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생각에 꼬리를 무는 영화

[애프터 어스]의 개봉으로 알아본 아역에서 성인이 된 배우들

쭈니-1 2013. 5. 24. 08:40

 

이번 주는 [분노의 질주 : 더 맥시멈]과 [비포 미드나잇]을 보고... 다음 주에는 또 어떤 영화를 볼까? 저는 이렇게 영화를 볼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5월 마지막 주에 개봉하는 영화 리스트를 보니 다음 주에도 [애프터 어스], [스타트렉 다크니스] 등 보고 싶은 영화가 많네요.

그 중에서 [애프터 어스]는 며칠 전, 윌 스미스와 제이든 스미스가 내한하여 화제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3072년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그의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 그런데 그곳은 바로 1000년전 대재앙 이후 모든 인류가 떠나고 황폐해진 지구라네요. [식스센스]의 명감독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오랜 슬럼프를 깨는 역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프터 어스]의 영화 정보를 잠시 보던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주연을 맡은 제이든 스미스입니다. 제이든 스미스는 톱스타 윌 스미스의 아들로 잘 알려졌지만, 사실 2006년 [행복을 찾아서]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이후 여러편의 영화를 찍은 어엿한 배우입니다. [행복을 찾아서]에서는 참 귀여운 아이였는데, [애프터 어스]의 스틸을 보니 이제 든든한 청년이 되어 있더군요.

 

 

 

청년이 된 제이슨 스미스의 모습을 보고나니 문득 다른 아역 배우들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귀여운 외모와 어린아이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저를 울리고 웃겼던 그들의 모습을 한번 찾아봤습니다.

 

 

아역배우의 대변신? 드류 배리모어를 빼놓을 수는 없지.

 

[E.T.](1982년)의 드류 배리모어 (가운데)

 

할리우드의 아역 배우라고 한다면 당연히 그녀를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바로 드류 배리모어입니다. 드류 배리모어는 1982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에 출연하여 깜찍한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녀가 1975년 생이고 [E.T.]가 1982년 영화이니 [E.T.]로 스타의 자리에 오른 그녀의 나이는 불과 7살.

하지만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인기를 얻어서일까요? 이후 그녀는 수 많은 방황을 겪게 됩니다. 드류 배리모어는 자신의 자서전인 <리틀 걸 로스트>에서 자신이 십대 시절에 얼마나 술과 마약에 의존했는지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그러한 그녀의 방황은 1992년작인 [야성녀 아이비]를 통해 영화 속에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아성녀 아이비]는 불우하게 자란 아이비(드류 배리모어)가 부유하게 자란 실비(사라 길버트)와 친해지고, 그녀의 집에 머물며 실비의 아버지를 유혹한다는 내용입니다.

 

[야성녀 아이비](1992년)의 드류 배리모어

 

 

하지만 20대에 접어들면서 그녀의 방황은 막을 내립니다. [웨딩 싱어], [에버 애프터], [25살의 키스], [첫 키스만 50번째], [날 미치게 하는 남자],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와 같은 로맨틱 코미디는 물론 [미녀 삼총사]와 같은 블록버스터 액션에서도 맹활약을 하며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특히 [미녀 삼총사]는 [E.T.]의 귀여운 꼬마 드류 배리모어가 아닌 섹시한  할리우드의 대세 드류 배리모어를 확실하게 알린 영화입니다. 하지만 드류 배리모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미인대회에 우승해야 여자로서의 인생이 편해진다고 믿는 부모 밑에서 자란 블리스(엘렌 페이지)가 파워풀한 에너지와 스피드가 가득한 롤러더비의 세계를 알게 되고 팀에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위핏]으로 2009년 감독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연기와 연출, 제작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는 드류 배리모어. 그녀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미녀 삼총사 : 맥시멈 스피드](2003년)의 드류 배리모어(오른쪽)

 

 

 

아직 부진의 벽을 깨지 못한 맥컬리 컬킨

 

[나홀로 집에](1990년)의 맥컬리 컬킨

 

 

80년대에 드류 배리모어가 있다면 90년대엔 단연 맥컬리 컬킨입니다. 한동안 크리스마스만 되면 TV에서 무한 방영되던 [나홀로 집에]에서 홀로 빈집 털이범을 소탕하던 이 귀여운 꼬마는 단숨에 스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후로도 맥컬리 컬킨은 [마이 걸](1991년), [나홀로 집에 2 : 뉴욕을 헤매다](1992년)을 연속 히트시키며 9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아역배우로 그 입지를 굳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아빠와 한판승](1994년), [리치 리치](1994년) 등의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며 깊은 슬럼프에 빠집니다. 

그러는 동안 1995년 부모의 이혼과 더불어 1996년부터 1997년까지 맥컬리 컬킨이 벌어들인 재산과 양육권을 가지고 그의 부모가 법적 다툼을 벌이며 어린 맥컬리 컬킨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결국 맥컬리 컬킨은 1998년 18살의 나이로 레이첼 마이너와 결혼하며 부모로 부터의 독립을 선언하지만 2000년 이혼하며 다시 아픔을 겪습니다.

90년대 초반 맨하탄 일대에서 파티 프로모터로 활동하다 자신에게 마약을 공급해주던 마약상을 살해하고 시체를 강물에 유기한 실존 인물 마이클 앨리그의 이야기를 다룬 [파티 몬스터]로 10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했고, 자신의 남자친구가 게이인 것을 알게되는 순진한 여고생 메리(지나 말론)의 좌충우돌 소동기를 다룬 [세이브드]에 연달아 출연하며 재기를 알렸습니다. 아직 맥컬리 컬킨의 흥행 성적이 미비하지만 맥컬리 컬킨도 드류 배리모어처럼 언젠가는 멋지게 복귀할 것임을 믿습니다.  

