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이야기들/잡담

아프다... 그런데 나 때문에 아프다.

쭈니-1 2013. 5. 15. 08:43

며칠, 아니 거의 한달 동안 감기 때문에 몸이 아프다.

내 목에 걸린 가래라는 녀석이 나를 너무나도 성가시고 아프게 만든다.

그러다 깨달았다.

나도 혹시 나의 가족들에게,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가래처럼 성가시고, 아프게 하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나를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가족들의 얼굴을 보며 마음이 아프다.

감기 때문에 몸이 아픈 것보다 몇 배나 참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

그래, 지금 내가 참기 힘들 정도로 아픈 것은 그따위 감기 때문이 아니다.

가족들을 실망시킨 바로 나 때문이다.

나는 내 가족들에게 감기같은 존재이다.

정말 멋진 남편, 좋은 아빠가 되어 주고 싶었는데...

아프다... 그런데 나 때문에 아프다.