안나 패리스, 로즈 번, 사이먼 베이커, 라프 스팰




배우에 대한 애정!!....영화에 대한 기대감??

애정을 가지고 있는 배우가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영화를 볼 때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보통 대부분의 이유는 "연기가 뛰어나다" 라던가 제이슨 스타뎀 처럼 "어떤 영화를 찍던 본전은 치는" 그런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단순히 "나는 안나 패리스가 좋아 헠헠" 같은 덕력 넘치는 이유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쉽게 듣지 못할 이유일겁니다..[저스트 어 이어]는 그저 안나 패리스가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접하게 됬고 주연으로 설명이 나와있어서 왕 기대를 하고 봤지만 확실한 조연이었음을 확신하고 잠깐 실망했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제 스타일의 영화였습니다.


[어바웃 러브] 그 후... 또 다른 사랑과 전쟁

예전에 한번 제니퍼 러브 휴잇이 나오는 영화 [어바웃 러브]를 보고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남편이 먼저 바람이 났는데 그 사실을 알고 남편의 친구과 진정한 러브러브를 하게 되는 뭐 그런 대한민국에서는 법정드라마 정도 되는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가 나왔었죠. 사람들의 평가는 확실히 NO 였지만 저는 생각과 다르게 재미있게 봤습니다.[저스트 어 이어]도 비슷한 부류의 영화입니다. 이미 결혼한 부부인 로즈 번과 라프 스팰 사이에 전 여자친구 안나 패리스와 거래처 사장 사이먼 베이커가 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정말 배우만 한국배우 가져다 쓰고 수려한 영국의 배경만 없었더라면 확실한 사랑과 전쟁의 내용입니다. 단지 결말이 훈훈할 뿐이지요. (사실 그 결과도 개인차가 있을듯..) 영화를 들여다 보면 급하게 결혼한 커플들이 결혼 후에 겪는 각종 고충들이 나옵니다. 너무나도 다른 성격, 찾아볼 수 없는 공감대, 남편에 대한 환상이 깨진 아내, 아내의 잔소리가 정말 듣기 싫은 남편, 결혼 전에는 그것마저 또 다른 매력처럼 느낀 그 들이었지만 결혼 후에는 왜 어째서 그게 싫어진걸까요. 아직 미혼인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에게는 거래를 맺으려던 회사의 사장이 접근하고 남편은 전 여자친구인 안나 패리스에게 흔들립니다. 저는 그런데 이런 오묘한 외도 관계에서 스릴을 느꼈습니다. 뭔가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정말이지 한 장면 한 장면이 스릴있게 느껴졌습니다. 라프 스팰과 안나 패리스가 속옷가게 탈의실에서의 장면이라던지 유부녀임을 숨기고 사이먼 베이커와 만나고 있었던 로즈 번이 남편을 데려간 회사 파티에서 남편과 마주쳤을때 라던지 생각 외의 스릴러를 능가하는 요소요소가 곳곳에 숨어있어 영화는 심심할 틈이 없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뒤틀다.

위에서 가독성 어려운 제 글에서 읽으셨다싶이 [저스트 어 이어]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비틀어 버린 영화입니다. 안타까운 헤어짐을 보여주다가 가슴 훈훈한 사랑의 결실을 보여주는것이 보통의 맥락이지만 [저스트 어 이어]는 관객들의 두뇌에 침투해서 해머질을 하다가 영화가 끝납니다. 정말 환상을 박살내버립니다. 무미건조한 결혼서약속에 차가운 현실이 있다는것, 그리고 진짜 결혼이 무었인지 한편으로 던져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볍고 달달한 로맨스보다 더 깊고 진한 로맨스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것은 그만큼 산전수전을 다 보여주면서 액기스처럼 짜낸 농축된 결과를 가진 로맨스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나 패리스

[저스트 어 이어] 아주 큰 비중을 가지고 나오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장면들이 정말 많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속옷가게씬, 남자친구와 쓰리썸 실패하는 씬, 음담패설을 내뱉는 남편 친구와의 투샷 등등 심각하고 무거운 장면 보다는 재미있는 장면이 훨씬 많습니다. 헐리우드에서의 안나 패리스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보이는거죠.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3]로 데뷔해서 [무서운 영화] 시리즈 [하우스 버니], [핫칙], [독재자], [당신은 몇번째인가요?], [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 [저스트 프렌드] 등등등등등 수 도 없이 많은 영화를 찍었지만 진지한 연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무비 43]에서는 남편 크리스 프렛과 함께 나와서 충격과 공포의 개그소재로 재미를 주기도 했었구요. 37살에 결혼하고 애까지 딸린 아줌마이긴 하지만 저는 이 배우가 정말 좋습니다. 바보같이 웃긴 연기를 하더라도 상큼한 기운이 돈달까요. 이런 텍스트 따위로 설명 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배우가 제 머릿속에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늙지 말고 작품을 왕창 찍어주면 정말 고맙겠는데 최근 출연작들을 보면 눈가에 주름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게 보이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더군요. 더 나이들기 전에 확실한 흥행작으로 대한민국에서도 유명한 배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