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공방 일주일째입니다.
구피가 장인어른의 병간호를 위해 회사에 휴가를 내고 병원에서 지내는 바람에, 요즘 저는 혼자 쓸쓸히 텅빈 집에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장인어른께서 편찮으시니 당연히 영화를 보러갈 정신도 없고...
그래도 지난 토요일에는 참지 못하고 [감시자들]을 겨우 보고 왔습니다.
[론 레인저]는 장인어른께서 퇴원하시면 구피와 함께 보기로 약속한 상태라서 현재로서는 언제 보게 될런지 미지수.
암튼 장인어른께서 얼른 쾌차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랄 뿐입니다.
이번 주에도 볼 만한 영화들이 많네요.
기말 시험이 끝나는 웅이와 보기로 약속한 영화들도 눈에 띄고...
[감시자들] 게 섰거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나가신다.
현재 우리나라의 박스오피스 1위는 [감시자들]입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자, 할리우드 블럭버스터인 [월드워Z]가 2주 연속 1위로 자리를 빼앗앗고, 다시 [감시자들]이 [월드워Z]를 밀어내며, 한국영화-미국영화-한국영화의 순으로 박스오피스 1위 자리가 교체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개봉하는 [퍼시픽 림] 역시 유력한 박스오피스 1위 기대작입니다. 영화의 포스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처럼 거대 로봇을 내세운 액션 영화입니다. [트랜스포머]의 국내 흥행을 감안한다면 [퍼시픽 림] 역시 만만치 않은 흥행세를 보일 것이라 예상됩니다.
영화의 내용은 2025년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균열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포탈이었고, 그러한 포탈을 이용하여 엄청난 크기의 외계 괴물이 나타납니다. 일본 전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등 지구 곳곳을 파괴하고 초토화시키는 괴물. 이 괴물에 맞서 싸우기 위해 지구연합군은 메가톤급 초대형 로봇을 창조하는데...
[헬보이],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를 연출했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현재 흥행 부진으로 멈춘 길예르모 델 토로의 프로젝트 [헬 보이 3]도 제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헬 보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래저래 [퍼시픽 림]이 전세계적으로 흥행 대박이 나기를 기원하고 있는 중입니다.
[퍼시픽 림]은 웅이와 함께 보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 있습니다. 요즘 기말 시험 준비로 놀지도 못하고 공부에 매진 중인 웅이. 그러니 시험이 끝나는 이번 주말에 [퍼시픽 림] 관람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퍼시픽 림] 한 편으로 끝내기엔 이번 주가 너무 길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뽑은 또 한편의 기대작... 바로 [사이드 이펙트]입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에밀리(루나 마라)가 정신과 의사인 벵크스(주드 로)의 처방으로 신약을 처방받고,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무의식 중에 살인을 저지릅니다. 약의 부작용이라 주장하는 에밀리. 이에 벵크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벵크스는 자신의 억울함을 벗기 위해 사건을 조사합니다. [오션스 일레븐]과 [컨테이젼], [헤이와이어], [매직 마이크]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주드 로, 루니 마라 외에도 채닝 테이텀, 캐서린 제타 존스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흥행성보다는 작품성? [슈퍼피쉬 : 끝없는 여정], [콩가네], [명왕성]
일단 이번 주에는 [퍼스픽 림]만큼은 무조건 보고, [사이드 이펙트]도 볼 수 있다면 감지덕지할 예정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다른 영화들까지 챙겨볼 여유가 없네요.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고 넘기기에는 아쉬운 영화들로 가득 채워져있는 것이 더 큰 문제.
[슈퍼피쉬 : 끝없는 여정]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제가 다큐멘터리 영화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으면서도 이 영화를 놓치기 아까운 영화 순위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는 것은 이 영화의 소재에 관심이 가기 때문입니다. [슈퍼피쉬 : 끝없는 여정]은 물고기와 인간의 아주 오래된 사투를 다뤘습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각각 다른 방법으로 물고기를 낚는 모습을 통해 물고기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바다 낚시가 취미인 저로서는 꼭 봐야할 듯한 의무감이... 사실 오늘 시사회에 초대받았는데, 시간이 안되어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짙게 만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콩가네]는 제목 그대로 콩가루 집안을 다룬 코미디 영화입니다. 교도소에서 출소하여 국수집을 내는 것이 유일한 꿈인 장백호(김병옥)가 통장의 500만원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삼남매와 아내의 행적을 쫓는다는 내용입니다. [고령화 가족]과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가 아닐런지...
[명왕성]은 명문 사립고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소재로 우리 교육계의 현실을 비판하는 영화입니다. 명문사립고 1등 유진(성준)이 학교 뒷산에서 사체로 발견되고, 용의자로 지목된 준(이다윗). 그러나 그는 이내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납니다. 유진이 이끌었던 비밀 스터디 그룹에 들어가기 비윤리적인 입단 테스트로 고통을 받았던 준은 자신을 스터디 그룹의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용의자로 몰아세운 멤버들을 찾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청소년 문제를 다룬 영화이면서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논란이 되었는데, 결국 15세 관람가로 판정을 받았네요.
아쉽지만 이들 영화까지는... [마스터], [코리올라누스 : 세기의 라이벌], [경복]
기대작 순위에서 밀려 있지만, 그래도 [마스터], [코리올라누스 : 세기의 라이벌], [경복]도 꽤 관심이 가는 영화입니다.
[마스터]는 호아킨 피닉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에이미 아담스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감독이 폴 토마스 앤더슨.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감독이지만 개인적으로 저와는 잘 맞지 않은 감독이기도 합니다. 제2차 대전이 끝난 후 방황하던 프레디(호아퀸 피닉스)가 우연히 캥케스터(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만나게 되고, 그와 우정을 쌓지만, 두 남자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결국 파국에 치닫는다는 내용읍니다.
B급 액션 영화의 싸구려 분위기가 팍팍 풍기는 포스터를 자랑하는 [코리올라누스 : 세기의 라이벌]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캐스팅이 화려합니다. 랄프 파인즈와 제라드 버틀러, 그리고 제시카 차스타인과 브라이언 콕스까지... 이 영화는 주연을 맡았던 랄프 파인즈가 감독까지 맡은 영화로 세익스피어 고전을 각색하여 무대를 현대로 옮긴 영화입니다. [경복]은 수능이 끝나고 독립을 계획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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