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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에서 뛰쳐 나온 '울버린'... [더 울버린]의 예고편으로 살펴본 그의 새로운 모험

쭈니-1 2013. 7. 3. 08:36

 

 

오는 7월 15일 [더 울버린]이 개봉합니다. 지난 6월 27일에 올린 '지구는 내가 지킨다.... 마블 코믹스의 영웅들 총 정리'에서 잠시 언급한 바 있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복귀한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와는 별로[ 더 울버린]은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부터 시작한 '울버린'의 스핀오프 두번째 영화인 셈입니다.

 

 

코믹스의 영웅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6월 13일에 개봉한 DC 코믹스의 영웅물 [맨 오브 스틸]에 이어, 마블 코믹스의 영웅물인 [더 울버린] 역시 울트라 초특급 기대 중입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더 울버린]을 보기 전에 [엑스맨], [엑스맨 2], [엑스맨 : 최후의 전쟁], [엑스맨 탄생 : 울버린]으로 어지럽게 흩어져 있던 '울버린'을 가지런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엑스맨]... 수 많은 돌연변이 중에서 '울버린'이 중심을 잡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2000년 연출한 [엑스맨]은 참 흥미진진한 영화입니다. 대개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가 악당을 상대로 싸워 사람들을 돕는다는 기본적인 전개를 보입니다. 하지만 [엑스맨]은 아니었습니다. [엑스맨]은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구조를 버리고 조금은 복잡한 관계에 의한 선과 악의 모호함을 선택하였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엑스맨]은 유전자 변이를 통해 초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그런 돌연변이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들의 능력을 무서워하며 배척합니다. [엑스맨]에서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이는 악당이 아닌, 돌연변이들로부터 위험을 없애기 위한 법안을 추진 중인 상원의원 로버트 켈리입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과 그러한 돌연변이를 적대시하는 인간들의 싸움을 다룬 영화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돌연변이들 중에서도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찰스 사비에 교수(패트릭 스튜어트) 일행과 인간과 공존할 수 없다며 미래는 돌연변이가 지배할 것이라 선언한 매그니토(이안 맥켈린)로 편이 갈라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돌연변이 집단의 액션을 다뤘기에 사이클롭스, 진 그레이, 스톰, 미스틱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즐기는데 혼란이 올 수도 있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엑스맨]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주얼 서스펙트]를 통해 천재 감독의 칭호를 얻어낸 브라이언 싱어는 '울버린'(휴 잭맨)을 통해 [엑스맨]의 중심을 잡아냅니다. 기억을 잃은 돌연변이. 그는 사비에 교수의 팀에 합류하지만, 매그니토에 맞서 싸우는 것보다는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만약 '울버린'이 [엑스맨]의 중심을 잡지 않았다면 [엑스맨]은 수 많은 돌연변이들이 난립하는 조금은 혼란스러운 영화가 되었을 것입니다.  

 

 

 

[엑스맨 2]... 본격적으로 '울버린'의 과거에 대한 떡밥을 던지다.

 

[엑스맨]의 흥행 성공 이후 2003년에 만들어진 [엑스맨 2]는 전작인 [엑스맨]이 가지고 있던 영화적 재미를 더욱 증폭시킵니다.  우선 안티 돌연변이 집단의 우두머리인 스트라이커 장군(브라이언 콕스)의 등장으로 인간과 돌연변이 사이의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습니다.

여기에 매그니토는 스트라이커 장군에게서 사비에 교수를 구출하고, 함께 인간과의 전면전을 펼칠 것을 제안합니다. 사비에 교수에 의해 구성된 돌연변이 집단 '엑스맨'. 과연 그들은 스트라이커 장군의 위협 속에서 매그니토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할까요? 사비에 교수와 매그니토, 그리고 돌연변이의 능력을 무서워하고 배척하는 인간들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장군. 이런 삼각 구조 속에서 [엑스맨 2]는 더욱 복잡한 스토리 라인의 구조를 띄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기억을 잃은 '울버린'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어쩌면 [엑스맨]과 [엑스맨 2]에서 '울버린'은 주인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수 많은 돌연변이들이 난립하고, 선과 악의 모호한 구분과 스토리 라인이 점점 복잡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기억을 되찾고 싶어하는 '울버린'의 모험은 계속 되었습니다.

애초에 3부작으로 기획된 [엑스맨]은 [엑스맨 2]에서 '울버린'의 기억에 대한 떡밥을 적극적으로 투여합니다. [엑스맨]과 [엑스맨 2]에서 속 시원하게 보여주지 않았던 '울버린'의 사라진 기억들은 아주 조금씩 관객 앞에 펼쳐지며 [엑스맨 3]에서는 속 시원하게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는 희망을 전해줬습니다. 게다가 [엑스맨]에서부터 조금씩 진행되던 '울버린'과 진 그레이(팜케 얀센)의 러브 라인 또한 [엑스맨 3]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엑스맨 2]는 막을 내립니다.

 

 

 

 

[엑스맨 : 최후의 전쟁]... '울버린'의 과거는 스핀오프로 미뤄두다.

