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가끔 아주 오래 전에 썼던 글이 뜬금없이 조회 폭주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뭔가 뒤늦게 이슈가 되었거나,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화제가 되었던 경우인데, 지난 주말에 [유어 하이니스]가 그랬습니다.
일요일 하룻동안 제 블로그에서 [유어 하이니스]의 글을 조회한 건수가 무려 2,395회입니다. [유어 하이니스]는 국내 미개봉작이라, 이렇게 갑자기 조회 폭주가 이뤄질 이유가 전혀 없으니 저로서는 조회 폭주 이유가 궁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어 하이니스]를 검색해서 알아본 결과 아마도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미국시간으로 26일 발표한 '경제적 가치가 높은 스타' 리스트 때문인 듯합니다.
이 리스트에 따르면 나탈리 포트만이 출연료 1달러 당 평균 4270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고, 크리스틴 스튜어트, 샤이아 라보프, 로버트 패틴슨, 다니엘 래드클리프 등이 2~5위로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유어 하이니스]는 나탈리 포트만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조금 의외죠? 1~5위까지 이름을 올린 배우들 중에서 그렇게 흥행성이 높은 배우는 딱히 보이지 않는데, 아마 이 순위는 출연료 대비 흥행 성적으로 매겼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기왕 이렇게 올아본 김에 이들 배우들이 순위에 올릴 수 있었던 기여를 한 영화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포브스'는 이번 조사를 위해 2,000개 이상 상영관에서 가장 최근 개봉한 3개 작품의 수익을 집계해서 해당 배우의 출연료와 비교했다고 합니다.
1위 나탈리 포트만 [블랙스완], [친구와 연인사이], [유어 하이니스], [토르 : 천둥의 신]
'포브스' 선정 '경제적 가치가 높은 스타'의 영예의 1위를 차지한 나탈리 포트만은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레옹]의 마틸다로 데뷔한 아역 배우 출신입니다. 이후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로 할리우드에 진출하지만, 아쉽게도 국내 개봉판에는 상영시간 조정을 위해 나탈리 포트만의 출연 장면이 전부 가위질 당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탈리 포트만이 본격적으로 흥행 배우의 위치에 오른 것은 1999년 [스타워즈 :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에 출연하면서 부터입니다. [스타워즈 :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그녀는 아미달라 여왕 역으로 출연하였습니다. 아미달라 여왕은 비록 출연 비중이 그다지 높은 캐릭터는 아니지만 후에 다스베이더가 되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사랑에 빠지고, 에피소드 4~6편의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를 낳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탈리 포트만은 흥행 배우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녀는 연기파 배우로 분류하는 것이 맞습니다. [클로저],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천일의 스캔들], [브라더스] 등에서 그녀는 발군의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뜨겁게 달군 바가 있습니다.
이번에 '포브스'에서 나탈리 포트만을 '경제적 가치가 높은 스타' 1위에 올려 놓은 결정적인 영화 [블랙스완]에서 그녀는 흑조에 사로 잡히는 백조의 연기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둡니다. [유어 하이니스]는 대니 맥브라이드, 제임스 프랭코와 함께 주연을 맡아 코미디 연기를 해냈고, [친구와 연인사이]에서는 애쉬튼 커처와 함께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방황하는 로맨틱한 연기도 잘 소화해 냈습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마블의 블록버스터 히어로물 [토르 : 천둥의 신]에서 다시한번 블록버서터에서도 매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폭 넓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나탈리 포트만은 일단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배우인 만큼 앞으로도 그녀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2위 크리스틴 스튜어트... [브레이킹 던 PART 1, 2],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포브스'가 선정한 '경제적 가치가 높은 스타' 2위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입니다. 사실 그녀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을 찍으며 감독인 루퍼트 샌더스와의 스캔들로 언론의 가십란을 뜨겁게 달군 스타로도 유명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크리스틴 스튜어트 역시 나탈리 포트만과 같은 아역 배우 출신입니다. 특히 데이빗 핀처가 연출을, 조디 포스터가 주연을 맡은 [패닉룸]에서 당뇨병이 있는 조디 포스터의 딸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경제적 가치가 높은 스타' 2위에 오른 것은 순전히 [트와일라잇] 시리즈 덕분이기도 합니다. [트와일라잇]은 2008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며, [뉴 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 PART 1], [브레이킹 던 PART 2]에 이르며 [해리 포터 시리즈]를 잇는 판타지 흥행 대작으로 자리매김 했었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최종편인 [브레이킹 던 PART 2]이후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백설공주를 각색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으로 흥행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질려고 했지만, 제작비에 비해 흥행 성적도 그다지 좋지 못햇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루퍼트 샌더스와의 스캔들로 이미지에 먹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앞으로도 계속 '경제적 가치가 높은 스타'의 자리를 유지하려면 스캔들로 안좋아진 이미지를 회복함과 동시에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잇는 흥행작을 새로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3위 샤이아 라보프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 [트랜스포머 3], [로우리스 : 나쁜 영웅들]
할리우드의 가장 핫한 배우 샤이아 라보프가 3위에 올랐습니다. [트랜스포머]로 스타덤에 오른 샤이아 라보프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D.J. 카루소 감독의 [이글 아이] 등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들의 캐스팅 명단 1순위에 오르며 인기 가도중입니다.