 

[파티 몬스터](2003년), [세이브드](2004년)의 맥컬리 컬킨

 

 

마법 소년, 소녀는 지금도 성장중...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년)의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엠마 왓슨

 

 

80년대가 [E.T.]의 드류 배리모어, 90년대가 [나홀로 집에]의 맥컬리 컬킨의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당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전 세계에 마법 열풍을 일으킨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엠마 왓슨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2011년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 2]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출연햇던 아역 배우들은 영화와 함께 성장하여 성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PART 2](2011년)의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엠마 왓슨

 

 

[해리 포터 시리즈]가 막이 내리고 이제 성인 배우가 된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엠마 왓슨의 본격적인 연기 인생도 시작이 되었습니다.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해리 포터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공포 영화인 [우먼 인 블랙]을 선택하였습니다. [우먼 인 블랙]은 죽은 여인의 유서를 정리하기 위해 외딴 마을의 텅빈 저택을 찾은 변호사 아서 킵스(다니엘 래드클리프)가 마을을 집어 삼킨 공포의 실체와 만난다는 섬뜩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먼 인 블랙](2012년)의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도 [해리 포터 시리즈]를 끝내고 헤르미온느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미셸 월리엄스가 마릴린 먼로로 출연하는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그녀는 [월 플라워]를 통해 본격적인 성인 연기에 접어 들었습니다.

[월 플라워]는 말 못할 트라우마를 가진 찰리(로건 레먼)가 자유분방한 샘(엠마 오사슨), 패트릭(이즈라 밀러) 남매를 만나며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다는 내용입니다. 엠마 왓슨의 반항기 가득한 연기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월 플라워](2012년)의 엠마 왓슨

 

 

우리가 기대해볼만한 아역 출신 배우들... 니콜라스 홀트, 제이미 벨

 

아역 출신 배우들의 이야기를 시작하니 끝이 없네요. 아직도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에 어린 존 코너로 출연한 에드워드 펄롱, [레옹]의 나탈리 포트만, [아이 엠 샘]의 다코타 패닝, [식스 센스]의 [A.I.]의 할리 조엘 오스먼트 등 쟁쟁한 배우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제가 눈여겨 보고 있는 배우는 바로 니콜라스 홀트와 제이미 벨입니다.

 

[어바웃 어 보이](2002년)의 니콜라스 홀트

 

 

[어바웃 어 보이]에서 부모가 물려준 유산으로 백수생활을 하는 미혼남 윌 프리먼(휴 그랜트)을 만나 그를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12살 왕따 소년 마커스를 연기했던 니콜라스 홀트. 최근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연달아 두 편이나 개봉했습니다. 바로 [잭 더 자이언트 킬러]와 [웜 바디스]입니다.

<잭과 콩나무>를 블록버스터 판타지 영화로 재탄생시킨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이자벨 공주(엘리너 톰린슨)을 구하기 위해 무시무시한 거인 왕국으로 모험을 떠나는 잭의 이야기를 스펙타클하게 담아낸 영화입니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2013년)의 니콜라스 홀트

 

 

[웜 바디스]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들이 좀비로 변한 시대에서 좀비가 된 R(니콜라스 홍트)이 인간 여성인 줄리(테레사 팔머)를 사랑하게 되며 다시 인간성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렇듯 [잭 더 자이언트 킬러]와 [웜 바디스]로 할리우드의 가장 핫한 배우가 된 니콜라스 홀트. 그의 차기작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라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젊은 비스트를 연기할 그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웜 바디스](2013년)의 니콜라스 홀트

 

 

[빌리 엘리어트]에서 여자 아이들 틈에서 발레를 하던 소년 빌리를 기억하시나요? 빌리를 연기한 제이미 벨이라는 귀여운 소년이 이젠 훌쩍 성장했습니다.

이미 [킹콩], [디파이언스], [점퍼], [제인 에어], [맨 온 렛지] 등에서 성인 연기자로서의 도약을 시도했던 제이미 벨. 제가 그를 기대하는 이유는 조만간 개봉될 봉준호 감독의 다국적 프로젝트 [설국열차]에 제이미 벨이 출연하기 때문입니다.

 

[빌리 엘리어트](2000년)의 제이미 벨

 

할리우드의 톱스타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하여 연기파 배우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옥타비아 스펜서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배우인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설국열차]. 이러한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 제이미 벨은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20132년 8월 개봉 예정인 [설국열차]에서 제이미 벨의 모습이 빨리 보고 싶습니다.

 

[설국열차](2013년)의 제이미 벨

 

영화는 인생과 같습니다. 아역 배우로 시작한 이들 역시 영화와 함께 성장하며 점차 성인이 되는 것이죠. 어떤 이는 성인 배우로의 변신에 실패하고, 또 어떤 이는 실패를 딛고 성공을 이뤄내며, 다른 어떤 이는 탄탄대로 속에서 성공을 길을 걷습니다.

저 역시 영화와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봤던 [E.T.]의 귀여운 꼬마가 섹시한 배우로 성장한 모습을 보며, 부모님께 [E.T.]가 보고 싶다고 징징거리던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제 저는 어린 아들을 둔 아빠가 되었으니 드류 배리모어의 변신과 같은 변화를 겪은 셈입니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 배우로 변화를 겪은 수 많은 배우들을 보며 영화를 좋아하던 어린 아이에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제 모습을 뒤돌아봅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손가락 추천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진심어린 소중한 댓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