 

[엑스맨 2]를 본 이후 3부작의 마지막인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을 기다리던 저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엑스맨], [엑스맨 2]를 연출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마블 코믹스의 라이벌인 DC 코믹스의 [수퍼맨 리턴즈]를 연출하기 위해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의 연출을 포기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마블 코믹스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대신해서 브렛 래트너 감독을 영입합니다. 하지만 감독이 바뀌면서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1, 2편에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울버린'의 사라진 기억은 [엑스맨 : 최후의 전쟁]에서는 더이상의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엑스맨]의 흥행 성공에 대한 마블 코믹스의 꼼수였는데, 마블 코믹스는 '울버린'의 이야기가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것보다는 [엑스맨 : 최후의 전쟁]과는 별도로 '울버린'의 과거를 스핀오프로 제작하는 기획을 마련했고, 그 결과 [엑스맨]과 [엑스맨 2]에서 끊임없이 떡밥으로 관객에게 던져졌던 '울버린'의 과거는 막상 [엑스맨 : 최후의 전쟁]에서는 언급조차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 대신 매그니토가 이끄는 돌연변이들과 엑스맨의 최후의 전쟁이 블럭버스터다운 스케일로 그려지는데, 자신이 잃어버린 과거를 잠시 접어둔 '울버린'은 방황을 잠시 접어두고 매그니토의 음모에 맞서 인류를 지키기 위한 영웅으로 재탄생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을 그저 규모만 큰 속빈 블록버스터로 치부할 수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서 '울버린'의 과거는 잠시 접어두었지만, 다크 피닉스로 변해버린 진 그레이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하는 가슴 아픈 선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는 [더 울버린]을 이루는 기본 요소가 되었습니다.

 

 

 

 

[엑스맨 탄생 : 울버린]... 본격적으로 '울버린'의 과거를 들여다보다.

 

이렇게 브라이언 싱어 감독에 의해서 탄생한 [엑스맨]은 브렛 래트너 감독에 의해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비록 브렛 래트너 감독의 [엑스맨 : 최후의 전쟁]이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슈퍼 히어로 영화 중에서 가장 독특한 전개를 보인 [엑스맨]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입니다.

하지만 [엑스맨]은 이것이 끝이 아니죠. 매튜 본 감독의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를 시작으로 사비에와 매그니토의 과거를 그린 비기닝이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엑스맨]의 비기닝은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 이은 두번째 영화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에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복귀하며 기대감을 더욱 높였습니다.

하지만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 '울버린'은 없었습니다. 그 대신 '울버린'은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을 통해 독립적인 영화로 기획되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돌연변이들의 틈에서 벗어난 '울버린'은 그만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엑스맨]과 [엑스맨 2]에서 야금 야금 던져졌던 '울버린'의 과거는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 완벽하게 벗겨졌습니다. '울버린'의 과거는 '울버린'이 로건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던 시절과 그의 이복형인 빅터(리브 슈라이버)와의 악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한 괴로움까지... 그 동안 궁금했던 '울버린'의 과거가 빠짐없이 펼쳐졌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울버린'이 돌연변이들로 구성된 '웨폰 X'에서의 활약과 평범한 삶을 위해 '웨폰 X'를 탈퇴하지만 빅터에 의해 사랑하는 케일라(린 콜린스)를 잃는 장면입니다. 케일라에 대한 복수심에 휩싸인 '울버린'은 스트라이커 대령(네, 맞습니다. [엑스맨 2]의 바로 그 스트라이커 장군입니다.)의 생체 실험에 가담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울버린'이 된 것입니다.  

 

 

 

 

[더 울버린]에서 '울버린'은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

 

자!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더 울버린]을 보기 전에 [엑스맨], [엑스맨 2], [엑스맨 : 최후의 전쟁]과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을 복습한 후에 [더 울버린]을 본다면 완벽하겠지만 그럴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최소한 [엑스맨 : 최후의 전쟁]과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이라도 복습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울버린'의 꿈 속에 등장하는 진 그레이의 장면이 있습니다.  "진 정말 미안해. 앞으론 절대 아무도 해치지 않을거야. 당신도..." 라며 진 그레이에게 말하는 '울버린'. 하지만 진 그레이는 차갑게 이야기합니다. "너무 늦었어."

이 장면은 [더 울버린]이 기본적으로는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을 잇고 있으면서도 다크 피닉스로 변한 진 그레이를 자신의 손으로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엑스맨 : 최후의 전쟁]과도 이어지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 케일라, [엑스맨 : 최후의 전쟁]에서 진 그레이를 먼저 떠나보낸 '울버린'. 하지만 그는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불사의 몸입니다. 그런 그에게 젊은 시절 그가 구해준 일본 병사가 은혜를 갚겠다며 그가 보통의 인간처럼 죽게 해줄 수 있다는 제안을 합니다. 과연 불사의 몸을 버린 '울버린'. 일본이라는 낯선 땅에서 어떤 극한의 모험을 하게 될까요? 저는 7월 25일이 너무나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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