물론 샤이아 라보프를 '경제적 가치가 높은 스타' 3위에 오르게 한 영화는 전적으로 [트랜스포머 3]의 영향이 큽니다. 전세계에 거대 로봇 열풍을 불러 일으킨 [트랜스포머]는 누가 뭐래도 샤이아 라보프의 대표작이니까요.
하지만 샤이아 라보프는 [트랜스포머 3]를 마지막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하차한다고 합니다. 이제 그가 [트랜스포머] 없이 홀로 서기를 해야할 때인 셈입니다.
일단 홀로서기를 선언한 그의 앞날은 밝아보입니다. 앞서 언급한 스티븐 스필버그와 D.J. 카루소 감독외에도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 존 힐코트 감독의 [로우리스 : 나쁜 영웅들]에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선보였으니까요.
최근에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러브콜을 받고 출연한 [더 컴파니 유 킵]에 출연하는 등 여전히 할리우드 유명 감독들의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직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넘어서는 신작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능력이 있는 감독들과 작업을 그의 이력은 분명 앞으로 그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4위 로버트 패틴슨 [워터 포 엘리펀트], [브레이킹 던 PART 1], [브레이킹 던 PART 2]
이번 '포브스'가 공개한 '경제적 가치가 높은 스타' 순위에서 흥미로운 것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이 나란히 순위에 올라와 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파워가 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로버트 패틴슨의 순위가 크리스틴 스튜어트보다 낮은 이유는 역시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외의 출연작 때문입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경우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으로 3억9천6백만 달로가 넘는 월드와이드 흥행 수입을 기록했지만, 로버트 패틴슨은 리즈 위더스푼과 주연을 맡은 [워터 포 엘리펀트]가 1억1천7백만 달러로 흥행력이 약했습니다.
하지만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2]를 준비하며 본격적으로 블록버스터 시리즈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는 달리 로버트 패틴슨은 [벨 아미]에 이어 거장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코스모폴리스]에 출연하는 등 흥행성보다는 작품성에 치중하여 차기작을 고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력이 차근 차근 쌓이기 시작한다면 오히려 크리스틴 스튜어트보다 더 경제적 가치가 높은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5위 다니엘 래드클리프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 1],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 2], [우먼 인 블랙]
5위를 차지한 배우는 지난 아역에서 성인이 된 배우들에서 이미 소개한 다니엘 래드클리프입니다.
그가 '경제적 가치가 높은 배우' 5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유명한 [해리 포터] 시리즈 덕분입니다. 하지만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다른 배우들 보다 한발 더 앞서가고 있습니다. 바로 [우먼 인 블랙]을 통해서 말입니다.
[우먼 인 블랙]은 월드와이드로 1억2천7백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해리 포터'의 이미지를 이제 그만 벗고 싶어하는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희망이 되어줬습니다.
그는 현재 전쟁 영화인 [서부전선 이상 없다], 판타지 공포영화 [혼스], 스릴러 [킬 유어 달링스], 로맨스 멜로 [더 F-워드] 등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폭넓게, 그리고 활발하게 출연한다면 조만간 다니엘 래드클리프에게 '해리 포터'의 이미지는 지워질 것이고, 그의 배우로서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물론 이 중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를 뛰어 넘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는 영화가 나온다면 더더욱 그의 입지는 굳건해 지겠죠.
이 외에도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크리스틴 스튜어트, 로버트 패틴슨과 함께 출연했고, [어브딕션]으로 액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테일러 로트너가 6위, [행오버] 시리즈를 히트시켰고, [리미트리스], 그리고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과 [더 스토리 : 세상에 숨겨진 사랑]에 출연한 브래들리 쿠퍼가 7위,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 : 신비의 섬], [지.아이.조 2],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에 출연하며 새로운 근육질 액션 히어로로 발돋음하고 있는 드웨인 존슨이 8위, [박물관이 살아있다 2], [프로포즈 데이],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에 출연했던 에이미 아담스가 9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선 낯선 배우이지만, 미국에서는 코미디 배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로운 업스], [동물원 사육사] 그리고 [몬스터 호텔]에서 프랑켄슈타인의 목소리를 연기한 케빈 제임스가 10위입니다.
일단 리스트 중에서 2위부터 6위까지는 초대박 히트작이 있기에 가능했던 배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들이 앞으로도 경제적 가치가 높은 스타로 자리를 지키려면 어느 한 히트 시리즈가 아닌 출연작 골고루 좋은 흥행성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
'그외이야기들 > 생각에 꼬리를 무는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신 핸드폰으로 바꾼 기념으로 엮어본 전화 소재의 영화들 (0) | 2013.06.05 |
---|---|
류현진의 완봉 역투로 생각해본 야구 영화들 (0) | 2013.05.30 |
[애프터 어스]의 개봉으로 알아본 아역에서 성인이 된 배우들 (0) | 2013.05.24 |
제시카 알바의 내한으로 뒤돌아본 그녀의 영화들 (0) | 2013.05.03 |
지금은 뱀파이어 시대... 개성 넘치는 뱀파이어는 여기 모여라!!! (0) | 2011.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